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레드오션 준중형세단 170마력 기본..차별화 실패는 죽음
[중국이슈]레드오션 준중형세단 170마력 기본..차별화 실패는 죽음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2.20 08:00
  • 조회수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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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난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전체 신차 점유율 30%를 넘는 등 여전히 거대하고 굳건한 1위 세그먼트다. 하지만 올해 준중형 승용차 시장은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15년부터 SUV 인기에 밀리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2018년 중국 준중형 세단 판매량은 727만1437대로 전년 대비 소폭(4.47%) 하락했다. 이는 승용차 시장 점유율의 31.3%, 세단 점유율의 62.6%로 준중형 세단이 여전히 중국 신차 시장에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세단시장 크기별 점유율 변화
중국 세단 크기별 시장 점유율

변화무쌍한 중국 신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은 대부분 자동차 업체의 볼륨 모델로 판매 기반이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흐름 변화와 승자는 각 제조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2018년 준중형 세단 시장 점유율은 2017년에 비해 소폭 줄었다. 전체 세단 시장에서 준중형 점유율은 1.3% 하락했다. 반면 중형, 중대형 세단과 준중형SUV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한 해 동안 판매된 준중형 세단은 무려 134종에 달했다. 2017년보다 7종 많았다. 새로 출시된 모델은 22종이다. 이 가운데 15개가 중국 토종 브랜드 모델이다. 일본 브랜드는 아예 없었다.

 

중국 준중형세단 국가별 점유율
중국 준중형세단 국가별 점유율
중국 준중형세단 국가별 점유율
중국 준중형세단 국가별 점유율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독일계 브랜드가 2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일본과 토종 브랜드 점유율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독일을 뒤쫓고 있다. 일본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모두 2018년 준중형 세단 판매량이 각각 3.6%, 10.1% 증가하며 준중형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계 준중형 모델은 수년동안 안정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핵심 제품군에 큰 변화가 없다. 이에 비해 일본과 토종 브랜드는 최근 몇년동안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신규 구매자를 유도해왔다. 토종 브랜드의 경우 67개의 준중형 세단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 순위 20위권에 포진한 모델은 모두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제품이다.

2018년 준중형세단 판매량 순위
2018년 준중형세단 판매량 순위

 

 준중형 세단 시장은 유난히 소비자의 입소문 영향력이 크다. 포털을 통해 유포되는 평판이 중요하다. 

지난해 10만 대 이상 팔린 준중형 승용차는 모두 22종이다. 2017년보다 4종 줄었다. 판매량 TOP20을 분석한 위의 표를 보면, 베이징현대(北京现代)의 엘란트라(중국 출시명 링동, 领动)와 지리자동차(吉利汽车)의 디하오GL(帝豪GL) 두 모델만 2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대신 포드 에코부스터(福克斯)와 기아 K3가 밀려났다. TOP10의 경우 8위 '카발리어'가 기존 포드 '에스코트' 자리를 대신한 것 외에 변화가 없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평판에 강하게 의존하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차종이 순위권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2018년 TOP20에 새로 진입한 현대 '엘란트라'와 지리 '디하오GL'도 오랜 기간 시장에서 공을 들인 모델이다.

 

준중형세단 시장점유율 증가 순위
준중형세단 시장점유율 증가 순위

 

2018년 월 평균 5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 중 점유율이 증가한 TOP10을 보면 준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는 첨단 디자인이다. 판매량 증가 1~3위는 모두 토종 브랜드 모델이다. 기존 중국차 이미지를 탈피한 유러피안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순위에 든 차종 대부분은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생동감 있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둘째는 파워트레인 보강이다. '밍줴6', '친', '시빅' 등의 차종은 각각 최대출력 169마력, 154마력, 177마력으로 젊은 소비자층이 강력한 성능에 내는 차에 지갑을 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젊은층은 이러한 차종을 구입하면 보다 '쿨' 해진다고 느끼는 점이 반영됐다. 셋째로는 '가성비'다. 더이상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소비자 유인책이 되지 않는다. 같은 가격으로 더 큰 사이즈, 더 좋은 품질, 더 좋은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야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상하이자동차, 밍줴6(名爵6)
가성비와 유러피안 디자인을 만족시킨 상하이차 밍줴6(名爵6)

앞으로 나올 신차는 이런 추세를 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 디자인에 터보를 기반으로 하는 파워트레인, 그리고 세계를 리드하는 반자율주행기술과 ICT 융합에 따른 인공지능 기술 사양이다. 

상하이폴크스바겐(上海大众)의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올 뉴 라비다(朗逸)'는 지난해 5월에 출시된 이후 1.5L 터보 모델의 판매량이 1.6L 자연흡기 모델보다 확연히 높았다. 동시에 1.4T 모델은 2017년에 비해 판매량이 78%나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11%에서 19%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 준중형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 분석도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오는 3월 18일 출시될 이치폴크스바겐(一汽大众)의 '올 뉴 제타(全新速腾)'다. 이 차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타의 축간거리를 45mm 늘려 전폭 4753mm, 축간거리 2731mm로 중형 세단에 버금가는 크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MQB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디자인 스타일과 하이테크 사양을 더했다. 또 광치도요타(一汽丰田)는 코롤라의 중국 현지 모델인 '레빈(雷凌)' 업그레이드 모델을 5월에, 이치도요타(一汽丰田)는 코룰라(卡罗拉) 신차를 9월쯤 출시한다. 모두 글로벌 모델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듬었다.

준중형 세단 시장은 워낙 고착화된데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온 기업들이 업그레이드 모델을 통해 실적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판도 변화가 쉽지 않다. 눈에 띄는 것은 10년 전 현대기아차가 강세인 시장이었지만 점점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준중형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놀라운 변화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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