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싼 1.6 터보 가솔린, 중국서 엔진오일 불만 급증
[단독]투싼 1.6 터보 가솔린, 중국서 엔진오일 불만 급증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06 10:30
  • 조회수 8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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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가 생산한 SUV 투싼이 엔진오일 문제로 시동이 꺼지는 등 관련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의 한 운전자는 중국의 자동차 결함 및 불만을 주로 다루는 처지왕(车质网)에 현대차 투싼 엔진오일 증가에 대한 불만을 제보했다.

그는 투싼 구입 후 석달 만에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고, 배기가스에서 검은 연기가 배출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고  장했다. 이후 4S점[중국의 공식 서비스센터, 자동차판매(Sale), 부품공급업체(Sparepart), 애프터서비스(Service), 정보수집(Survey)을 종합 운영한다]에서 검사를 받은 후 원인이 엔진오일 증가에 따른 역류 문제로 파악됐다.  

이와 유사한 투싼에 대한 불만이 처지왕(车质网)에 20여 건이 접수됐다. 신고 차량은 구입한 지 2년 이내 신차로 1.6T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주행거리는 1만km 이내가 대부분이다.

산둥(山东)성의 또 다른 운전자는 1,000km 주행 후 오일 게이지가 40mm 올라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엔진 오일을 갈았지만 40km 주행한 뒤 오일 게이지가 또 다시 10mm 올랐다고 말했다.

투싼의 이런  결함 문제는 2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2016년 1월 헤이룽장(黑龍江)의 한 운전자는 1,557km 주행 후 엔진이 갑자기 심하게 진동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끝내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현대는 "검사 결, 원인은 점화플러그의 손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차의 문제가 아니라 불량 오일로 인한 점화플러그 손상이라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또 2016년 3월 허베이(河北)의 운전자는 3,000km 주행 후 엔진이 심하게 진동하며 운행 중에 시동이 꺼졌다고 제보했다. 이에 4S점을 방문해 관련 밸브를 검사했지만 문제를 차지 못했다. 이 후에도 이 차는 아침에 시동을 걸 때마다 엔진에서 큰 소음이 났고 배기관까지 진동하는 등 문제가 지속됐다. 4,500km 주행 후에는 또 다시 엔진 진동 및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재발했다고 주장한다.



4S점에 파견된 베이징현대 직원은 결함이 접수된 일부 차량에 대해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엔진 및 점화플러그 교체 등을 진행했지만 이 서비스를 받은 해당 차량은 이후 출력 및 가속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연비가 나빠졌다고 진술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4S점을 찾았지만 베이징현대 측은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별도의 방법이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는 것.

현재 접수된 투싼에 대한 결함 및 불만 원인은 매우 유사하다. 베이징현대도 이를 파악했을 것이다. 더욱 더 소비자의 불만을 사는 원인은 베이징현대의 태도이다. 베이징현대는 2년 전부터 제시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방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4S점 역시 이에 대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4월 10일 출시 예정인 베이징현대의 엔시노(ENCINO, 국내명 코나)에도 투싼과 같은 1.6 가솔린 터보 GDi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엔시노 외에도 밍투(名图,쏘나타와 아반떼 중간에 있는 중국 전략차 ), 쏘나타 9 등에도 달려 있지만 투싼과는 달리 밍투(名图)의 엔진오일 증가에 대해 접수된 불만은 1건 뿐이다.

한국에서도 중국에서 문제가 된  1.6 GDi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에서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같은 엔진을 쓰는 아반떼 스포츠에서 주행 후 엔진오일이 상당 부분 소모되거나 오일이 에어필터 쪽으로 역류해 필터를 적셔 시동이 꺼진다는 내용이다. 또  흰색의 배기가스를 내뿜고 연비가 나빠진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중국 신차 전문가들은 "베이징현대가 투싼의 결함 문제에 대해 계속 침묵을 유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사드 타격과 다른 품질 문제로 악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올해 중국 판매를 주도할 엔시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중국 현지 전문가의 전언이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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