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프리미엄 포기..신형 K9 에센투스 엠블럼 없다
[단독]기아 프리미엄 포기..신형 K9 에센투스 엠블럼 없다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3.20 10:16
  • 조회수 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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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달리 프리미엄 도전을 포기하고 대중차 브랜드로 머물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일까!

이달 말 공식 출시를 앞둔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RJ)에 에센투스 엠블럼이 달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최근 K9 최종 품질 테스트와 1호차 생산을 하면서 보배드림 등 자동차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출시전 노출된 K9 전면


출시전 노출된 K9 전면


하지만 기대했던 에센투스 엠블럼을 달고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센투스 엠블럼은 지난해 기아차가 출시한 첫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달려 나온 바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와 포털에는 신형 K9에 에센투스 엠블럼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 사실처럼 퍼진 바 있다.

기아차는 에센투스 대신 기아차의 타원형 엠블럼을 기본으로 '고급형 기아 엠블럼'을 만들어 내부 품평을 마쳤다. 이 엠블럼은 기존 타원 엠블럼에 금색 레터링과 기하학적 무늬 등을 더해 만들어졌다.

스팅어에 달렸던 에센투스 엠블럼


기아차의 플래그십 K9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치욕(?)이었다.

출시 당시 현대 기함인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하며 국산 후륜구동 대형 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어정쩡한 고급차 위치와 고급차임에도 개별 엠블럼이나 브랜드 없이 같은 기아차 전시장에서 판매되는 등 고급차로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면서 저조한 판매를 가져왔다. 가격으로 보면 벤츠 S클래스의 절반인데도 판매는 절반도 안 되는 판매량으로 '최악의 플래그십'이라는 오명을 썼다. 성능에서는 탁월했지만 디자인에서 육중한 자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카피'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며 흥행에 참패했다. 결국 K9는 큰 변화가 필요했다.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기아차는 신형 K9 출시를 앞두고 기존 K시리즈와 확실한 '차별화'에 많은 고민을 했다. 기아차는 이런 '브랜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형 K9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차명·엠블럼 변경 등을 포함해 다양한 변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K9은 기아차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에센투스 엠블럼이 달릴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온 K9의 엠블럼은 기존의 K시리즈의 엠블럼을 그대로 이어갔다.

기아차 고위 임원은 지난달  "K9을 포함한 기아차의 미래 프리미엄 전략은 아직도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번 K9은 별도 이름 없이 'K9'을 그대로 쓰고 KIA 타원 엠블렘도 쓰지만, 엠블럼에 약간의 변화를 줘 '플래그십'다운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스팅어에 붙은 원형 엠블럼도 고려했고, 테스트카에 적용한 적도 있지만 K9이 가진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상징성과 K시리즈 최상위 모델로서의 위상을 고려해 기존 차명과 엠블럼을 쓰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찍힌 K9


사실 스팅어가 기존의 기아차 세단 제품군인 'K시리즈'와 차별화에 성공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후속 K9가 에센투스 같은 고급 브랜드명을 달고 나오길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기아차는 3월 중순 이후 K9 예약을 시작해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3월 30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뉴욕오토쇼에 출품,  글로벌 시장에도 데뷔한다.

나광국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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