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빌려타는 오토리스 호황, 한국은 꼭 소유해야
일본은 빌려타는 오토리스 호황, 한국은 꼭 소유해야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1.31 08:00
  • 조회수 4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에서 오토리스(auto lease) 이용자가 늘고있다. 오토리스는 매달 정액을 내고 그 기간 동안 차량을 빌리는 서비스다. 일본에서는 카리스(カーリース)라고 부른다.

렌터카와 달리 번호판만으로 리스 차량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세금과 유지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차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소비자의 리스 이용이 늘고 있다.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야마시타 마리코씨(50)는 지난해 2월부터 신형 미니밴을 리스해 왔다. 근처에 사는 딸의 가족과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다. 꼭 필요한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리스한 이유는 "(자동차 구매에 들어가는) 갑작스러운 큰 지출 없이 매달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야마시타씨가 이용하는 오릭스 오토리스 제품은 계약금 100만 엔(약 972만원)에 9년간 매월 2만3,000엔(약 22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7년이 지나면 다른 차로 갈아타거나 반납할 수 있다. 9년 만기시 차는 자기 소유가 된다.

일본자동차리스협회 연합회(JALA)에 따르면 리스 이용 가정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7년 3월 말에는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해 20만7,308대에 이르렀다. 2016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물론 리스 비용이 신차 구매보다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니다. 차종과 리스 기간에 따라 제각각이다. 리스는 원칙적으로 중도 해지할 수 없으며, 해약 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리스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차를 사서 보유하는 것을 '귀찮게'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점을 돌며 구매 상담을 받거나 세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고, 계약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자동차를 '소유' 대상으로 여겨 기업이나 의사 같은 개인사업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리스 확대가 어려운 시장이다. 실제 선진국의 오토리스는 기간 만료 시 차량을 반납하고 다른 차를 다시 리스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리스 종료 시 그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소유의 의지와 더 큰 셈이다. 이런 인식이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리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황서진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