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일본차 맞서는 국산 하이브리드..누가누가 잘하나
[분석] 일본차 맞서는 국산 하이브리드..누가누가 잘하나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8.23 09:00
  • 조회수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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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단연 하이브리드가 꼽힌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하이브리드는 일본차의 독차지였다. 하이브리드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토요타, 렉서스를 필두로 혼다까지 가세해 한국에 하이브리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연비에 강점을 갖고 있던 디젤이 강력해진 환경 규제와 진동, 소음으로 결국 대부분 단종 수순을 밟자 이런 대안으로 선택한게 하이브리드다. 디젤엔진보다 더 정숙하고 진동도 없을 뿐더러 연비도 더 좋다. 어떤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인지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올해 1~7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7월까지 그랜저 총 판매량 9만1985대 중  하이브리드가 2만503대다. 약 22%를 하이브리드가 점유했다. 출고 대기기간도 2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의 경우 2.5L, 3.3L로 배기량이 큰데다 연비가 나빠 상대적으로 2.4L 가솔린 엔진은 얹은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숙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경쟁차로 렉서스 ES300h를 꼽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최고급 모델보다 5~10% 비싸다. 

2019 기아 더 뉴 니로
2019 기아 더 뉴 니로

두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차량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다. 니로는 올해 7월까지 1만1328대(PHEV 포함)를 판매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형제차 아이오닉(동시기 1404대 판매)보다 압도적이다. 두 차량은 동일한 플랫폼과 스펙을 갖고 있지만 니로가 실내공간이 조금 더 넓다. 비슷한 가격이지만 뒷좌석 공간의 차이가 성공의 유무를 갈랐다. 첫차를 선택하는 소비자와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세번째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쏘렌토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출시를 계획했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세제혜택 연비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전계약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 지난 7월 다시 판매를 재개하면서 실구매가가 약 1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구입시 세제혜택만 받지 못할 뿐 저공해 자동차 혜택은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판매를 재개한 이후 재고차 할인도 한몫했다. 올해 7월까지 판매한 쏘렌토 4만1963대 중 약 21%인 9134대가 하이브리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중형 SUV 중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장점은 배기량이다.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 대비 연간 자동차 세금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있다. 하반기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배기량이 높아 하이브리드 인기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코나 HEV의 출시로 니로의 독점시장을 어느정도 가져오게 되었다.
코나 HEV

이 외에도 K7, K5, 쏘나타, 코나 하이브리드 등은 하이브리드 점유율이 20%를 넘어간다.

지난 13일 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2009년 출시한 이후 11년 만이다. 7세대 아반떼는 6,7월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이뤄냈다. 많은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출시로 아이오닉은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재 현대기아 모델이 전부다. 나머지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아볼 수 없다. 쉐보레는 2018년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자 조용히 단종했다. 출시 예정 차량도 전무하다. 르노삼성의 XM3가 유일하게 올 연말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는 올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가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이어서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둔 투싼, 스포티지에도 하이브리드가 적용된다. 부분변경된 싼타페 역시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걱정이라면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다. 차량 가격은 비싸지만 가솔린 대비 30~50% 좋은 연비를 낸다. 또한 정숙성과 진동 억제 역시 일품이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기 전까지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역으로 전기차가 대중화하면 하이브리드는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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