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XC90에 뒤진 3위..대형 럭셔리 SUV 선호도 조사
GV80, XC90에 뒤진 3위..대형 럭셔리 SUV 선호도 조사
  • 최민우 에디터
  • 승인 2020.02.19 08:00
  • 조회수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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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된 고급 SUV, 제네시스 GV80과 폭스바겐 투아렉
올해 출시된 고급 SUV, 제네시스 GV80과 폭스바겐 투아렉

연초부터 럭셔리 대형 SUV 대전이 시작됐다. 제네시스 GV80이 지난 1월 나오면서 수입 SUV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2월에는 폭스바겐 최상위 라인업인 투아렉이 합류했다. 신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박힌 돌을 빼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자동차 종합 미디어 카가이(carguy.kr)는 지난 13일부터 5일 동안 유튜브 구독자(5만4천명)를 대상으로 8천만원대 전후의 대형 럭셔리 SUV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항은 1. 디젤이지만 편의장비 짱짱한 제네시스 GV80  2.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폭스바겐 투아렉 3. 스타일과 럭셔리 감성 인테리어 볼보 XC90  4. 1천만원 할인한다면 BMW X5 or 벤츠 GLE  5. 곧 출시될 캐딜락 SUV XT6 or 아우디 Q7 등 5개 문항에서 1개만 선택하는 방식이다. 조사 대상 구독자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만 18세~54세가 전체의 94%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남성 비율은 95%로 총 4000여명이 응답했다.

제네시스 GV80부터 2월 초 등장한 폭스바겐 투아렉까지 고급 SUV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구매 예정자는 선택의 폭이 커졌 행복하면서도 어떤 차가 나에게 맞는지 머리는 복잡하다. GV80 후륜구동 기본모델 시작가는 6천만원대 중반이지만 AWD에 고급 옵션을 추가하면 8천만원을 넘나든다. 사전예약의 절반 이상이 8000만원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럴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조금만 더 쓰면 독3사 SUV도 구매할 수 있다.

벤츠 GLE 클래스
벤츠 GLE 클래스

가장 많은 응답은 예상대로 “1천만원 정도 할인한다면 BMW X5 or 벤츠 GLE를 선택한다"가 무려 48%의 지지를 받았다.기존 독일 3사에 대한 네임 밸류가 국내 시장에서 높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 한 구독자는 "GV80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팰리세이드나 XC60을 고민하지 X5나 GLE를 고민할리가 없다" 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애초에 GV80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헬티지와 신기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춘 벤츠, BMW에 대한 선호 이유다. 댓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당연히" 였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볼보 XC90
볼보 XC90

2위는 “스타일과 럭셔리 감성 인테리어 볼보 XC90”로 22%의 호응을 얻었다. GV80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과 일치하는 디자인 덕일까, 아니면 볼보가 확실하게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한 것일까. 2018년부터 한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실내 디자인까지 XC90은 상당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 구독자는 "비주얼만 보면 1억 넘는 SUV.."라며 디자인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2.0L 디젤이지만 출력뿐 아니라 정숙함도 챙겼다는 의견도 꽤 많았다.

현대 제네시스 GV80
현대 제네시스 GV80

3위는 "디젤이지만 편의장비 짱짱한 제네시스 GV80”이 16%를 기록했다. 국산 펏 프리미엄 브랜드 신차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GV80은 예상보다 득표율이 낮았다. 비싸다는 논란 이외에 최근 발생한 변속기 D 상태에서 후진 등 품질 문제가 일부 영향을 준 듯 하다. "GV80은 후보군에 낄만한 수준이 아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왜 GV80을 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여럿 보인다. 한 구독자는 "AS와 보증기간 지난 후의 비용 문제 때문이라도 GV80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국내 시장에서 국산차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AS와 관련해 GV80을 선택한 구독자도 꽤 있었다. 디자인이나 신기술, 성능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반기 곧 출시될 가솔린 모델을 기다리겠다는 구독자도 꽤 있었다. 가솔린 모델이 나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 투아렉

4위는 “에어서스 펜션이 장착된 폭스바겐 투아렉” 이 8%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직전에 출시된 신차로 아직 인지도 등에서 뒤진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한 구독자는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투아렉)을 타보면 없는 차(GV80)는 상상도 못한다"며 승차감을 치켜 세웠다. 하지만 '9천만원대에 신차를 내놓고 처음부터 1천만원 할인하는 것이 터무니없어 할인에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는 최상위 SUV지만 '니어 럭셔리'를 지향하는 대중 브랜드의 한계(내장재 등)가 확실하다는 지적도 꽤 지지를 받았다. 

캐딜락 XT6
캐딜락 XT6

5위는 "곧 출시될 캐딜락 SUV XT6 또는 아우디 Q7"이 6%를 기록했다. 두 차량 모두 별다른 정보가 국내에 공개된 것이 없지만 해외 사이트를 통해 인지한 마니아 급에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구독자는 " XT6디자인이 독일차 뺨치게 나와서 돈 있으면 캐딜락"이라며 캐딜락 만의 정통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외에 설문 문항에 없는 링컨 에비에이터를 선호하든 댓글도 꽤 보였다. 

이번 설문 결과를 분석해보면 8천만원이 넘어가는 럭셔리 대형 SUV 시장은 가격이나 성능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명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볼보가 치고 올라오는 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아울러 GV80은 숙제가 한 가득했다. 적어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려면 현대차의 비싼 고가라인이라는 이미지를 벗는게 급선무였다.

최민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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