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올해 매출 7조원..기아차 잡고 2위 부상?
벤츠코리아 올해 매출 7조원..기아차 잡고 2위 부상?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2.12 07:23
  • 조회수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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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가 BMW의 대표 모엘인 5시리즈를 압도하면서 승부의 추는 일찍 벤츠 쪽으로 기울었다. 하반기 들어 BMW코리아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으면서 판매를 끌어 올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츠는 작년 우리나라 수입차 업계 최초로 판매량 6만대를 훌쩍 넘는 6만8861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5만6343대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1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BMW도 선전했지만, 벤츠의 아성은 2년째 넘지 못했다. 지난해 BMW는 신형 5시리즈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5만9624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의 기세는 따라잡지 못했다.

전 트림을 합친 E클래스 판매량은 3만2653대다. BMW 5시리즈 2만4220대보다 8000여대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 차이가 BMW가 벤츠에 1위를 내주 요인이다.

거세지는 벤츠 열풍은 올해 1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1월 판매량은 750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동월 대비 9.7%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차량판매 매출액(순수 차량가격 판매액)을 추산해보면 6조1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2억원 전후 AMG 6000여대 등을 감안해 대당 판매단가 9000만원 추정)

지난해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52만1550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벤츠 차급에는 없는 경차(9만959대)와 상용차(5만9138대)를 뺀 승용차 판매대수는 37만1453대로 집계된다. 기아차의 대당 판매단가로  24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8조9100억원이 된다.

이미 벤츠코리아는 매출액 기준으로 내수 시장에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있다. 그렇다면 기아차를 잡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세부 모델 합산수치)


벤츠의 효자, E클래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대수 순위를 보면 ‘1위 벤츠, 2위 BMW, 3위 벤츠 E클래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벤츠가 독주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가 7000만원이 넘는 벤츠 E클래스는 국내 신차 시장(국산,수입차 포함)에서 20위에 올랐다. 수입차 최초로 20위권에 들었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순위다. 올해 1월 판매량 7509대 중 4208대가 E클래스이다. 이는 2위인 BMW 5시리즈(2704대)를 가볍게 제친 수치다. BMW 7시리즈 판매량(3287대)과 비교하여 벤츠 S클래스는 2배에 가까운 6371대를 기록했다.

올해 벤츠는 3년 연속 수입차 부분 1위는 물론, 7만대 이상 판매에 매출액은 7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승용차 내수 판매 대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37만대로 예상된다. 베스트셀링 모델 쏘렌토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현대 싼타페가 등장하는 등 시장 여건은 지난해에 비해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올해 벤츠가 7만대를 팔면 예상 매출액은 6조원에 들어선다. 내년 현재 성장세를 감안해 8만대를 판다면 7조2000억원, 2020년 9만대를 팔면 8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내수 8조원대 매출에 정체한 기아차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형국이 된다. 사실상 2020년에는 기아차를 제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 전문가는 "수입 판매사인 벤츠가 2016년 내수 시장에서 수십 만대 생산 공장을 보유한 한국GM이나 르노삼성을 따돌리고 3위에 오른 것도 자동차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일"이라며 "이런 추세로 기아차마저 매출액에서 추월한다면 사실상 한국은 독일 벤츠를 먹여 살리는 벤츠 공화국이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매출액 기준, 기아 따돌리고 2위 부상 가능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 판매량을 가볍게 제친 메르세데스-벤츠. 이러한 기세라면 기아차를 따라잡는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듯하다. 벤츠공화국!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수입차 업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지켜볼 관전 포인트다.


이은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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