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혼다 어코드, 세단 1위 현대 그랜저 발목잡나
[분석]혼다 어코드, 세단 1위 현대 그랜저 발목잡나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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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대 혼다 어코드가 ‘압도적인 자신감’을 내세우며 국내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진의 라인업도 3가지(1.5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다양화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은 국산차를 타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국산차만 타던 소비자들이 첫 수입차로 어코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출시한 10세대 어코드의 타깃 역시 국산 준대형 세단이다.

신형 어코드는 엔진의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과 유지비 부담이 확 줄었다. 기존 9세대 어코드의 경우 2.4L, 3.5L의 고배기량 엔진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유지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 어코드는 1.5L터보와 2.0L터보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았다. 엔진의 배기량은 줄이고 터보를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국산 준대형 시장의 대표주자 그랜저IG는 2.4L, 3.0L, 3.3L의 가솔린엔진과 2.2L 디젤엔진, 2.4L하이브리드의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가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2.4L 가솔린 모델이 4만 33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어코드와 비슷한 가격대인 3.0L 가솔린도 3만 5099대로 만만치 않은 판매량을 보였다. 가격이나 기술적인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는 어코드의 등장은 국내 세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철옹성 같은 그랜저를 위협한다.

가성비가 돋보이는 어코드 1.5 터보 앞모습


사실상 고속도로에서 핸들에서 손을 떼고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혼다 센싱은 어코드 2.0터보와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 적용된다.  전방에 달린 카메라와 레이더의 정보를 이용하는 CMBS(전방충돌방지시스템), ACC(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LKAS(주행 조향 보조시스템), RDM(차선이탈방지장치)등이 레벨2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혼다의 차세대 인테리어 컨셉 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적용되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식 기어시프트등의 옵션이 탑재됐다. 다만 미국 판매 모델에는 통풍시트가 적용됐지만 국내 판매 모델에는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

그랜저 3.0가솔린은 266마력, 31.4토크를 낸다. 반면에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256마력, 37.7토크)는 1000cc낮은 배기량으로 3000cc급의 성능을 발휘하고 연비는 10.8km/L로 리터당 약 10km의 그랜저를 앞선다. 게다가 어코드 가솔린 모델들은 저공해차량 3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이 50%할인되지만 그랜저는 3.0 모델은 저공해 차량에서 제외돼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어코드 1.5의 연비(13.9km/L)는 그랜저 디젤(14.3~14.8km/L)과 비슷한 수준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어코드 1.5터보는 그랜저 디젤에 뒤지지 않는 연비를 가지면서 디젤의 소음, 진동 스트레스가 없다. 가격 또한 어코드 1.5는 3640만원, 그랜저 2.2디젤은 3405만~3700만원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엔진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012년 첫 출시돼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필드테스트가 충분히 됐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EX-L과 Touring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히고 가격적인 부담은 줄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8.9km/L로 16.2km/L를 내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훌쩍 뛰어 넘는다. 주행시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전 세대에 비해 높아진 열효율이 연비를 개선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를 2열 좌석 밑에 수납한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배터리가 트렁크에 있어 트렁크 공간(426L)이 그랜저 가솔린 모델(512L)보다 작다. 하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가솔린보다도 넓은 트렁크 공간(573L)을 확보했으며 스키 스루 기능도 지원한다.

뒷좌석 공간


어코드나 그랜저는 미국에서는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한국에서는 준대형이라는 특이한 카테고리에 위치한다. 어코드의 실내공간은 그랜저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랜저 전장은 어코드보다 40mm 길지만 축거는 15mm밖에 크지 않아 실내 공간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어코드의 전고가 그랜저에 비해 20mm 낮아 차가 더 스포티해 보인다.

혼다코리아 신범준 홍보부장은는 “혼다 어코드는 기존 고객들과 더불어 젊은 층들도 적극적으로 선택 할 수 있는 멋진 차로, 고객도 자신감 있게 선택하고, 판매자도 자신감 있게 팔 수 있는 차”라고 설명한다. 현대 그랜저는 스타일링 등에서 많이 젊어지긴 했지만 젊은 소비자가 선택하기에는 아직도 아빠차의 이미지가 남아있다. 반면 어코드는 풀LED가 적용된 헤드라이트와 C필러에 쿠페같은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그랜저보다 한층 젊고 날렵해 보인다.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된 C필러


수입차를 살 때 가장 망설이는 이유가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가까운 정비소의 유무이다. 이번 어코드 출시행사에서 혼다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증가를 위해 전국에 전시장 및 정비공장을 운영 중이고 올 연말쯤에 정비공장의 신축이 끝나면 서비스가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국에 정비공장이 운영되고 국내 수입차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이상 정비 때문에 수입차를 선택 하지 못 할 이유는 없다.

작년 8월에 발생한 혼다 CR-V차량 녹사태로 이번 어코드의 품질에 관해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출시회에서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녹사태를 본보기로 완벽한 대응을 갖추고 출시했다”며 ”향후에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이 힘을 합칠 것이다”고 밝혔다. 10세대 어코드는 작년에 북미시장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탑재되는 파워 트레인의 내구성이나 성능이 검증됐다. 가격과 연비, 성능을 갖추고 등장한 10세대 혼다 어코드. 기존 국산 준대형 시장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폭발력을 갖춘 셈이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그랜저와 어코드를 정면 비교할 것이 틀림 없다.

어코드VS그랜져





어코드 1.5 터보 그랜져 2.2 디젤
전장 4890mm

4930mm


전폭

1860mm 1865mm
전고 1450mm

1470mm


축거

2830mm 2845mm
출력/토크 194마력/26.5kg.m

202마력/45.0kg.m


연비

13.9km/L 14.3~14.8km/L
가격 3640만원

3405만~3700만원




어코드 2.0 터보 그랜져 3.0
전장 4890mm

4930mm


전폭

1860mm 1865mm
전고 1450mm

1470mm


축거

2830mm 2845mm
출력/토크 256마력/37.7kg.m

266마력/31.4kg.m


연비

10.8km/L 9.9~10.1km/L
가격 4290만원

3595만~3900만원




어코드 하이브리드 그랜져 하이브리드
전장 4890mm

4930mm


전폭

1860mm 1865mm

전고

1450mm

1470mm

축거 2830mm

2845mm


출력/토크

145마력/17.8kg.m 159마력/21kg.m
연비 18.9km/L

16.2km/L


트렁크 용량

573L 426L
가격 4240만원(EX-L)

4540만원(Touring)

3580만~3995만원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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