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시장 중국서 일본 브랜드 약진…한국차 뒷걸음질
세계 1위 시장 중국서 일본 브랜드 약진…한국차 뒷걸음질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2.01 09:00
  • 조회수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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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중국에서 최대 성과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
2016년 중국에서 최대 성과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3분의1이 중국 시장에서 이뤄진다. 지난 한 해만 2531만대의 차량이 팔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단 2%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2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 자동차 판매가 1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주목할만한 판매량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요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와 같이 친환경 차량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역시 친환경차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가 금지된다. 신차 판매의 절반은 순수전기차로 나머지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야 한다. 앞다퉈 친환경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모델을 팔 가장 큰 시장은 향후 수 십 년간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신형 엘란트라<br>
중국 신형 엘란트라

우리나라의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 역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해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의 모델은 66만5천여대다. 전년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2016년(179만대)과 비교하면 대략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판매 감소가 시작된 시점은 2017년 사드 갈등 이후다. 갈등 이후 수 년간 판매를 회복하지 못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어 보인다. 먼저, 중국 토종 브랜드(2020년 중국 자동차 판매 774만9천여대)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수 판매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 기술력과 디자인 등과 같은 자동차 개발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성장하며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차의 무서운 시장 장악이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빠르게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차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품질, 브랜드 평판, 가격 등 복합적인 요소를 비교해 볼 때 일본 브랜드의 모델을 두고 굳이 한국차를 살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만 52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분의 1이 일본차가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일본 내수 자동차 시장(460만대)보다 많은 판매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주요 업체가 각각 전년 대비 11%, 5%씩 성장한 180만대, 163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점이다. 특히, 토요타는 중국 판매가 늘어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전세계 자동차 판매 1위 타이틀을 5년만에 재탈환했다.

현대기아차의 고심이 깊어져만 간다. 판매량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브랜드 가치로 넘어 설 수 없다면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불거지고 있는 품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품질과 성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기아차, 쏘넷 콘셉트
기아차의 인도 전략 모델 쏘넷 콘셉트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헤쳐 나가야할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방안이 신흥시장 개척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도시장에 집중하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도 SUV 시장의 점유율을 종전 28.7%에서 44.6%로 성장 시켰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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