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타일 잡고, 성능까지 안 놓친 PHEV…GLC 300e 쿠페 4매틱
[시승기]스타일 잡고, 성능까지 안 놓친 PHEV…GLC 300e 쿠페 4매틱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1.25 09:00
  • 조회수 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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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300e 4MATIC 쿠페
GLC 300e 4MATIC 쿠페

친환경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과거 연료 효율과 고성능은 공존하기 어려웠다. 내연기관의 발전과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의 진화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두 가치(고성능과 고효율)의 양립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시승한 GLC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 시대의 도래와 동시에 빠른 체질 개선을 거치고 있다. 순수전기차 브랜드 EQ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EQ 파워,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EQ 부스트까지 선보이며 친환경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쿠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난해 1월 출시한 부분변경 GLC 쿠페와 닮아있다. AMG 라인이 기본 적용돼 한층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독특한 패턴과 AMG 전용 휠, B필러부터 크렁크 리드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모두 GLC 쿠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매력이다. 친환경 모델임에도 듀얼 머플러(페이크)의 흔적을 남겼다. 근자에 출시되는 친환경 모델들이 머플러를 숨기는 트렌드를 완전히 거스른다. 친환경 모델이지만 스포티한 멋을 놓치지 않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속내다.

실내는 최신 메르세데스-벤츠와 크게 차이가 없다. 10.25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된다. 일반 모델과 차이점을 찾자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되는 ‘EQ’ 메뉴 정도다. 에너지 흐름이나 전기 충전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GLC 300e 쿠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맞물린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11마력,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22마력이다. 시스템 총출력이 무려 320마력으로 흡사 고성능 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친다. 부분변경을 거친 GLC 300e 쿠페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8.7kWh에서 13.5kWh로 늘렸다. 덕분에 1회 완전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25km나 된다. 정체가 심하거나 평지 혹은 내리막 위주의 길이라면 30km 이상의 주행도 가능하다. 또한 커진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 충전 용량도 기존 3.6kW에서 7.4kW로 확대했다. 시간당 7kW의 속도를 내는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시간 안쪽으로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며 엔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도록 주행모드도 매만졌다. 기존에 있던 하이브리드, E-모드, E-세이브 모드, 차지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일렉트릭과 배터리 레벨 두 가지로 간소화했다. 이 외에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인디비주얼, 스포츠, 컴포트, 에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렉트릭 모드를 선택하면 순수전기차와 같이 엔진의 개입없이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레벨 모드는 활성화한 시점의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는 모드로 엔진과 전기 모터가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차지 모드가 삭제돼 주행을 하며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충전기의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만약 출퇴근 거리가 왕복 20km 내외라면 밤마다 충전기를 물려 단 한 방울의 기름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주거지 혹은 회사 근처에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면 불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근처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더해진다.

시승차량을 받았을 때 배터리의 충전량은 95%, 순수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42km로 표시된다. 목적지까지 주행거리는 13km다. 자신만만하게 일렉트릭 모드를 체결했다. 내연기관의 개입없이 전기만으로 주행을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 시내 퇴근길을 뚫고 주행하고 남은 주행거리는 고작 6km.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가는 기온이었음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나쁜 수준은 아니다. 배터리가 방전된다면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내는 든든한 가솔린 엔진이 버티고 있어 전기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개입이 부드럽다. 주행 중에는 엔진의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NVH에 대한 고심이 느껴진다. 다만, 정차 중에는 스티어링휠로 올라오는 진동이 간헐적으로 느껴진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엔진이 충분한 예열이 되지 않을 경우에 한한다.

주행질감은 부드러운 축에 속한다. 메르세데스-벤츠에 기대하던 승차감 그대로다.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무게로 차체를 내리 눌러 보다 안정감이 느껴진다. 다만, 약간의 롤은 느껴진다. 불쾌한 수준은 아니다. 적당히 조율된 하체는 불규칙한 노면의 진동을 말끔하게 상쇄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기어 단수를 최대한 물고 늘어지며 엔진의 출력을 십분 활용한다. 굽이 치는 고갯길을 달리면 300마력이 넘는 최고출력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단 5.8초다. 친환경 모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고출력이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 가능할 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쿠페형 SUV의 특성상 천장이 낮아 차량 안에서 앉아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인 두 명이 잠을 청할 정도의 공간은 확보된다. 신장이 170cm를 넘어간다면 공간을 확장할 아이템(차량용 놀이방 매트, 차량용 도킹 텐트 등)이 필요하다. 2열을 폴딩하면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크게 거슬릴만한 수준은 아니다. 에어매트와 같은 평탄화 장비를 활용하면 안락한 잠자를 만들 수 있다. 아쉽게도 전기차와 같이 배터리를 이용해 차량 안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배터리의 용량이 작을 뿐 아니라 테슬라의 캠핑 모드나 현대기아 전기차에 적용되는 유틸리티 모드가 빠져 있어 시동을 걸고 잠을 청해야 한다.

편의안전 사양은 수준급이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빠진 점은 아쉽지만 1열과 2열 모두 열선 시트를 마련했고 열선 스티어링까지 챙겼다.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는다. 대시보드와 송풍구를 수 놓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빠졌다. 도어 트림과 센터페시아를 둘러 싼 앰비언트 라이트는 마련해 승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차선의 중앙을 인식하고 앞 차와의 가격을 유지한다. 막히는 길이나 장거리 주행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GLC 300e 4매틱 쿠페의 가격은 7990만원이다. AWD가 빠진 일반 모델은 이보다 410만원 저렴한 7580만원이다.

한 줄 평

장점 : 스타일리쉬한 외관과 효율을 높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단점 : 어딘지 모르게 한 세대 전 느낌이 난다

Mercedes-Benz GLC 300e 4MATIC coupe

엔진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735mm

전폭

1930mm

전고

1625mm

축거

2875mm

공차중량

2060kg

엔진최고출력

211마력

전기모터최고출력

122마력

시스템총출력

320마력

엔진최대토크

35.7kg.m

전기모터최대토크

44.9kg.m

복합연비

9.4km/L

전기 모드 주행가능거리

25km

시승차 가격

799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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