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I Q50S HI-TECH - 강력한 성능과 높은 효율의 이상적 조화
INFINITI Q50S HI-TECH - 강력한 성능과 높은 효율의 이상적 조화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08.28 17:07
  • 조회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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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가치 최고인 슈퍼 하이브리드


지난 2014년 2월 출시된 Q50은 인피니티의 부활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런데 전체 인피니티 판매에서 Q50 2.2d의 판매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시장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판매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인피니티는 올 해부터 판매 모델 다변화에 나섰다.






현재 인피니티 코리아의 모델 라인업을 보면 갑갑하다. 글로벌 인피니티가 갖고 있는 모든 모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만, 파워트레인의 구성은 시장의 흐름과 정 반대다. 모두가 다운사이징, 높은 연비를 외치고 있는데, 인피니티는 여전히 3000cc가 넘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주력이다. 그 와중에 절치부심하고 내놓은 Q50 2.2d만이 소형 디젤 엔진 덕분에 독일산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의 유일한 대항마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Q50의 출시와 더불어 인피니티 코리아의 판매는 수직 상승했다. 2013년보다 2.5배나 성장했다. 일본산 컴팩트 세단 최초로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을 얹은 점이 인기 비결이다. 하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전체 인피니티 판매에서 Q50 2.2d의 판매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시장 변화에 따라 판매가 곤두박질 치면 타격이 엄청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피니티는 현재 갖고 있는 모델 중 될 성 부른 나무부터 추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Q50S가 눈에 들어왔다. 작년 Q50 2.2d와 함께 출시된 Q50S는 혀를 내두를 만큼 강력한 성능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인피니티의 최신 모델답게 세계 최초 첨단 기술도 다수 적용돼 ‘중앙일보 2015 올해의 차’ 행사에서 ‘올해의 스마트’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디젤 모델과는 달리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강력한 성능을 생각하면 합리적이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는 대안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새로운 길을 택했다. 강력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자주 쓰지 않는 일부 기능을 줄여 몸값을 낮췄다. 이전 Q50S는 D세그먼트 모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어댑티브 프런트 라이팅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있으면 좋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런 옵션을 줄여 가격을 이전보다 1000만원 이상 내렸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Q50S 에센스’의 가격은 5690만원으로 성능을 생각하면 바겐세일이나 다름 없다.

아쉽게도 시승은 ‘Q50S 하이-테크’ 모델로 이뤄졌다. Q50S 에센스가 7월 중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시승차를 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편의장비를 뺀 외관 및 성능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Q50S의 성능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Q50S의 외관 디자인은 이제는 매우 익숙한 Q50 2.2d와 대동소이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스포츠 범퍼뿐이다.

물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소소한 차이점이 보인다. 우선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차고가 1cm 낮아졌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체가 넓고 2015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14인치 대구경 스포츠 브레이크도 눈에 띈다. 앞 4피스톤, 뒤 2피스톤으로 이뤄진 경량 알루미늄 캘리퍼는 디젤 모델의 소박한 브레이크보다 훨씬 듬직하다. 그러나 Q50 2.2d와 별반 차이 없는 디자인은 아쉬움을 남긴다. 유럽 브랜드 모델처럼 별도의 이름을 가진 스포츠 패키지라도 준비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





▎시속 0→100km 가속 5.1초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Q50S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적막하다. 계기판에 들어오는 초록색 램프가 시동이 걸렸음을 알릴 뿐이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겠다. 우선 Q50S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이지만, 연비에만 목숨을 거는 지루한 하이브리드 차는 아니다. 시속 0→100km 가속 5.1초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최고출력은 364마력, 최대토크는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1470rpm부터 56.0kg·m를 발산한다. 8기통 엔진과 맞먹는 파워다. 그럼에도 연비는 L당 12.6km다. 비결은 1모터 2클러치 시스템 덕분이다.

