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이것 만은 꼭..노상방뇨 금물,에티켓 5가지
[차박] 이것 만은 꼭..노상방뇨 금물,에티켓 5가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12.20 10:00
  • 조회수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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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은 멋진 자연과 함께일 때 빛이 난다

우선 초보에 맞는 차박지를 고르자

차박 초보자에게 장소 선정은 가장 어려운 난제 가운데 하나다. 차박은 캠핑과 엄연히 다른 장르다. 텐트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사 모은 장비를 진열해 놓고 쾌감을 느끼는 캠핑과 달리 차박은 장소가 중요하다.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 갈 수 있다. 하늘을 이불 삼고, 산을 베개로 비고 누우면 된다. 단지 차 안에서다.

우선 색다른 경험을 위해선 차박지 풍광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으면 안된다. 전국 도립, 시립, 군립공원과 국유림임도, 사유지, 해안 방파제 등에선 차박이 불가능하다. ‘안 걸리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차박 에티켓이다. 최근 한강공원, 주차장 등에서 도심 차박을 즐기는 이들을 목격할 수 있다. 스텔스 차박은 가능하지만 취사는 금물이다. 나에겐 여행지일지 몰라도 지역 주민에게 삶의 터전이다.

차박이 처음이라면 우선 많이 알려진 장소를 추천한다. 물의 사용이 자유롭고, 화장실,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첫 기억이 달콤해야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위성지도와 로드뷰로 정탐하고, 인근을 지날 때 차박지를 선정하고, 방문하는 방법은 초보자 보다는 중급자 이상 스킬이 필요하다.

차박이 편하기 위해선 평탄화가 필수

평탄화 노하우가 필요하다

편안한 잠자리는 평탄화에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차박에 많이 사용되는 세그먼트는 준중형이나 중형 SUV가 가장 많다. 요즘 대형 SUV 인기도 차박이 한 몫을 한다.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열을 폴딩하면 꽤나 평평한 공간이 나온다. 만약 내 차의 2열을 폴딩했는데 평평하지 않다면 2열 방석에 비밀이 숨어 있다. 2열 방석을 뺄 수 있도록 고안된 차량이 꽤나 많다. 대표적으로 랜드로버 디펜더, 르노삼성 QM5, 현대 i30, 쉐보레 스파크 등이다.

2열을 폴딩해도 마냥 편하지 않다면 별도 장비가 필요하다. 크게 두 가지다. 차량 전용 차박 매트리스를 이용할 수 있고, 맞춤 제작한 평탄화용 합판을 5만원 내외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집에서 사용하던 토퍼 매트리스나 두꺼운 이불도 상관없다. 하룻밤 자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소형 SUV나 경차라 실내가 좁아 고민이라면 차량용 놀이방 매트를 추천한다. 1열을 앞으로 밀고,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매트를 걸면 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2만~3만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단단하게 제작돼 성인 남성이 머리를 기대거나 발을 올려도 무너질 걱정은 없다. 놀이방 매트 아래 공간에 신발을 넣거나 작은 짐을 수납할 수도 있다.

더 쉬운 방법은 2열 헤드레스트를 거꾸로 꼽으면 된다. 2열 헤드레스트를 베개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이 길어져 활용도가 높다. 별도의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 많은 차박러들이 활용하는 노하우다. 차박 초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방법이다.

불은 화로대에서만 피워야 한다
불은 화로대에서만 피워야 한다

차박 초보를 위한 에티켓..이것 만은 꼭 지키자

앞서 언급했듯이 차박은 장비보다 에티켓을 먼저 챙겨야 한다. 차박지는 우리에겐 놀러가는 장소지만 지역 주민에겐 생활 터전이다. 유명 차박지에는 일부 몰상식한 차박러들 때문에 폐쇄된 경우도 있다. 모두를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차박 에티켓을 정리했다.

첫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차박은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쉼이다. 쓰레기봉투는 꼭 챙겨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오랫동안 보기 위해선 쓰레기를 남겨두고 와선 안된다. 가져갔던 쓰레기는 다시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아니면 지역에 맞는 쓰레기봉투(몇 백원이면 된다)를 구매해 현지에서 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분리수거는 필수!

둘째, 불은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화로에서만

대부분의 차박지에선 불을 피우는 건 금지다. 이따금 불을 사용할 수 강가 주변이더라도 화로대가 필요하다. 돌 바닥이라고 바로 불을 피우는 행위(땅불)는 금물이다. 불에 그을린 자국이 없어지지 않을 뿐 더러, 재 이외에 지저분한 쓰레기가 남는다. 더 중요한 사실은 불을 피운 자리 아래 생명체가 죽는다는 점이다. 재는 일반 쓰레기임으로 땅에 버리지 않고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한다.

셋째, 목소리는 낮추고, 음악은 이어폰을 사용하자

자연에서 힐링하기 위해 왔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늦은 시간까지 떠들거나, 음악을 크게 트는 행위는 주위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행위다. 목소리는 낮추고,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어폰을 사용하자.

넷째, 되도록이면 지역 특산품과 맛집을 이용하자

차박과 캠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느냐 차이다. 화기 사용이 가능하고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지역 특산물이나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지역 맛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포장을 해서 차박지에서 먹는 방법이 있다. 차박지 주변 지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노상방뇨 절대 금물!

노지 차박을 다니다 보면 화장실이 안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고 노상방뇨는 금물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한다면 화장실이 갖춰진 차박지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의치 않다면 이동식 변기를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을 정해 놓고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아도 된다. 밤 9시 이후에 금수!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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