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지도 잘 모르는 기아 스토닉, 소리 소문 없이 단종
있는지도 잘 모르는 기아 스토닉, 소리 소문 없이 단종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1.02 09:00
  • 조회수 39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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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
기아 스토닉

올 초부터 기아 소형 SUV 스토닉이 단종 대열에 가세했다. 사실상 이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스토닉은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닉은 2017년 7월 공식 출시됐다. 당시 QM3와 티볼리가 개척한 소형 SUV 열풍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차다.

경쟁 차량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4세대 프라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해 사실상 키 큰 프라이드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현대차 코나는 177마력의 힘을 내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했지만 스토닉은 100마력 1.4L 가솔린 엔진과 기존 현대기아 차량보다 디튠된 1.6L 디젤 엔진이 쓰였다. 그래서 가격은 저렴했다. 편의장비도 프라이드 수준이었다. 출시 당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보조 시스템도 없었다. 1.4L 가솔린 모델이 1625만원부터 시작했다. 경차를 제외한 국산차 중 가장 저렴하다.

판매량도 미미했다. 월 판매량이 2000대를 넘긴 적이 없다. 출시 초기 1500대 정도를 유지했다.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절대 아니다. 출시와 동시에 월 판매량 3000대를 넘긴 코나와 차이가 컸다.

성인 2명 차박이 가능한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

2019년 7월 형님뻘 기아 셀토스가 출시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판매량이 서서히 떨어지더니 7월부터는 500대 이하로 폭락했다. 올해는 월 200대 수준으로 인기 없는 수입차보다 덜 팔린다. 쏘울과 더불어 판매량 최하위권이다.

결국 9월을 끝으로 국내 생산이 종료됐다. 10월부터는 남은 재고를 할인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최고 7%를 할인했다. 다만 기아자동차는 아직 단종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홈페이지에도 스토닉은 그대로 남아있다.

스토닉의 실패는 옵션 부족과 다양한 경쟁 모델이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소형 SUV는 화려한 디자인과 상위 차량 못지않은 편의사양이 대거 포함된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높아지지만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개성 있는 스타일과 편의장치를 더 중요시한다.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도 세단보다는 SUV에 집중하면서 경쟁력 있는 소형 SUV를 대거 출시했다.

베뉴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책정되어있다.
현대 베뉴

비슷한 가격 포지션의 현대 베뉴의 등장도 스토닉에게는 악재였다. 베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파워트레인이다. 베뉴는 아반떼와 같은 1.6L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를 적용했다. 스토닉의 1.4L 가솔린 엔진은 힘이 너무 약했다. 추후 추가된 1.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경차 전용 엔진이다. 베뉴 파워트레인은 어느 정도의 힘과 안정성을 갖췄다.

기아 스토닉 부분변경
기아 스토닉 부분변경

올해 8월에는 스토닉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유럽 전용 모델이다. 큰 변화는 없고 램프의 디테일을 수정했다. 1.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기아차 내수시장 소형 SUV는 셀토스와 쏘울만 남았다. 쏘울 전망도 밝지 않아 결국 셀토스가 기아차 소형 SUV를 중심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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