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EV, 벌써 화재만 10번째..원인 몰라 소비자만 답답
현대 코나 EV, 벌써 화재만 10번째..원인 몰라 소비자만 답답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9.01 17:05
  • 조회수 35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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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 발생한 코나 EV 화재(사진출처=전기차 동호회, 두지골l코나l전북)
8월 24일 발생한 코나 EV 화재(사진출처=전기차 동호회, 두지골l코나l전북)

지난 24일 현대차 SUV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올해 8월만 두 번째 코나 EV 화재 다. 코나는 201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10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두 외부 충격없이 일어난 화재 사고다.

화재 차량은 2019년 3월에 출고해 약 2만5000km 주행한 신차급이다. 사고 당사자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22일까지 주행하고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완전 충전 한 후 23일 오전부터 충전기를 분리, 외부에 주차를 해 둔 상태였다”고 밝힌다. 화재는 24일 19시경 발생해 20시 25분경 진압됐다.

 

화재장소

날짜

비고

1

현대울산제1공장

18.05.19

생산라인

2

현대울산제1공장

18.08.06

생산라인

3

캐나다

18.07.26

차고(미충전)

4

강원도 강릉시

19.07.28

충전중

5

경기도 부천시

19.08.09

주차중(미충전)

6

세종시 고운동

19.08.13

아파트(충전 후)

7

오스트리아

19.09.17

주행중

8

대구시

20.05.29

90% 이상 충전 후

9

경북 칠곡군

20.08.07

아파트

10

전북 정읍

20.08.24

완충 후 주차중

코나 EV 화재는 기온이 올라가는 7,8월에 집중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7건의 화재(캐나다 1건 포함)가 7월(2건), 8월(5건)에 발생했다. 코나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뒷바퀴 부근에 위치한 배터리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는 이유다.

코나EV는 기아자동차 니로 EV와 상당수 부품을 공유한다. 코나 EV가 10건의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것과 달리 니로 EV에선 아직까지 단 1건의 화재가 보고되지 않았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배터리 팩 제조업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코나 EV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니로 EV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적용된다.

18650 배터리팩 구조(출처 Tesla)
18650 배터리팩 구조(출처 Tesla)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 제조 문제가 아닌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에서 오류가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셀만 납품할 뿐 BMS는 전기차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이다. 코나 EV의 BMS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3월 현대차는 "코나 EV는 주차 중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에 이상 신호가 발생할 경우 진단이 되지 않아 문제 발생 예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에 따라 2만5138대의 BMS 무상수리를 진행한 바 있다.

또다른 가능성은 부동액이다. 전기차에도 배터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 부동액이 들어간다. 지난해 5월 이후 생산된 코나 EV에는 전기차 전용 절연형 부동액(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동액)을 사용한다. 2018년 출시부터 5월 이전 생산된 코나 EV에는 일반 부동액을 적용했다. 일반 냉각수는 부동액과 물을 50대 50으로 섞어서 사용한다. 절연형 부동액은 혼합없이 원액 100%를 사용한다.

리튬은 물과 상극이다. 리튬은 물과 닿으면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들은 배터리를 밀봉하고 냉각수를 주입한다. 절연형 냉각수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만나도 폭발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 부동액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월 이후 생산하는 코나 EV, 니로 EV에 절연형 부동액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코나 EV 화재사고 10건 모두 2019년 5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에서 발생했다.

코나 EV
코나 EV

현대차가 코나 EV 화재와 관련해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소비자는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화재 차량을 처리해야 한다.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는 정부가 나서 화재 원인을 조사에 개입해야 할 시점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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