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기존 車업체와 다른 이유...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테슬라,기존 車업체와 다른 이유...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18 10:00
  • 조회수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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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기술력'으로만 승부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우주 개발 탐사선을 제작하는 스페이스 엑스(Space X)도 설립한 인물이다. 스페이스 엑스는 2002년 설립했고 테슬라모터스는 2004년 인수했다. 현재 테슬라는 자동차 계의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 동력, 자율주행, 발전 충전소 등 '전기차와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2017년 ‘모터스’를 사명에서 제외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 

 

무엇이 지금의 테슬라를 그 자리까지 올려낸 것일까? 테슬라의 지금 명성에는 무언가 특별한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테슬라는 어떤 광고도, 광고 대행사도, 홍보 총괄 임원도 없다. 심지어 딜러 샵도 없이 온라인 직판 체제를 운영한다.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기술력’과 '이 것' 만으로 지금의 결과를 이룩해낸 것이다. '이 것'은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다.

 

테슬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전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은 말 그대로 디지털 ‘Digital’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 즉 ‘형태를 바꾼다’는 의미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정의를 내렸지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디지털 관점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것(All things Digital)’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세계에 커다란 타격을 준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언택트시대가 도래하자 많은 대기업들이 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서 ‘디지털 전환’에 급격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디지털로 변모해가는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문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영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근본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고객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 차원이 아닌 ‘개인’단위로 세분화한다. 이전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 들기 위해 노력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어떤 전략을 사용했을까.

  1. OTA(Over-The-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려면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을 입고한 뒤 최소 몇 시간 대기해야 한다. 그에 따른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준이다.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각종 버그를 잡는데 온라인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추가 비용은 없다.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는 ‘스마트 호출(Smart Summon)’ 기능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지정 위치에 호출도 가능하다. 테슬라의 출현으로 자동차 회사 간 경쟁력은 ‘엔진 성능’이 아닌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옮겨갔다. 오늘날 자동차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 것이다.

 

 

  1. 테슬라 쇼룸(Tesla showroom)

테슬라 판매 방식은 독특하다. 기존에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는 딜러 매장에 가서 영업사원들과 가격과 옵션을 흥정해야 했다. 테슬라는 고객들이 이런 불편한 구매 경험에서 벗어나 테슬라 제품을 온전히 경험하길 원했다. 예를 들면 통상 엔진이 자리를 잡는 보닛 안쪽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프렁크'를 설치하거나 인터넷에 연결된 대형 터치 스크린으로 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경험 같은 것들이다.

테슬라 쇼룸은 애플 스토어와 콘셉이 비슷하다. 매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경험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한다. 할인이나 가격 흥정을 없애고 주문생산 방식을 택해 테슬라에는 재고가 없다. 현재 테슬라는 ‘애플 스토어’와 같은 개념으로 전세계 200여개 ‘테슬라 쇼룸'을 운영한다. (미국에만 120개를 운영 중이다.)

다만 주문생산 방식으로 인해 테슬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인내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2019년 11월 한국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차주 100여명에게 전달하는 ‘차량 딜리버리 이벤트’ 행사를 했다. 모델3를 무려 3년 7개월 동안 기다려야 했다.

판매 방식 중 독특한 점은 지인 추천 프로그램이다. 테슬라 차를 구입한 사람은 최대 5명까지 지인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한 지인에게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정책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핵심 고객층에 주력하는 전략이다. 테슬라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 구매자가 영업 사원 역할을 대신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영국에 있는 테슬라 쇼룸

 

  1. 자동 운행(Autopilot)과 완전 자율 주행(FSD, Full Self Driving Capability)

테슬라 운전방식은 자동 운행(Autopilot)과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Capability)을 선택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FSD 옵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 기능은 제대로 갖춘 차량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아직 소프트웨어가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완전자율주행(레벨5)이 가능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전까지 운전자는 테슬라를 운전할 때 오토 크루즈 컨트롤로 모든 상황을 살펴보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수동 운전으로 변경해 운행해야 한다. 미래에 완전 자율주행(FSD)이 구현된다면 인간 삶 전 영역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가까운 시일 내 운전자는 차 안에서 일도 하고, 화장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잘 수 있다.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시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테슬라 자율 주행 방식

 

인류는 테슬라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자동차 이용 경험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재정비하며서 인류가 환경 오염으로 화성으로 떠나기 전에 환경오염 속도를 늦출 목적을 추가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특별한 이유다. 테슬라는 인류의 역사에서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듯이 자동차 생태계 지형도를 일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전기차(EV) 행보로 인해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미친듯이 뒤흔들리고,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핵심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 셈이다.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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