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픽업으로 미국서 부활..SUV 8종 보강
현대차,픽업으로 미국서 부활..SUV 8종 보강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1.18 08:14
  • 조회수 42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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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제네시스를 포함하여 68만555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올해 상황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 역시 큰 적수로 부상한다.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 별 경쟁, 한미 FTA 협상 등 3중고를 맞닥뜨렸다. 여기에 그동안 몸집부터 키우기 위해 늘렸던 렌터카 판매 역시 부진의 부메랑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 역시 판매량 하락이 점쳐지는 이유다.

세단 고집+과도한 플릿(렌터카) 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미국 승용차 시장은 SUV가 65%, 세단이 35%를 차지한다. 지리적 특성상 SUV의 인기는 당연하다. 장거리 운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인 모델이 많이 판매된다. 그러나 현대차는 미국 진출 후 세단 판매에 주력했다. 아반떼와 쏘나타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해 35%를 차지한 세단 시장의 승자는 일본차였다.

잔고장이 없고 내구성이 좋다는 인식이 강한 일본차를 이기기란 쉽지 않다. 2017년 세단 판매량 1위에서 10위까지 살펴보면 상위권은 일본차가 차지했다.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9위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던 볼륨모델 아반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게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던 플릿 판매(관공서·기업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는 또 다른 이유다. 눈앞에 보이는 판매 수치에 급급해 대량 판매에 불을 켠 것으로 풀이된다. 아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잔존 가치를 크게 낮추는 원인이 됐고 신차 구매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신년 사업계획 발표에서 이런 악순환의 꼬리를 무는 플릿판매를 14만대에서 10만대로 30% 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2종뿐인 SUV... 정확한 소비자의 니즈파악 못했다.

2020년까지 8종의 새로운 SUV를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은 싼타페 TM(풀체인지 모델)의 예상도 <사진제공=브렌톤>


SUV 라인업이 부족한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SUV는 싼타페와 투싼 단 2종에 불과하다. 미국 시장의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SUV를 내놔야 한다. 현대차는 1월초 2020년까지 SUV 8종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코나를 시작으로 A-세그먼트 CUV와 8인승 SUV가 포함된다. 풀체인지 모델과 부분변경, 신규 라인업 추가 등 현재 SUV 라인업이 대폭 개편된다.

희소식은 그동안 만지작거리기만 하다 결정을 하지 못한 픽업트럭 개발 소식이다. 최근 미국 전략 차종으로 픽업트럭 개발이 승인됐다. 픽업 트럭은 미국 시장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로지 미국 시장만을 위해서 차량을 개발하는 것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미국 판매본부 임원을 지낸 전 현대차 간부는 “현대차는 최근 2년 동안 미국에서 SUV 수요는 높은 반면 승용차 판매비중은 최저치를 보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내 주요 브랜드들 중 SUV 판매 비중이 가장 낮고 중소형세단 비중이 높다는 점은 현대차가 어떤 전략을 세워야하는 지 시사하느 지표”라고 조언했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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