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착한 가격..2배 더 팔린 렉스턴 스포츠 매력은
[시승기]착한 가격..2배 더 팔린 렉스턴 스포츠 매력은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1.21 14:47
  • 조회수 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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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에 이은 네 번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내놨다.

기존 모델이 레저를 강조한 픽업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심형 SUV와 더욱 잘 어울린다. 쌍용차의 고급 브랜드를 의미하는 렉스턴 이름이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실내와 외부 디자인은 기존에 없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3세대에 걸쳐 동일했던 뒷면 못생긴 울상 디자인은 4세대로 들어서며 완벽하게 바뀌었다. 여기에 오프로드 성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티볼리 성공 신화에 이은 쌍용차의 판매 견인차로 성공 가도를 달린다. 지난 2일 출시된 후 17일까지의 판매량이 약 5500대다. 목표의 2배 이상이다. 벌써부터 티볼리 이상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4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로드+온로드 두 마리 토끼 잡았을까?




소남이섬에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오프로드 코스를 통해 경험해본 렉스턴 스포츠의 성능은 발군이다. 12개로 꾸며진 (언덕경사로, 자갈, 통나무/범피, 슬라럼, 모래웅덩이 탈출, 롤러, 자갈/빙하, 바위, 급경사, 자갈, 사면경사로, 모굴) 코스는 울퉁불퉁하고 비신사적(?)이다. 차량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통과할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 법 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4륜 구동 프레임바디의 진가를 그대로 발휘했다. 무엇보다 오프로드를 빠져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은 든든한 친구가 돼줬다.

언덕 경사로에서는 언덕 밀림 방지장치(언덕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고 떼면 뒤로 밀리지 않는 기능)와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브레이킹을 해주는 기능)를 사용했다. 바위 길과 진흙탕 등 차량의 흔들림이 심한 곳에서는 부드럽게 충격을 정제해줬다. 일반 주행에서는 후륜구동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시 4WDH(4륜 고속주행)과 4WDL(4륜 저속주행)으로 구동력을 향상시킨다. 이날 오프로드 체험은 4WDL 모드로 진행됐다.

상대적으로 온로드 주행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전해졌다. 무엇보다 100~120km/h에서 그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답답함이 전해졌다. 가속 페달을 더욱 깊게 밟아도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경쾌한 주행 질감보다는 묵직하게 서서히 올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2톤이 넘는 차량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다. 조금만 더 무거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숙성은 그저 그렇다. 픽업 용도임을 감안해야 한다. 핸들과 기어봉으로 조금씩 전달되는 떨림은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이런 불편함은 픽업트럭과 2000만원대 가격을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이 차량은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차량이 아니고 정숙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차량이 아님을 인정하면 된다.


G4 렉스턴과 1000만원 차이, 어디서 올까?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가 G4 렉스턴과 비교해봤을 때 몇 가지가 빠졌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등을 선택할 수 없다. 또 최상위 등급에서도 LED 리어램프가 적용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G4렉스턴과 실내 마감재를 비교해도 살짝 차이가 느껴진다. 우드그레인과 우레탄을 대신해 대부분의 내장재는 플라스틱으로 채워 넣었다. 하지만 주력 트림인 어드벤처의 가격이 258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도 사고예방에 도움을 주는 BSD(사각지대 감지시스템), 차선변경경보시스템(LCA), 후측방접근경보시스템(RCTA),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은 모두 적용됐다.

우선 앉아 보시라’ 2열 시트는 어떤가?




이전의 모델들은 시트의 각도가 90도에 가까워 뒷자리에 타면 안락함을 느끼긴 힘들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앉아보시면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뒷자리가 최대 약점인 픽업트럭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을지 기대를 하고 앉아봤다. 우선 이전 모델 대비 늘어난 휠베이스는 모두 뒷좌석 등받이를 눕히기 위해 모두 사용된 듯했다. 레그룸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확실히 등받이가 뒤로 젖혀졌다. 착좌감은 이전 픽업트럭과 비교를 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그래도 다른 중형 SUV와 비교를 하면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불편함은 픽업트럭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구조다. 2열 시트에 대한 고민은 픽업트럭을 만들어내는 모든 제조사의 고민이다. 100% 만족 되는 시트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지는 않아도 된다. 레그룸 역시 부족하지 않다. 편하게 앉아 앞 시트와의 거리를 살펴보니 주먹 한 개 정도가 들어갈 여유가 있다.

쌍용차 홍보실 차기웅 팀장은 "주된 타깃은 일과 취미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추구하는 라이 스타일을 강조하는 층"이라며 "업무 용도 이외에 다양한 레저와 캠핑에 적합한 차"임을 강조했다. 픽업트럭과 준중형 SUV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대다수의 실구매자는 경쟁차종으로 준중형 SUV를 생각한다. 그러나 렉스턴 스포츠는 중형 SUV보다 더 큰 크기다. 그럼에도 가격대는 준중형 SUV와 비슷한 착한 가격으로 나왔다. 가격이 착한 것이 렉스턴 스포츠의 엄청난 매력이다. 중형 SUV와 1000만원의 차이는 구매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 요인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중형이나 소형형 SUV와 렉스턴 스포츠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팁! 안락함을 중시한다면 중형 SUV를, 좀 더 활동적이고 전문적인 취미생활을 하면서 남과 다르고 싶다면  렉스턴 스포츠를 적극 추천한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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