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뚝' 싼타페 부분변경…가솔린 추가 해법일까
판매 '뚝' 싼타페 부분변경…가솔린 추가 해법일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1.22 10:00
  • 조회수 1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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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싼타페 가솔린
현대자동차 더 뉴 싼타페 가솔린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국내 패밀리 SUV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000년 출시한 1세대를 시작으로 2018년 4세대까지 모두 베스트셀링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 SUV 싼타페 판매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기존에 탑재되던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 대신 2.5L 가솔린 터보와 8단 습식 DCT로 교체했다. 출력과 토크 모두 개선됐다. 최고출력은 235마력에서 281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0kg.m에서 43.0kg.m로 올랐다.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던 출력의 아쉬움을 개선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료효율도 향상됐다. 기존 2.0L 가솔린 터보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9.5km로 대형 SUV 수준이었다. 2.5L 가솔린 터보를 장착한 싼타페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km로 약 14% 개선됐다. 가격도 착해졌다. 2.2L 디젤 모델에 비해 동일 트림 기준 147만원 가량 낮게 책정했다. 저렴한 가격과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러움, 향상된 출력과 연료효율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 싼타페 부분변경 캘리그래피
현대 싼타페 부분변경 캘리그래피

싼타페는 지난 2018년 10만7202대를 판매하며 국내 SUV 1위에 올랐다. 전체 차급에서도 그랜저에 이어 국산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주춤해 8만6198대로 떨어졌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다. 강력한 경쟁자 기아 쏘렌토가 등장한 이후 1월 3204대에서 2월 2978대로 바닥을 찍었다. 6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회복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7월 6252대, 8월 6224대로 소폭 뛰었을 뿐이다. 이전과 같은 인기와는 거리가 멀다.  9월에는 4520대, 10월은 이보다 더 하락한 4003대에 그쳤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올해 목표인 연간 6만5000대 판매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1~10월 4만7103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런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쏘렌토에 비해 디자인이 처진다는 평가 떄문이다.  

쏘렌토 판매는 순조롭다. 올해 3월 신모델 출시 이후 대박을 냈다. 올해 1,2월에 각각 1830대, 1998대를 팔았던 것과 달리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4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888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싼타페의 월평균 판매량은 5019대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싼타페 판매가 줄어 든 데는 팰리세이드 같은 자사 대형 SUV 인기도 한 몫 한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2월에 등장해 2019년 한 해 동안 5만2299대를 팔아 대박을 냈다. 올해 1~10월은 무려 5만3116대에 달했다. 3열을 갖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정조준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카니발 역시 싼타페에겐 악재다.  SUV와 미니밴으로 장르는 다르지만 ‘패밀리카’라는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두 모델을 놓고 저울질 하는 소비자가 꽤 많다. 지난 8월 출시된 카니발은 9월부터 본격적인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9월 1만130대, 10월 1만2093대를 팔면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신형 4세대 카니발이 '정말' 아쉬운 이유
기아자동차 카니발

싼타페는 앞뒤로 포위된 형국이다. 싼타페에 버금갈 만큼 크기를 키운 준중형 SUV 투싼이 출시된 것은 물론 연말에는 제네시스 GV70도 나온다.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지는 않아도 큰 범주 안에선 경쟁 모델로 볼 수 있다.

싼타페 판매량 저조를 극복하려면 디자인 개선과 경쟁 모델에 비해 좁은 실내 공간 확대가 과제다.  경쟁 모델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상품성이 절실하다.

실내는 팰리세이드 판박이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실내

아울러 파워트레인 다양화도 동반돼야 한다. 판매량이 ‘V’자 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친환경 파워트레인 추가가 필수적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크기다.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3세대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크기는 이전 모델과 차이가 없다. 준중형 SUV 투싼이 싼타페만큼 크기를 키운 것처럼 차세대 싼타페는 대형 SUV만큼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

SUV 최초로 2018년 10만대 판매를 달성한 싼타페가 판매량 감소를 걱정해야하는 때가 왔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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