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카피에서 혁신으로..전통 건축 디자인 녹아든 체리차 SUV
[중국이슈]카피에서 혁신으로..전통 건축 디자인 녹아든 체리차 SUV
  • 조민지
  • 승인 2018.11.29 08:00
  • 조회수 3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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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동차, 제투 X70S(捷途, JETOUR)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체리자동차(奇瑞汽车)는 현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개발한 경차 마티즈의 실내외 디자인을 거의 99% 카피해 QQ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GM은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걸었지만 중국 당국의 후환이 두려워 중도에 포기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카피만 일삼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후진성을 비웃음 거리로 삼기도 했다.

기술력에서 많이 뒤처졌던 중국 기업들은 10여년이 지난 뒤 일취월장하고 있다. 카피 차를 만들던 체리자동차는 지금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단순 모방을 넘어 자신만의 기술로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에 R&D 센터 설립 및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정도다. 특히 자사의 디자인 부서 운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쓰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케빈 라이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제투 X70S(捷途, JETOUR)

체리자동차(奇瑞汽车)는 26일 중형SUV '제투 X70S(捷途, JETOUR)'를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디자인이다. 이번 신차 디자인에 중국의 전통 건축 요소인 '휘파(徽派)'가 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휘파 건축이란 중국 고건물 양식 중 하나다. 벽과 기와의 대조적인 색상으로 단아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신차 전면 디자인에는 "비첨(飞檐)" 설계 요소를 추가했다. 비첨(飞檐)이란 기와집의 네 귀가 높이 들린 처마를 가리킨다. 헤드라이트 부분에 비첨 요소를 가미해 중국 전통적 문화 요소를 자동차 디자인에 융합한 것을 내세운다. 체리차는 모방에서 벗어나 중국다운 디자인 요소를 발굴해 신차에 반영하는 것이다. "중국 자국의 명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해 보인다. 한국 현대기아차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전면 디자인은 격자무늬 그릴의 윤곽과 LED 헤드라이트가 이어진다. 그릴 중앙에는 'JETOUR' 로고가 돋보인다.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는 관통식으로 설계했다. 전면의 폭을 넓히는 시각적 효과를 가져온다. 양쪽에는 4구 포그램프를 탑재했다.

제투 X70S(捷途, JETOUR) 측면

차체 사이즈는 전장 4750mm 전폭 1910mm 전고1710mm이며 휠베이스는 2745mm이다. 파워트레인은 1.5T 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 144마력, 최고 토크는 21kgf.m이다.

제투 X70S(捷途, JETOUR) 후면

휠 내부 레드컬러로 코팅된 브레이크 캘리퍼는 스포티함을 풍긴다. 일자 가로형 LED등이 장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전면 디자인과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램프 사이 은색 크롬 로고가 눈길을 끈다. 리어 범퍼 역시 제법 멋을 부리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제투 X70S(捷途, JETOUR) 내부

제투 X70S(捷途, JETOUR) 내부는 랩어라운드 설계로 대시보드가 앞 도어패널까지 이어진다. 탑승객을 온화하게 감싸는 느낌을 준다. 차내 곳곳에 부드러우면서도 간결한 라인을 활용해 쾌적함을 선사한다.

이 차에는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음성, 스마트폰 원격조정, 스마트키 등 기능을 지원한다. 12.3인치의 액정 계기판, 시동 원터치 버튼 , 자동주차, 바이두 카라이프, 메모리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등이 장착되어 있다.

이 밖에도 신차에는 24시간 실시간 위치측정 스마트 인터렉션 서비스, 운전습관 분석 서비스, 온라인 업그레이드 서비스, 원격 실시간 차량상태 조회 및 진단 기능이 탑재됐다. 보쉬 9세대 전자제어 주행안전장치(ESC) , 스마트 경보 레이더,  DVR 360도 스마트 운행 기록 기능들을 갖추었다. 출시가격은 7만6900위안(1250만원)에서 12만7900위안(2079만원)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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