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 아성 깬 XM3..디자인,가성비,소비자 만족의 승리
셀토스 아성 깬 XM3..디자인,가성비,소비자 만족의 승리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5.16 09:00
  • 조회수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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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모처럼 르노삼성이 쿠페형 SUV XM3 호조로 활짝 웃었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기아 셀토스의 벽을 깨부쉈다. 지난 4월 XM3는 6000대를 돌파하며 셀토스를 제쳤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성비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의 약점을 지적하던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이를 반영해 제대로 개선한 XM3를 내놓자 2천만원대 소형 SUV를 찾는 중산층이 호주머니를 연 것이다. 

2019 기아 셀토스
2019 기아 셀토스

지난 여름 셀토스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간 소형 SUV는 옵션이 빈약하고 공간이 좁다는 인식이 컸다. 단일 차종으로 월 5000대 벽은 너무 높아 보였다. 셀토스는 달랐다. 준중형 SUV라 봐도 무방할 만큼 크기를 한껏 키웠다. 2세대 스포티지보다 큰 크기였다. 중형차 급에서나 보던 실내 편의장비로 치장을 했다. 세그먼트에 비해 호화스럽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소비자는 즉각 호응했다. 출시하자 바로 월 판매 6000대를 돌파했다. 소형 SUV 왕좌에 등극했다. 사실상 인도 시장을 겨냥하고 개발됐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대히트를 쳤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르노삼성자동차 QM3

르노삼성은 소형 SUV의 강자였다. 이미 2016년 출시한 QM3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모델 노후화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디젤 단일 파워트레인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해 단종했다. 13일 나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역시 수입차라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차와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세계 최초의 쿠페형 SUV BMW X6의 패스트백
세계 최초 쿠페형 SUV BMW X6의 패스트백

르노삼성은 셀토스, 코나 같은 기존 소형 SUV의 벽을 넘기 위해선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했다. 선택은 쿠페형 SUV다. 최근 BMW X4, X6 벤츠 GLC, GLE 쿠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들 차종은 가장 저렴한 게 6천만원에서 시작한다. 비싼 가격이라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운 모델이다. 실내공간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과거 쌍용차 액티언이 흡사한 모양을 띠고 있었지만 쿠페형 SUV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르노삼성은 호평받던 패밀리룩을 쿠페형 SUV 장르에 과감하게 심었다. 이미 SM6, QM6로 디자인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있어 자신이 있던 것이다.

차별화한 쿠페형 디자인은 대성공이었다. 양산형 쇼카로 'XM3 INSPIRE' 모델을 공개한 2019 서울모터쇼에서도 호평이 다수였다. 그래서일까. ‘왜 이렇게 출시가 미뤄지냐’는 의견도 나왔다.

르노삼성 XM3 엔진룸

여기에 금상첨화는 신형 파워트레인의 가세다. SM6에 적용한 1.6L 가솔린 터보 엔진도 있었지만 배기량이 1600cc를 넘어 연간 자동차세에서 손해를 봤다. 배기량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다임러와 공동으로 1.3L 터보 엔진을 개발했다. 최대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로 일상 주행에서 부족하지 않은 힘을 보여줬다. 공인연비에 근접하는 실연비도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게트락사의 7단 습식 DCT도 저속에서 변속 충격이 있는 약점을 제대로 개선했다. 초반 울컥거림이 대부분 해소됐다.

뿐만 아니다. 기존 SM3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CVT 조합으로 시작가를 1700만원대로 낮췄다. 준중형 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XM3를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1.3L 터보 엔진의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상위 트림에 모든 옵션을 선택해도 2768만원이다. 2WD 모델 풀옵션이 2904만원인 셀토스와 가성비로 비교하면 절대 우위다. 이렇게 가성비도 챙겼다.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은 이미 QM6 가솔린으로 가성비를 내세워 판매 성공을 맛봤던 바다. 가성비 가솔린 SUV로 지난해 12월 강호 싼타페와 쏘렌토를 모두 제치고 국산 SUV 1위를 차지했다. 이 덕분에 더 과감하게 가성비를 내세울 수 있었다.

마지막은 르노삼성의 약점 개선이다. SM6, QM6 모두 디자인은 예쁘다는 평이었지만 소비자가 운전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있으니만 못했다. 낮은 해상도, 구형 핸드폰을 터치하는 듯한 터치감, 느린 반응은 사용자의 스트레스 유발 덩어리였다. 이런 S-Link는 작별을 하고 새 레이아웃을 선보였다. 공조 조작 부분을 분리시켜 물리버튼으로 만들고 주행 중 조작을 보다 편하게 했다. 최악의 약점을 제대로 극복한 것이다.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국산차에서 접할 수 없던 쿠페형 SUV가 저렴한 가격대로 나오자 소비자는 열광했다. XM3는 업계에 미친 파장도 컸다. 경쟁 차량이 연식변경이나 부분변경을 내놔도 XM3를 의식해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게 됐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이런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렸다. 지난 4월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셀토스의 월 판매량을 눌렀다. 3월부터 20일간 5500대를 판매하며 셀토스를 제칠 가능성을 보이던 터다. 결국 4월 6276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별화한 디자인, 가성비, 그리고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한 인포테인먼트 삼박자가 XM3 성공의 이유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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