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투싼은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보여준다. 기존 모델은 디자인 요소들이 흩어지고 꼬여 있어 현대 브랜드 내에서 통일성이 떨어지고, 투싼 만의 개성도 확실치 않았다. 3세대는 싼타페와 디자인 통일이 이루어졌다. 현대차만의 디자인 특성이 강화됐고, 현대 SUV 라인업의 일원이라는 소속감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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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은 1.7L 버전이 추가됐다. 2.0L와 함께 두 종류다. 1.7L와 2.0L의 최고출력은 각각 141/18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1.0/34.7kgㆍm다. 복합연비(2WD, 자동변속기 기준)는 각각 14.4, 15.6km/L를 기록했다. 변속기는 2.0L 엔진은 6단 자동, 1.7L 엔진은 자동 7단이다. 특히 자동 7단은 더블클러치 방식(DCT)이다. 독일 차들의 우위로 여겨지는 ‘디젤+더블 클러치’ 조합에 대응할 만하다.
투싼은 유럽에서 ix35라는 이름으로 팔렸다. 유럽에서 ‘i’ 브랜드로 통일성을 기하려는 현대의 전략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신형은 유럽에서 ix35라는 이름을 더 이상 쓰지 않고 투싼 이름을 되찾았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투싼의 인지도가 더 높다는 뜻이다. 투싼은 전세계적으로 400만 대가 팔린 글로벌 모델이다. 글로벌 전략 모델로서, 이름을 붙이는 데 바람직한 방향을 찾은 셈이다.
이 밖에도 고장력 강판 사용 확대, 트림 다변화, 각종 안전ㆍ편의장비 추가 등 상품성이 대폭 향상됐다. 기본 가격은 2340만~2920만원으로 동급 수입차와 실 구입가에서 20% 가격 차를 유지한다.
신형 투싼은 시장 상황과 요구가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 이는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는 현대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만들어 놓기만 하면 팔리는 시절은 지났다. 사람들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투싼이 방향을 잡는다는 것은 현대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디자인, 성능, 품질 등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던 요소들이 제대로 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은 일은 수입차로 돌아서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의 방향을 투싼으로 돌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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