전기모터는 7단 자동변속기의 토크컨버터 자리에 쏙 들어간다. 토크컨버터는 없다. 모터 하나가 동력을 보조하는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발전기, 토크 컨버터, 스타팅 모터, ISG 등 모두 다섯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다섯 가지 부품이 줄어들어 무게는 가벼워지고 효율은 높아졌다. 고성능과 고효율을 한꺼번에 달성한 비결이다.

Q50S는 전기모터로만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모터 혼자 68마력을 낸다. 경차 엔진 수준의 출력이다. 경차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마당에, 모터만으로 시속 100km까지 달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시속 140km 이하에서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시동이 꺼진다. 마치 요트가 바람의 힘만으로 유유히 떠다니는 듯한 ‘세일링 EV’ 모드다. 다시 말해 고속도로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모터만 돌아가는 EV모드 작동 비율이 매우 높다. 인피니티 측 자료에 의하면 미국 LA시가지 기준 평균 58% 구간을 전기모터로만 달린다고 한다.

가속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발끝에 힘을 주면 엔진에 시동이 걸리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엔진에 시동이 걸리는 그 짧은 시간 멈칫한 후에 맹렬히 가속한다.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6기통 엔진의 느낌은 터보 엔진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이다. 제원상 시속 0→100km 가속 시간은 5.1초. 실측 결과 5.5초가 최고 기록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 탓이 컸다.





세계 최초 기술로 이룩한 날카로운 핸들링

Q50S는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하는 차가 아니다. 제동 능력도 가속성능 못지않다. 무더운 날씨 속에 연이은 테스트에서도 강력한 브레이크는 페이드 없이 든든히 버텼다. 과거 인피니티는 ‘강력한 엔진에 비해 브레이크가 약하다’란 평이 많았는데, 이번 Q50에 이르러 브레이크가 상당히 개선됐다. 디젤 모델 조차 동급 유럽 브랜드를 훨씬 앞서는 제동 성능을 보인다.

핸들링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는 물론 반응 속도까지 조절된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DAS)’ 기술 덕분이다.

Q50S의 스티어링 휠과 앞 바퀴 사이에는 랙 앤 피니언 기어 같은 물리적인 연결고리가 없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좌우 앞 바퀴에 달린 모터가 조향을 담당한다. DAS의 핸들링은 이채롭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엄청나게 빠른 회두성을 보인다. 그 어떤 차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카로운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록투록도 2회전에 불과해 차체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핸들링 느낌이 헐렁한 차를 주로 몰던 사람은 위화감을 느낄 정도다. 반면 표준 모드에서는 편안하다. 강풍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종일관 안정적인 핸들링을 유지해 장거리 여행 시 근육피로도도 줄어든다. 날카롭지만 편안한 핸들링이란 상반된 성질을 한꺼번에 구현한 기술이 바로 DAS다.

Q50S를 시승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차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가속성능은 기대를 훨씬 웃돈다. 1억원 언저리의 가격대를 갖고 있는 슈퍼 세단 수준이다. 제동과 핸들링도 합격이다. 강력한 브레이크와 민첩한 핸들링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다. 하이브리드 차이니만큼 정숙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높은 rpm에서는 스포티한 배기음을 뿜어낸다. 실내 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디젤 모델보다 조금 좁아지긴 했지만, 트렁크에는 골프백을 네 개나 실을 수 있다.

이렇게 장점 일색이지만 팔기 쉬운 차는 아니다. 가격 때문이다. 이 차가 갖고 있는 가치를 생각하면 파격적으로 싸지만, 5천만원대 중후반 가격이면, 훨씬 폼나는 한 체급 위 E세그먼트 세단을 살 수 있다. 결정은 본인 몫이지만, Q50S의 가치는 E세그먼트를 뛰어 넘는다. 이 차 한대로 운전의 즐거움·실용성·경제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10년 20만km까지 보증 연장으로 내구성도 걱정 없다. Q50S는 인피니티 코리아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만들어진 행운의 차다. 이런 차를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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