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美서 '가장 안팔리는 차'..시름 깊은 현대차
쏘나타 美서 '가장 안팔리는 차'..시름 깊은 현대차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5.14 08:00
  • 조회수 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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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깊어지는 판매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쏘나타는 미국에서 2월 '가장 안 팔리는 차'의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4월 중 판매량은 5만5035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가 줄었다. 기아차의 4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5만 585대로 집계됐다. 도대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가 이런 굴욕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2월 현대차 판매량의 38%가 SUV 모델이었다. 2월에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Kona)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한, 같은달 미국시장에서 투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는 모델이 있으면, 하락하는 모델도 있게 마련이다. 2월 미국 판매량이 최악으로 곤두박질친 모델은 현대 쏘나타다.  쏘나타의 2월 판매대수는 6700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쏘나타의 4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현대 쏘나타는 올해 2월 미국에서 '가장 안 팔리는 차(Worst Selling Vehicle)' 1위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데이터 전문사이트 '굿카배드카(Goodcarbadcar'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 쏘나타는 미국에서 '가장 안 팔리는 차(Worst selling vehicle)'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월간 최소 2500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감률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것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작년 2월 1만 4618대를 팔았으나 올 2월에는 54.2%나 감소한 67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쏘나타는 3월에 1만1098대를 판매, '가장 안팔리는 차' 19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2월보다 늘기는 했으나  부진은 여전했다.





현대차는 판매부진을 타개하고자 최근  '2018 쏘나타 뉴라이즈' 미국판 모델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관심은 일본 닛산의 '2019 알티마'에 쏠려있다. 2019 닛산 알티마는 2018 뉴욕 모터쇼를 통해 미국에 공개됐다. 시판은 3분기부터다.

알티마는 2.5리터짜리 4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이전 모델보다 더 강력한 마력과 토크를 자랑한다. 기본 2.5리터 엔진은 전륜구동 차량이다. 또한 차량 내부는 이전 모델보다 작아졌다.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 공간을 축소시키고, 그 대신에 숄더룸에 더 넉넉한 공간을 택했다. 알티마는 2.0 2리터 VC 터보 엔진 248마력과 2.5리터 GDI 엔진 188마력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적절한 가격과 연비를 갖춘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티마 판매가와 연비는 미정이며 출시일은 올 3분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 캠리도 최근 디자인을 대폭 다듬어서 나왔고, 혼다 어코드 또한 성능을 끌어올려 출시됐다. 따라서 당분간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9 닛산 알티마'는 2018 뉴욕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투싼 등 주력 차종에 대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며 부진을 만회중이다. 이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다양한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흡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잘못된 경영전략을 들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산업은 선진국을 모방해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특히 현대기아차는 R&D 투자 가 미흡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시장 수요에 맞는 신차를 적시에 출시하지 못하는데다 미국 시장 개척에도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그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신차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실패했다”며 “대중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해 품질과 가격, 마케팅 전략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즘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 차량과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다.  품질과 가성비의 대명사로 통하는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선호도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SUV 차량과 크로스오버 차량(CUV), 픽업트럭을 선호하는데, 쏘나타와 옵티마를 앞세우는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을 잘못 읽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이유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회복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의 품질과 가격, 마케팅의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미국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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