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디젤 가격 발표, 이런데 팔리겠어?
쉐보레 크루즈 디젤 가격 발표, 이런데 팔리겠어?
  • 홍성국 인턴
  • 승인 2017.11.07 17:09
  • 조회수 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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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은 지난 1일 크루즈 디젤을 발표했다. 미디어 대상 시승회 이후에는 추락하는 GM을 재기시킬 수 있을만한 상품성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가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아반떼와 가격 측면에서 비교는 불가능했다. 결국 한국 GM이 바라던대로 상품 자체만 놓고 비교를 하게 되었는데 긍정적인 평이 주를 이루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사실 가솔린 모델 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크루즈는 가격에서 경쟁력을 잃고 아반떼에게 처참하게 패했다. 이후에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서 실 구매가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을 비슷하게 맞췄으나 아반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누적 판매량이 아반떼의 1달 판매량과 비등비등하면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디젤 모델의 가격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트랙스에서 디젤이 공개되며 판매량 반등에 성공한 것처럼 크루즈도 같은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잘 달리는 차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가격이 그 모든 장점을 가려버린다.


사실 디젤엔진이 각종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여러 장치를 추가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약 200만 원 정도의 가격차를 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실제로 220만 원에서 250만 원의 가격차이를 냈다.

예측한 결과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서우리만큼 냉담하다. 크루즈 디젤은 트림별로 LT(자동) 2249만 원, LT 디럭스 2376만 원, LTZ 2558만 원 등으로 정해졌다. 풀옵션 사항까지 포함하면 가격 범위는 2249만 원 부터 2944만 원 까지이다.

한국 GM 관계자는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상급 옵션이 디젤 모델에 기본 장착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현대 아반떼가 위 기능을 모두 포함한 풀옵션 모델이 2777만 원으로 167만원 저렴하다. 만일 아반떼를 크루즈의 가장 저가 트림인 LT와 가장 비슷한 옵션 사항으로 구성하면 2020만 원으로 2249만 원인 크루즈보다 229만 원 저렴하다. 심지어 2020만 원인 아반떼에는 7단 DCT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사실 지난주 시승에서 크루즈 디젤에 대해 “잘 달리는 녀석”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아반떼보다 기본기가 훌륭하다. 물론 차는 잘 가고 잘 서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전하는 재미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가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그만큼 실내에서 얼마나 안락하고 편안한지 그리고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인지가 지금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반떼를 직접 겨냥하며 실내 구성과 편의장비는 아반떼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이 녀석에겐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가 없다. 아반떼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 디젤이 판매량 반등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홍성국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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