올해 상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G70의 어깨가 무겁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70은 목표 고객층을 낮춘 저렴한 볼륨 모델이다.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고급 브랜드라면 엔트리 모델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기를 바란다. 때문에 G70은 실내 인테리어 소재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을 받는다. 크기나 성능 면에서도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별반 차이가 없다. 모두 다운사이징한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제원만 놓고 봤을 때 G70은 한 단계 위급인 3.3T-GDI 엔진을 달고 있다. 수치상 성능이 월등하다.
G70 최상위 엔진 트림인 3.3 T-GDI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를 낸다. 제로백은 4.7초, 최대 시속 270km를 기록한다.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는 2.0 l4 싱글 터보 엔진으로 최고속도 250km/h, 최고출력 245마력, 제로백 5.9초에 그친다. 벤츠 C클래스도 최고출력 204마력, 제로백 6.9초로 G70이 앞선다.
특히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구형 에쿠스 포함)의 활약이 돋보인다. G90은 지난해 총 4418대가 판매돼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포르쉐 파나메라(6731대) 등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다. 상당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2016년 같은 기간 점유율이 2.9%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판매대수 또한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에쿠스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4000대를 넘겼다.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 G90는 역대 최고인 818점(1000점 만점, 종전 최고 기록 캐딜락 에스컬레이드(810점))을 기록했다. 고급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각 브랜드에서 엔트리 모델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제네시스 G70이 그런 존재가 돼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들고 올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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