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국내 최장 414km 주행 쉐보레 볼트..2열도 넓네
[시승기]국내 최장 414km 주행 쉐보레 볼트..2열도 넓네
  • 주진완
  • 승인 2020.06.10 10:00
  • 조회수 199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관에 전기차 공력학 기술이 숨어있다

2020년은 전기차 대중화의 서막이 열렸다. 우선 올해 1월 전기차 누적 10만대를 돌파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전기차를 만날 수 있다. 서울 등 대도심 주차장이나 지어진지 4,5년 이내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소와 함께 충전 중인 전기차를 볼 수 있다. 생활 속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전기차 가운데 대표격인 쉐보레 볼트 EV 2021년형를 만나봤다. 최근 인증을 끝내고 국내 최장 주행거리인 414km를 자랑한다. .

쉐보레에서 출시한 볼트는 두 종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Volt와 순수 전기차인 Bolt다.

영미권에서는 V와 B의 발음 차이 때문에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둘 다 ‘ㅂ’ 발음이다. 구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쉐보레는 순수 전기차인 볼트 뒤에 EV를 붙였다.

우선 전기차의 상징인 파란색 번호판이 눈에 띈다.

깎아 잘라낸듯한 뒷 범퍼와 큰 테일램프

전기차답게 매끈하게 처리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둥글둥글한 외관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귀엽게 느껴진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스파크와 비슷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생각보다 엄청 크다. 자세히 보니 귀여움 속에 날카로움이 존재한다. 날렵하게 잡아올린 헤드라이트와 쉐보레 상징인 ‘듀얼 포트’ 그릴이 만났다. 웃고 있는 날쌘돌이를 연상시킨다. 후면은 공기역학을 위해 잘라낸 듯한 리어 범퍼와 큼지막한 테일라이트가 확 눈에 들어온다. 둥글둥글한 외관 덕분에 둔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상쇄시킨다. 밖에서 보았을 때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쓴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외관을 충분히 감상하고 운전석 문을 열었다.

그동안 쉐보레에서 많이 봤던 친숙한 스티어링 휠이다. 너무나도 익숙해 전기차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실내 거주공간은 꽤 넓어 보인다. 귀엽게 보인 외관 속에 넉넉한 실내를 품었다. 전기차의 장점인 실내 거주성을 극대화시킨 설계다.

탁 트인 넓은 실내와 크고 많은 수납공간

운전석에 앉으니 마냥 푹신하진 않다. 시트가 얇아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기분 좋게 엇나갔다. 낮은 벨트라인과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이 넓고 광활한 시야를 확보한다. 다만 두툼한 A필러가 다소 아쉽다. 대시보드 하단에 큼지막한 버튼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물리버튼을 줄이고 터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깔끔한 실내를 연출하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조잡하지 않고 정돈된 느낌이다. 오히려 운전 중 전방에서 시야를 옮기지 않고 조작할 수 있어 편하다. 그 위로 큼지막한 액정패널이 ‘나 전기 차야’하고 외친다.

