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US NX 300h - 새로운 SUV를 찾는 이들을 위한 매력적인 해답
LEXUS NX 300h - 새로운 SUV를 찾는 이들을 위한 매력적인 해답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08.28 16:36
  • 조회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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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렉서스의 컨셉트카 LF-NX가 공개됐다. 젊고 활동적인 고객을 사로잡을 렉서스의 첫 번째 컴팩트 SUV 컨셉트 모델이었다. 컴팩트 SUV 시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 많은 회사들이 컴팩트 SUV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터라 렉서스의 이 같은 행보는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그 디자인이었다.






“오리가미 같다.” 컨셉트카 LF-NX의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 절로 튀어 나온 말이다. ‘오리가미’란 일본어로 종이접기를 뜻한다. 차체 앞 부분뿐 아니라 옆면과 뒷면까지 뾰족하게 각을 세운 LF-NX의 디자인은 흡사 종이접기로 만든 차 같았다. 너무 파격적이어서 컨셉트카 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년 후, LF-NX의 양산형 모델인 NX가 출시됐다. 컨셉트카의 전위적인면은 다소 누그러졌으나, 양산형 NX의 디자인 역시 파격 그 자체였다. 일본 무사의 투구에서 영감을 얻은 뾰족한 스핀들 그릴과 번개 마크처럼 각을 살린 L자형 주간주행등 및 헤드램프.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오히려 너무 앞서 나갔던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일부 수정함으로써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NX의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렉서스가 새로운 컴팩트 SUV 개발을 시작한 것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5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컴팩트 SUV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RX보다 한 체급 작은 SUV가 필요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로 인해 신차 개발비에 제약이 따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후 미국에서 도요타·렉서스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나 신차 개발도 덩달아 위축됐다. 우여곡절 끝에 4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NX는 몇 가지 상반되는 요소들을 모두 잡고자 했다. 비교적 작은 차체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표현하면서 충분한 공간활용성을 지녀야 하고, 운동성능이 뛰어나면서 연비가 좋은 차를 목표로 했다. 철저하게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했고, 주요 고객군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30대 도시 남녀로 잡았다.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 공간에 만족





개발진의 의도는 NX에 얼마나 잘 녹아 들었을까? NX의 대표 모델인 NX 300h를 통해 그 느낌을 알아봤다. 파격적인 외관의 느낌을 갖고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움에 깜짝 놀란다. 외관과 디자인 모티브를 공유하는 센터페시아에 날카로운 각을 줘 입체감을 더했다. 소재는 차급을 뛰어 넘는다. 대시보드에는 플라스틱이 드러나지 않게 꼼꼼히 가죽을 덧 댔고, 모든 가죽에는 바늘땀을 떴다. 부드러운 가죽 시트의 질감도 훌륭하다. 심지어 실내에 쓰인 볼트에도 렉서스 로고를 새겨 넣었다. 대단한 디테일이다.

버튼 배열은 공조장치, 오디오, 주행모드 셀렉터 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순으로 구분해놨다. 직관적이고 쓰기 편하다. 업그레이드 된 리모트 터치 컨트롤은 문자 인식 기능을 갖췄다. 드르륵 하는 기분 좋은 햅틱 신호와 인체공학적인 팜레스트 덕에 주행 중에도 자꾸만 만지작거리게 된다.





공간활용성도 합격점이다. 배터리 때문에 패키징에 불리한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뒷자리와 트렁크 공간 모두 충분히 넓다. 특히 트렁크의 경우 바닥의 높이가 약간 높기는 하지만, 지붕 역시 적당히 높아 공간이 부족하진 않다. ‘이그제큐티브’ 등급의 시승차는 뒤 시트의 파워 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지원해 한결 편하게 뒷자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뒷자리의 편안함은 한 체급 위의 E 세그먼트 SUV보다 앞선다.

주행감각도 특이하다. 전기 모터와 합산해 총 199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시종일관 밍숭맹숭하다. CVT를 사용한 탓에 스포츠 모드에서도 여전히 부드럽고 조용하다. 무조건 rpm을 떨어뜨려 연비를 높이려는 에코 모드와 비교할 때, 계기판의 그래픽이 변하고 사용하는 엔진 회전수가 높아질 뿐이다. 체감할 수 있는 출력과 토크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운운하기에는 많이 모자란다. 하지만 EV 모드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넘어갈 때 엔진 시동이 걸리는 과정은 매우 자연스럽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부드럽고 나긋나긋하지만 완성도 높은 렉서스 특유의 느낌 그대로다.

날렵하지만 부드러운 핸들링





반면 핸들링은 잽싸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가 크지 않고, 록투록이 2.6회전에 불과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회두성만 기준으로 본다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컴팩트 SUV를 훨씬 앞서는 느낌이다.

특이한 점은 스티어링 반응이 민감하고 정확하면서도 노면의 정보를 전달하는 감각은 둔하다는 것이다. 마치 민감한 조향 기어와 진동을 잘 흡수하는 부드러운 서브프레임 부싱을 조합한 느낌이다. 핸들링이 민감한 차는 노면의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세팅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NX는 이와 반대되는 특이한 성질을 지녔다. 완성도가 부족하지는 않기에, ‘이것이 렉서스가 추구하는 날렵한 핸들링인가’라고 판단을 내려본다.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표방하고 있지만, NX 300h는 네바퀴굴림 방식이다. 일반적인 네바퀴굴림과 달리 뒷바퀴를 프로펠러 샤프트가 아닌,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특별한 방식을 사용한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프로펠러 샤프트와 뒷바퀴 굴림 구동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구조를 단순화하고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렉서스의 첫 컴팩트 크로스오버 NX 300h는 외관 디자인부터 주행 느낌까지 파격의 연속이다.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한데 모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개발진의 노력이 느껴졌다. 까딱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실패작이 나올 확률이 높은 위험이 뒤따르는 도전이었다. 결론적으로 렉서스는 NX의 상품기획 당시 의도를 충실히 담아냈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렉서스 NX 300h는 새로운 것을 찾는 30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더 이상 연비를 위해 시끄러운 디젤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널찍한 공간을 위해 불필요하게 덩치 큰 SUV를 살 필요도 없다. 요즘 한창 인기인 프리미엄 컴팩트 SUV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독일차 일색의 디젤 SUV에서 눈을 돌려 NX300h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아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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