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파문]또 화재..배터리 교체 대신 BMS 업데이트?
[코나EV파문]또 화재..배터리 교체 대신 BMS 업데이트?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0.20 13:00
  • 조회수 29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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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EV
현대자동차 코나EV

현대자동차 코나 EV가 잇단 화재로 리콜이 시작됐지만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2018년 3월 첫번쨰 화재가 발생한 이후 벌써 14번째다. 18일 오전 3시 4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EV에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은 급속충전 중으로 알려진다. 2018년식으로 해당 코나EV 차주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차량을 주차하고 충전기 케이블을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충전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리콜 대상 코나EV 차주에게 보낸 통지문
현대자동차가 리콜 대상 코나EV 차주에게 보낸 통지문

현대차는 이달 코나EV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국내 판매한 2017년 9월29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차량 2만5564대다. 리콜 방식은 우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한 뒤 배터리셀 사이에 과도한 전압 편차 혹은 급격한 온도 변화 같은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한다. 리콜 방식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단순히 BMS를 업데이트 하는데 그친다는 점이다. 더불어 BMS를 업데이트를 하면 주행가능거리가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BMS 업데이트가 아닌 배터리를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료출처=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자료출처=국토교통부 보도자료

더불어 현대차와 LG화학 간의 책임 공방론이 펼쳐진다.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나EV 화재는 배터리 셀 분리막의 손상으로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나와있다. LG화학은 국토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배터리 셀의 불량이 화재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나EV에 LG화학 배터리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도 장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콜을 받기 위해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장착 여부에 따라 리콜 소요 시간이 달라진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일부 코나EV 차량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코나 EV 화재
코나 EV 화재

코나EV 차량 중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은 약 5% 내외로 대략 1500대다. 코나EV는 전량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믿어 온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장 최근 발생한 14번째 화재 사건(배터리 제조사 파악 중)을 제외한 13건의 화재 사고 차량에는 모두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코나EV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이유로는 '수급 부족 해결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부터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EV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고 있다.

리콜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국토부는 코나EV 화재를 정밀 조사하기 위해 특별 조사팀을 꾸렸다. 또한 현대차와 LG화학의 관계자가 참여한 재연 실험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특별조사팀은 결함 조사 대행 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 인력 13명으로 꾸렸다. 

현대차 코나EV 엔진룸
현대차 코나EV

한편, 코나EV BMS 업데이트에는 ‘안전마진’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전과 방전 그리고 수명 확보를 위해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구간이 존재한다. 이를 ‘안전마진’이라고 부른다. 코나EV의 안전마진은 3%대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안전마진이 7~12% 사이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코나EV 리콜 내용에 포함되는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면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든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안전마진을 높이기 위해 충전량 자체를 제한하게 업데이트했다는 것이다.

BMS 업데이트 후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기차동호회 코나EV 차주들은 현대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gr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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