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소형차 ‘피트’ 한국올까..도요타 프리우스C 성공
혼다 소형차 ‘피트’ 한국올까..도요타 프리우스C 성공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8.03.27 07:49
  • 조회수 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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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월 1만대를 넘게 팔리는 인기 차종인 혼다의 소형 해치백  ‘피트’는 왜 한국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도요타가 야심차게 출시한 2000만원대 도요타 프리우스 C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프리우스C는 피트와 가격대와 연비가 비슷한 가장 강력한 경쟁 차다. 따라서 프리우스C가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혼다 피트의 한국 출시가 가시화 할 수 있다. 일본차의 한국 수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오른쪽 핸들이라는 점이다. 피트는 미국 수출차라 이미 한국과 같은 왼쪽  핸들 모델을 시판하고 있다. 사실상 가격이외에 걸림돌은 없는 셈이다.

도요타코리아는 이달 초 프리우스C를 출시하면서 한국 연간 판매량 목표를  800대로 정했다. 일본에서 월 평균 1만2000대 넘게 팔리는 것에 비하면 0.6%도 안 되는 수치다.  한국 출시가 다소 늦은 면도 있지만 일본 판매의 0.6% 목표는 의아한 점이 많다. 일본 시장에서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는 혼다 피트는 아예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한국 소형차 시장이 너무 적다는 데 있다. 취등록세 면제 등 경차 특혜가 많아서다. 경차는 이런 혜택을 감안하면 고급 옵션 모델이 1800만원대 소형차와 가격이 겹친다.  경차 시장이 연 15만-20만대 정도지만 소형차 시장은 5만대 전후다. 이런 소외된 사각 지대로 인해 국산차 중에서도 그나마 팔리던 기아 프라이드는 지난해말 아예 단종됐다. 현대 엑센트도 후속 차량은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 소형차는 가성비에서는 경차에 밀리고 큰 차를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 취향에 시장이 점점 줄고 있다. 준대형차인 현대 그랜져가 매달 1만대 넘게 팔리는 게 한국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애매한 가격이다. 한마디로 성능과 연비는 좋지만 가격이 국산 중형차 엔트리 모델 가격대로 치솟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피트 가격은 가솔린 모델 142만8,840 엔(약 15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2,07만9,000 엔(약 2100만원) 이다.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 관세 및 물류비 등을 감안해 가솔린 모델은 2000 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2500 만원 정도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국산차에서 2000 만원에서 2500만원이면 준중형차는 물론이고 중형차까지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또 소형차라 20km/L 가 넘는 연비 매력이 아니면 저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사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구입하는 소비자 연령대이다. 소형차는 구매 연령대 대부분이 20,30대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첫 차로 사기엔 경차에 비해 500만-1000만원 높은 가격대와 첫 차를 수입차로 사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넓은 실내공간과 연비가 좋은 소형차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출시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도요타 프리우스C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연비에 젊은층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60대 전후 세대가 생애 마지막 차로 구입한다면 프리우스C의 월 판매량은 1000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소형차 피트의 한국 출시의 키는 '합리적 가격'이 가장 큰 요소다.

유호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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