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애타는 속사정..제타 출시기념 14% 할인,재고떨이?
폭스바겐 애타는 속사정..제타 출시기념 14% 할인,재고떨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0.23 13:00
  • 조회수 5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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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7세대 제타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판매를 회복하고 있다. 디젤 라인업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과거 수입차 1위에 올랐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다.

10월에는 소형 세단 '제타'를 출시했다. 엔트리 모델이 2천만원대 초반이라 눈길을 끈다. 가격은 프리미엄 2714만9000원, 프레스티지 2951만6000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14% 할인,프리미엄 트림 기준 2329만9000원에 키를 손에 쥘 수 있다. 현대차 아반떼 가격에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엔트리 수입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한 편의안전장비를 기본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 2650대 한정 판매로 이미 대부분 계약이 끝났다. 

폭스바겐이 제타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두고 두 가지 의견이 나온다. 먼저 저공해차 의무판매비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다. 지난 2018년 아우디 역시 이를 지키기 위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A3를 2천만원대에 한정 판매한 바 있다.

아우디 A3 세단
아우디 A3 세단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따른 특별법이 관건이다.  연간 4500대 이상의 차량을 국내 판매하는 브랜드는 전체 차량의 15%(2020년 기준)를 친환경 자동차(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저공해자동차)로 판매해야 한다. 당해 년도에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향후 3년간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과징금이 부과된다. 제타는 3종 저공해차로 인증을 받았다. 올해 폭스바겐 판매의 90%를 차지하는 티구안, 아테온 모두 저공해차와 관계 없는 디젤 엔진을 달았다. 

이처럼 제타 할인이 가능한 또다른 이유는 재고 처리다. 국내 출시한 제타는 멕시코에서 생산한다. 북미 전용 공장으로 모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전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 판매량이 시들해졌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타를 한정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만 놓고 보면 국내 소비자가 손해 볼 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타는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소형 세단이다. 아울러 글로벌 스테디셀링 모델이다. 지난 1979년 출시돼 전세계 175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는 2005년 출시돼 1만7000여대 이상 판매됐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점은 기본기가 검증이 됐다는 말이다.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

이번에 국내 출시한 제타는 2018년 출시된 7세대 모델이다. 디젤게이트 이전까지 판매하던 6세대와 달리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1.4L 가솔린 터보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한다. 가솔린 터보 지만 복합연비는 13.7km/L로 준수한 편이다.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

신규 적용된 MQB 플랫폼을 사용해 주행성능을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차체의 크기도 키웠다. 전고를 제외한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모두 길고 넓어졌다. 전장 4700mm(+40mm), 전폭 1800mm(+20mm), 전고 1460mm(-20mm), 휠베이스 2686mm(+36mm)다. 전체적으로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다.

폭스바겐 제타
국내 출시 사양엔 디스플레이 계기반이 빠진다

인테리어는 보잘것 없지만 풍부하게 적용된 편의안전장비는 매력이다.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8인치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기능 등을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높은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선택할 경우 파노라믹 선루프, 2열 열선, 열선 스티어링 휠이 추가된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빠졌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이 기본 안전장비로 달렸다.

프리미엄 트림과 프레스티지 트림의 외관의 차이는 없다. LED 헤드램프 및 리어 램프가 적용되며 17인치 알로이휠 역시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된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제타를 시작으로 12월 파사트GT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초소형 SUV 티록, 8세대 골프도 발표한다. 이르면 대형 SUV 테라몬트도 연말께 출시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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