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Honda)가 전기차 개발과 탄소배출 벌금을 줄이기 위해 테슬라와 전격 제휴를 택했다. 유럽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물량 부족으로 인한 탄소배출 벌금을 피하기 위해서다. 내연기관 차량을 단 한대도 만들지 않는 테슬라는 넉넉한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럽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에게 새로운 규제를 적용한다. 배기가스를 내 뿜는 내연기관 차량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여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배출가스 총량에 따라 벌금을 물게 된다.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기업은 판매량을 이미 충족한 다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도 테슬라와 제휴한 바 있다. 유럽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테슬라에 20억 달러를 지급하고 탄소배출권을 구입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혼다자동차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테슬라와 제휴한 FCA와 같은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며 "유럽의 더 엄격해진 벌금 기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혼다는 테슬라에 얼마만큼의 금액을 지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혼다는 최근 자사 최초의 양산 전기차를 출시했다. Honda E다. 이 차량은 우선 유럽에서만 출시됐다. 테슬라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Honda E는 도심용 짧은 주행거리의 차량이다.
탄소배출권 판매는 테슬라의 중요한 사업이다. 탄소배출권 판매로 테슬라는 3분기에만 4억 달러(한화 약 45백억 원) 수익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 뿐 만이 아니다. 볼보(Volvo)는 포드(Ford)와 제휴, 일부 수익을 기록했다.
한편 BMW는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리는 iNext의 최종 생산 버전을 11월 중순 공개한다. BMW는 i3 이후 순수전기차 개발과 출시가 지속적으로 연기됐었다.
최경헌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