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 일본차 업체..테슬라보다 6년 뒤처진 부분은
세계 톱 일본차 업체..테슬라보다 6년 뒤처진 부분은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08 09:00
  • 조회수 18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ECU에서 오는 차이

자율주행 서비스 진화가 잰걸음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는 지난달 28일 4분기 결산 발표에서 "레벨5 Full Self Driving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미국자동차 기술자협회)

 

레벨5란 완전 자율주행(High Automation) 상태를 말한다. 운전자가 불필요하고 탑승자 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이다. 탑승자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시스템이 모든 조건에서 주행을 담당한다. 현재 레벨3 상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때 사실상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조건부 자율주행(Partial Automation)이 일반 도로에서도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아직 레벨3 수준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단계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는 엄청나다.

지난해 2월 일본 유력지인 닛케이 BP는 토요타,혼다,닛산 등 유력 자동차 업체의 엔지니어를 초청해 테슬라 모델 3를 분해했다. 경쟁사의 신차를 분해하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모델 3 분해 이후 일본 측은 “우리는 현재 이런 수준을 못 만든다”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해 일본 자동차 업체이 기술력이 테슬라보다 6년 이상 뒤처졌다는 판단을 잠정 내린 것이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모델3, 모델S 등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HW 3.0 컴퓨터를 차량에 탑재해 왔다. 1~2년 사이클로 새로운 업데이트 개발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운전을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it)와 인포테인먼트, Media 등의 기능을 제어하는 MCU가 들어있다.

핵심은 ECU이다. ECU는 초창기 자동차의 엔진, 자동변속기, ABS 같은 전자제어 기능을 담당하다가 전기차에서 자율 주행 및 차량 내부까지 총괄하는 전자 제어 장치이다. 보행자를 보호하거나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이 많아질수록 ECU 칩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현재 신차에는 100개가 넘게 들어간다.  레벨3 단계를 고려하면 최종 목표인 레벨5에서 ECU가 맡게될 역할은 더욱 막중해진다. 뿐만 아니다. ECU는 차량 부품 원가의 약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왔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ECU를 여러 군데 하청을 맡기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독자 개발과는 거리가 먼 의존형 공급망이다.

테슬라는 기존 공급망에서 자유롭다. 결국 ECU를 통합해버렸다. 이 통합 ECU 시스템은 소비전력을 낮추는 데에 엄청난 기여를 한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ECU를 2025년부터 통합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테슬라가 2019년 출시한 HW 3.0과 비교했을 때에 무려 6년이나 뒤쳐진 것이다. 결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서도 확고한 우위에 있는 셈이다.

 

출처 : FSD Chip - Tesla - WikiChip

 

일론 머스크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아주 쉽다. 문제는 이를 처리해 줄 하드웨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그는 레벨 5가 머지않았다고 계속 말을 던진다. 테슬라의 혁신 속도가 당황스러울 따름이지만, ECU 같은 하드웨어마저 승기를 쥐고 걸어간다면 테슬라가 조만간 레벨 5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