운전 중 조작이 필요한 버튼은 아랫단에 모았다. 나머지 자잘한 기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헤쳐 모여' 했다. 그 위로 깔끔하게 정돈된 송풍구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각진 곳 없이 부드럽게 처리된 대시보드다. 외관과 잘 어울린다.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을 하얀 투톤 컬러로 밝게 연출했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눌러본다. 계기판에 전원이 들어오며 움직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린다. 전기차답게 송풍구 바람소리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실내를 감돈다. BOSE 스피커가 맑고 선명한 음색으로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립감 좋은 전자식 기어 레버를 뒤로 젖혀 D모드로 놓았다. 전기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지하철을 탄 것 같다. 부드럽게 발진한다. 불필요한 진동은 없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 만의 매력이다.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밟아주면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시속 80km를 넘어서 속도가 붙으니 노면 소음이 조금씩 올라온다. 최대 주행거리는414km로 국내 최장거리다. 기존 383km보다 21km 늘어나면서 기존 코나 EV가 갖고 있던 최장 주행거리 406km를 제쳤다. 주행거리를 위해 무게를 최소화했는지 N.V.H 성능이 조금 아쉽다. 타이어는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역시 긴 주행거리를 위한 전용 타이어다. 전기차의 높은 토크를 받아주기엔 타이어 그립이 아쉽지만 이건 스포츠카가 아니다. 편안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달리는 친환경차라는 게 중요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를 위해 엑셀에서 발을 떼니 제동력이 감지된다. 계기판에 회생제동이 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Regen 표시와 함께 배터리가 차오르는듯한 그래픽이 연출된다. 그 위로 얼마만큼의 전기가 회생되는지도 수치로 표시된다.사실상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 궁금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단 에너지 버튼을 눌렀다. 운전자의 테크닉과 운전지형 등 4가지 항목별로 잔여 주행거리에 얼마 만큼의 영향을 주는지가 수치로 표시된다. 욕심이 난다. 점수는 아니지만 거리가 +와 -로 표시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하게 된다. 내리막에서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쓰고 가속 시 계기판을 힐끔거리며 모터출력 20kw를 넘지 않게 조심 운전을 했다. 점점 운전자 테크닉 항목의 거리가 늘어난다. 이렇게 주행을 하면 충전 없이 무한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이렇게 볼트EV 회생제동 에너지 매력에 빠져들고 있을 때쯤 꿈에서 깨어난다. 과속방지턱이다. 서스펜션은 잘 움직이는 데 충격은 상당 부분 탑승객에게 전해진다. 특히 2열이 심하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오디오 소리를 키워 상쇄하면 된다. 하지만 승차감은 노력한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로 돌아와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전기모터가 폭발적인 토크를 뿜어낸다.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에 진입, 더욱 속도를 올려봤다. 저속 시내 주행에 신경질적으로 충격을 뱉어내던 서스펜션이 이번엔 차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낭창거린다고 할까. 살짝 불안이 엄습한다. 범프에서는 마치 차를 도약 시키려는 듯 범프 정점에서 서스펜션을 쭉 편다. ‘이 차는 일상 주행용이구나…’ 50~70km/h에서는 차분하고 기분 좋던 녀석이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올라오니 이곳은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직진 성능은 나무랄 곳이 없다.

속도를 낮추고 크루즈 컨트롤을 세팅하니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한다. 차선 가까이 차량이 다가가니 차선유지 보조 장치가 부드럽게 핸들을 돌려 다시 밀어 넣는다.

상당히 넓은 트렁크. 바닥의 트레이를 제거하면 깊은 공간이 나온다.

한적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열었다. 꽤나 널찍하다.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좁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와 반대로 상당히 준수한 크기다. 바닥 트레이를 제거하니 깊이도 상당하다. 뒷좌석을 접고 매트를 올리면 한숨 자도 될듯한 크기다.

뒷좌석을 다시 세우고 앉아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여 센터터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평평하다. 시트가 얇은 앞 좌석 덕분에 레그룸 또한 넉넉하다. 대신 시트 쿠션이 조금 아쉽다. 등받이 각도가 조금만 더 누웠다면 참 편안했겠다.

넓은 레그룸을 가졌지만 헤드룸과 등받이 각도가 다소 아쉽다.

자유로 출구 램프를 조금 빠른 속도로 돌아나왔다. 전기차답게 무게중심이 낮아서인지 생각보다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서스펜션은 아직도 신경질을 낸다.

아파트로 돌아와 전기차 충전기를 찾는다. 제법 멀다. 충전기 보급률이 꽤 올라갔지만 늘어나는 차량 대수를 못 따라가는 느낌이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5대의 충전기중 3대가 사용 중이다. 주차를 위해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의 버튼을 눌렀다. 앞으로 살살 나아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주차 공간을 찾았다'는 문구와 함께 '기어를 R로 변속하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후진기어를 넣으니 후방카메라 화면 옆으로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차량 주변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이 스티어링 휠을 바쁘게 돌리며 열심히 움직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표시되는 대로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니 깔끔하게 주차가 가능했다.

차량에서 내려 충전기를 연결했다. 대시보드 위에서 불빛이 깜빡이며 충전 중임을 알린다.

이동 수단으로써의 볼트 EV는 아주 훌륭하다

볼트 EV는 스포츠카를 지향하거나 럭셔리한 차가 아니다. 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타는 중형 MPV로서 실용적이다. 여기에 휘발유나 디젤 보다 훨씬 저렴한 경제적인 이동 수단이다. 과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외관, 예상보다 넓은 2열까지 패밀리카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주행거리도 414km로 국내 최대다. 한 번 완충해 서울 만남의광장 톨게이트에서 부산까지 도착이 가능하다. 이 정도라면 충전 불안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볼트 EV

모터방식

영구 자석 모터 드라이브 유닛

배터리

66kWh

전장

4165mm

전폭

1765mm

전고

1610mm

축거

2600mm

공차중량

1620kg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414km

시승차 가격

4814만원

주진완 에디터 jw.j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길동 2020-06-16 22:38:38
장난하니 414km 가 국내 최장이라고?
기자라면 제발 좀 찾아보고 글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