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비켜! 유럽 1위의 날렵한 몸놀림..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 비켜! 유럽 1위의 날렵한 몸놀림..르노 조에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2.04 09:23
  • 조회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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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르노 조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자동차 화두 역시 전기차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전동화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전기차 모델이다. 전기차라는 장르는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따끈따끈한 신형 전기차들은 더욱 낯설기만 하다. 수많은 전기차 속에서 눈여겨볼 만한 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유럽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국내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빨리 성숙해져 가고 있다. 유럽의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전동화 전략을 일찍이 세웠다. 결과물로 순수 전기차와 플랫폼 등을 개발해 차근차근 내놓고 있다.

르노 조에는 매력적인 소형 전기차다
르노 조에는 매력적인 소형 전기차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무엇일까? 바로 지난해 국내 공식 출시한 르노 조에다. 조에는 2020년 10만657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시장 최초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돼 상징성을 가진다. 조에는 전년 대비 114% 판매량이 성장했다. 날로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 속에서 유일하게 세 번의 세대 변경을 거친 모델이다. 최근 거론되는 전기차 안정성 문제에서도 조에는 자유롭다. 세 번의 세대 변경을 거치는 와중에도 단 한 번의 화재 사고가 보고된 바 없다. 조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조에를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은 테슬라 모델 3다. 8만6599대로 뒤를 따랐다. 이는 전년 대비 6% 줄어든 판매량이다. 이어서 폭스바겐 ID.3가 5만3138대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총 75만5941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이 중 르노 조에가 13.3%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며 영예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6인치 휠은 작지만 방사형 디자인을 적용해 실제 수치보다 커 보인다
16인치 휠은 작지만 방사형 디자인을 적용해 실제 수치보다 커 보인다

조에는 지난해 물량과 정부 보조금 문제로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모든 여건이 완벽했다면 국내에서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하체에 무거운 배터리를 품고 있다. 이를 지탱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율하거나 스트로크를 짧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승차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아담하게 자리한 기어노브
아담하게 자리한 기어노브

조에를 타보면 기존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다. 내연기관차와 이질감 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지니고 있다. 중형 세단의 푸근함에 오래 길든 국내 운전자 취향과 딱 맞는 포인트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잔잔함이 더해져 달리는 내내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종일 시내를 누벼도 피곤함이 덜하다.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는 ‘B’ 모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브레이크의 사용 빈도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몸놀림이다. 부드러운 리바운드가 강점인 차들은 대부분 운전 재미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코너를 돌아 나가는 조에의 몸짓은 그런 공식을 깡그리 무시하는 듯 보인다. 일반적인 도로를 달릴 때는 평온하다가, 램프 구간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기차의 본능적 움직임이 깨어난다. 배에 묵직한 배터리를 품어 무게중심이 낮고, 보닛에 엔진이 없어 머리가 가벼운 전기차들은 본래 민첩성은 타고난다.

엔진이 있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든다
르노 조에

조에는 몸집은 작지만 차고와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타고 내릴 때 편하고 시야도 탁 트였다.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국내에서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인증은 309㎞(WLTP 기준 395㎞)다.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를 달릴 수 있다. Z.E. 배터리는 8년 혹은 16만㎞까지 용량의 70%를 보증한다.

작고 다부진 차체
작고 다부진 차체

이외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각종 편의 사양이 가득하다. 조에의 모든 트림에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LED 퓨어 비전은 할로겐램프보다 75% 향상된 밝기로 비춰 어두운 길에서 안전한 주행을 보장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는 동급 최초로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가 장착되었다. 방향 지시등이 차 안쪽에서 바깥으로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도록 고안해 시인성을 높였다.

최신 르노 차와 동일한 구성의 실내
르노 조에

인테리어에는 동급 최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터치 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최신 폰 커넥티비를 돕는다. 통신형 T맵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교통, 날씨, 가까운 충전소 위치, 이용 가능한 충전기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어 레버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롭다.

스티어링휠의 구성도 좋은 편
르노 조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가격이다. 르노 조에는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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