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중국서 오작동(?)으로 시속 120km 광란의 질주 논란
벤츠,중국서 오작동(?)으로 시속 120km 광란의 질주 논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3.22 07:50
  • 조회수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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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난폭 질주하는 벤츠가 화제다.

지난 14일 중국 허난성에서 산시성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질주하던 벤츠 C클래스가 레이더를 이용한 반자율주행 크루즈 컨트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 했다. 해당 운전자는 "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차를 멈출 수 없어 시속 120km로 약 한 시간 가량을 질주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이러한 소식은 몇 시간 만에 중국 대륙을 크게 강타했다. 이에 대해, 벤츠차이나는 즉각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전문가 패널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운전자와 벤츠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운전자는 처음 인터뷰에서 벤츠의 무선 컨트롤 조작으로 차를 멈출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벤츠 측은 "현재 무선컨트롤과 같은 기술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운전자는 두 번째 진술에서 "차 문을 열고 안전 벨트를 푸는 등의 수단을 통해 차의 속도를 줄였다"고 번복했다. 벤츠는 이에 대해 "차 문을 열고 안전 벨트를 푼다고 속도가 내려가는 설비는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사실상 시속 120km의 상황에서 차의 문을 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벤츠 C클래스 해당 차량은 보쉬(Bosch)의 iBooster과 같은 모터 제동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기계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론적으로는 크루즈 컨트롤의 결함에도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차량의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 센서가 작동할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ECU가 신호를 감지해 차를 멈춘다. 당연히 크루즈 컨트롤도 자연스럽게 꺼진다. 브레이크 센서가 고장이 나 ECU가 이를 판단할 수 없어도 차의 속도가 일정 수준에서 맴돌면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으로 꺼진다.

해당 운전자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속도가 시속 20~30km까지 떨어지고 난 뒤에야 정상으로 회복돼 차를 멈출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결함을 보이다 속도라 감소한 후 회복되었다는 얘기다.

운전자의 진술만 놓고 보면 위 사건의 원인은 크루즈 컨트롤, 브레이크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일시적인 결함에 원인이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확률은 매우 낮다"로 추정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현재 벤츠는 "검사 및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차주 역시 더 이상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귀결될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벤츠가 어떤 답을 내 놓을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운전자의 목숨 뿐 아니라, 현재 대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의구심도 가세했다. 미국에서 19일 우버 자율주행차가 사망 사고를 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만약 사건의 원인이 크루즈 컨트롤의 결함에 있다면,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자율주행 차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각 제조 업체들이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과학 기술 발전의 역사를 보면, 사고 발생률을 줄여주고 인류의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줘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의 기계의 결함이나 해킹 등의 문제점 역시 충분히 고려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벤츠 크루즈 컨트롤 사건의 조사 결과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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