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시승기]르노삼성 XM3..쿠페형 SUV서 제대로 눕다
[차박시승기]르노삼성 XM3..쿠페형 SUV서 제대로 눕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4.03 09:00
  • 조회수 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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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의 구원투수 XM3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출시 15일만에 누적계약 대수가 1만6000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선발투수를 넘어 에이스로 부상할 모양새다.

XM3의 성공 요인으로 국내 유일의 국산 쿠페형 SUV라는 점과 가성비, 풍부한 편의장비가 꼽힌다. 1천만원 중반부터 시작해 풀옵션 가격이 3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르노삼성이 사용하던 S-링크를 버리고 ‘이지 커넥트’라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좋아졌고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쿠페형 디자인으로 다듬어진 외관은 여성 소비자에 제대로 어필한다.

매력적인 XM3 뒷태

이번 시승은 "쿠페형인 XM3에서도 차박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차박을 떠나기 전 외관부터 살폈다. 시승차는 선루프를 뺀 풀옵션 모델로 2710만원이다. 맨 기본부터 적용되는 LED 헤드램프를 감싼 ‘C’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르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작은 면적의 그릴은 헤드램프와 연결돼 디자인 일체감을 더한다. 쿠페형 SUV답게 매끈한 측면은 매력적이다. 바짝 솟은 트렁크는 XM3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다. 가로로 연결된 테일램프와 위로 치켜 세운 트렁크가 눈을 사로잡는다.

간결한 실내 디자인
간결한 실내 디자인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9.3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차량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양한 주행 정보를 담기 충분한 크기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이 고집하던 S-링크 대신 KT와 협업해 개발한 이지 커넥트를 사용,편의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터치감각과 반응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실내를 밝히는 앰비언트 라이트나 무선충전 패드,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등 다양한 편의장비도 가득 채웠다.

방석이 짧은 것 빼곤 훌륭한 2열
방석이 짧은 것 빼곤 훌륭한 2열

XM3는 C필라부터 트렁크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내려오는 쿠페형이다. 외관만 보면 머리 공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 실제 2열에 앉으면 부족하지 않다. 헤드룸은 물론이고 휠베이스가 길어 무릎공간도 넉넉하다. 다만 C필러의 디자인이 뒤로 갈수록 안으로 말려들어 오는 형태로 C필러와 머리가 조금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이 외에 2열 승객을 위한 USB포트나 열선 시트와 같은 편의장비도 잘 챙겼다.

경쟁 모델 트렁크에 비해 용량의 차이는 크지 않다. 루프가 아래로 내려와 실사용에서 활용도는 떨어질 수 있다. 다만 트렁크 하단을 깊숙하게 파 바닥을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다듬었다. 부피가 큰 짐을 실어야 한다면 트렁크 아래 공간까지 활용하면 된다.

XM3 1.3L 가솔린 터보 엔진

차박 목적지는 양주 불곡산이다. 1.3L 가솔린 터보와 7단 습식 DCT는 매끄러운 주행에 초점을 맞춰 세팅됐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으로 도심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는 힘을 보여준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부드럽게 차체를 움직인다. 무엇보다 매력은 높은 연료효율이다. 정속주행을 하면 리터당 16km 이상의 연비 달성은 식은죽 먹기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을 지날 때도 연료효율은 12km/L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질 않는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좀 더 빠릿한 반응을 보인다. 제한속도까지 차를 끌어올리는 데 답답함은 없다. 만약 그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속 100km를 넘는 순간 속도계가 올라가는 시간이 현저하게 늘어난다.

도심 주행에 알맞는 주행성능

XM3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됐다. 노면의 굴곡을 넘어가는 실력이 소형차급을 넘어선다. 거친 노면을 만나도 허둥대지 않는다. 시종일관 안락한 기분을 선사한다. 스포티한 주행보단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에 어울린다. 여유로운 하체 세팅은 의외로 날렵한 코너링 성능을 자랑한다. 자로 잰 듯한 코너링은 아니지만 SUV 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적어도 SUV QM6 처럼 운전자에게 불안을 주지 않는다. 원하는 만큼 돌고 잘 선다. 기본에 충실하다.

르노삼성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던 반자율 주행 장비도 챙겼다. 자동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방지 보조, 후방교차 충돌 경보 등이 장착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한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은 빠져있다. 차선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차로를 벗어 나지 않도록 차선 안으로 살짝 밀어 준다. 이외에 동급 최초 주차 보조 시스템도 달렸다.

성인 두 명이 누우면 알맞은 공간이다
성인 두 명이 누우면 알맞은 공간이다.앉기는 힘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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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0으로 폴딩되는 2열

차박을 할 불곡산에 도착해 세팅을 했다. XM3의 2열은 60:40 분할 폴딩을 지원한다. 완전히 평평하진 않아도 매트를 깔고 하룻밤 잠을 청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침낭을 깔고 성인 남성 두 명(신장 각각 179cm, 178cm)이 누우면 딱 맞는 공간이 나온다. 쿠페형 SUV라 루프라인이 낮아 앉아 컵라면을 먹는 것 같은 실내 생활은 불가능하다. 만약 XM3로 차박을 생각 중이라면 별도 생활 공간을 위한 타프나 쉘터를 구축하는 게 좋아 보인다. 오로지 차박은 비경이 보이는 구름 위 산정상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XM3는 스타일, 저렴한 가격, 풍부한 편의장비를 앞세워 국내 소형 SUV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적인 SU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 패턴을 볼 때 도심형 SUV에 최적화된 XM3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큰 품질 문제만 터지지 않는다면 XM3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줄 평

장점 : 소형 쿠페형 SUV임에도 차박이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

단점 : 반자율 주행이 차로 중앙을 유지해줬으면…오토홀드 너무 뻑뻑

 

르노삼성 XM3 RE 시그니처

엔진

1.3L 가솔린 터보

변속기

7단 습식 DCT

구동방식

FWD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

공차중량

1345kg

최대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

복합연비

13.2km/L

시승차 가격

271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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