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드림카' 올 뉴 디스커버리, 덩치 커졌지만 2L 디젤로 충분
'아빠의 드림카' 올 뉴 디스커버리, 덩치 커졌지만 2L 디젤로 충분
  • 최정필 에디터
  • 승인 2017.06.29 00:00
  • 조회수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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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가 5세대로 진화했다. 출시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여온 전작과 다르게 이번엔 '올 뉴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통적인 클램쉘 타입의 보닛과 특유의 C필러, 비대칭 테일게이트를 통해 디스커버리만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여전히 변함 없는 실용성과 강력해진 성능,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디스커버리는 단 한번도 그 가치를 의심받은 적이 없다. 넘치는 퍼포먼스로 운전자를 만족시켰고, 특유의 적재능력과 편의성으로 아버지를 기쁘게했다. 럭셔리함을 빼고 보더라도 디스커버리는 아빠의 드림카 그 자체다. 지난 26일 개최된 올 뉴 디스커버리 시승회에서는 ‘그 비싼 SUV로 오프로드를 간다’는 로망을 실현시켜 주었다.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하기 전에 랜드로버의 핵심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를 설정한다. 간단히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설정되는 주행모드를 통해 잔디·자갈·눈길 혹은 진흙이나 모래 등 다양한 지형의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시승회 코스는 잔디와 모래 지형으로 설계했지만 중간중간 내린 우천으로 인해 진흙길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도강하면 엔진룸에 흙탕물 다 들어갑니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동급 최고의 도강 능력을 제공한다. 전작인 디스커버리4 대비 200mm가 향상된 900mm까지 물에 잠겨도 멀쩡하다. 기자의 하반신이 잠길 수준이다. 전 트림에 기본으로 갖춰진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최대 75mm까지 더 높일 수 있는 지상고 덕분에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물 웅덩이를 빠져 나오면서 진흙 지형을 설정했다. 랜드로버의 지형반응 시스템에서 모래 지형과 진흙 지형은 약간의 휠스핀을 허용한다. 4x4 인포메이션을 통해 휠의 접지력을 살펴봤지만 접지력을 잃는 순간은 찰나이다. 이내 네 바퀴에 힘을 다시 분배해 치고 올라간다.



범피구간에 진입하며 서스펜션을 한계치까지 사용할 수 있는 '락 크롤 모드'를 설정한다. 지프의 랭글러처럼 전륜(스웨이바)이 분리되지는 않지만 높아진 전고 덕분에 서스펜션과 바퀴는 요동을 친다. "차가 틀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지만 실내는 생각 이상으로 평안하다. 고급스러운 SUV라고만 평가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유명산 정상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오르면서 올 뉴 디스커버리가 편하고 실용적이기만 한 SUV라는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충분히 강인한 SUV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두개의 엔진으로 구성된다. 효율적인 2.0L SD4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강력한 3.0L TD6 터보 차저 엔진이다. 시승한 모델은 TD6 모델이었지만, 두 모델의 마력차이는 크지 않다. 각각이 240마력, 최대토크 51.9kg.m과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을 발휘한다. 실제로 인스트럭터는 2.0L SD4 모델을 타고 선행했다. 앞에서 거침없이 나가는 모습과 시승 내내 경험한 넘치는 힘은 2.0L 디젤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시승회를 진행하는 내내 2.7L에서 2L 디젤로 다운사이징한 쌍용차의 G4렉스턴이 떠올랐다. 국내 브랜드 중 오프로드 명가로 불리는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다. 오프로드 성능도 부족함이 없으며 최근에 꾸미기에도 신경을 쓰면서 제법 볼만해졌다. 동료기자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디스커버리보다 가격은 2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G4렉스턴이 몇 단계 더 성장하면 올 뉴 디스커버리와 같은 꿈을 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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