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비트코인으로 구입 가능하게 한 이유는
테슬라,비트코인으로 구입 가능하게 한 이유는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10 10:31
  • 조회수 13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는 왜 비트코인을 구매했는가?

스티브 잡스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혁신의 리더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그가 새로운 파격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비트코인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약 1조 6800억원)를 매수했다고 9일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폭락과 폭등의 역사를 반복하며 성장한 암호화폐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가 이번엔 비트코인 시장을 뒤흔든 것이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이 보도되자 비트코인 시세가 순식간에 급등해 5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16%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9일 글로벌 가상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8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20.21% 오른 4만6258달러(약5169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17분 비트코인 1개 값이 전날보다 16.57% 오른 4920만원에 거래 중이라고 알렸다. 같은 시간 그 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1비트코인 값은 492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9일(현지시간) 16:30분 비트코인 그래프 출처 : 업비트
9일(현지시간) 16:30분 비트코인 그래프 / 출처 : 업비트

테슬라는 “향후 디지털 자산에 추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비트코인 외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접속량과 거래량이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바이낸스 등 일부 거래소 앱의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원화로는 5000만원을 넘어섰다. 애플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RBC 캐피털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 구매대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슬라의 모델 Y 차량 가격이 최저 4만 1490달러 이므로 ‘1비트코인=모델 Y 한 대’ 가격이 된다. 다만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시기나 조건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구매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할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책 규모가 1조9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스저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으로 명명된 부양책을 발표했다. 사람들은 바이든의 부양책이 ‘거대 인플레이션’의 동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솟구치는 물가 상승의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은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곳이다. 역으로 현금은 가장 매력없는 자산이 된다. 

덮쳐오는 인플레이션을 막을 방법, 비트코인?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려는 이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처럼 여긴다. 금은 역사적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그로 인한 위험을 분산할 대체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중앙은행이 발행할수록 가치가 내려가는 법정화폐와 달리, 금은 낮은 가격 변동성으로 안전자산 구실을 해왔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처럼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미국 시장의 유동성과 현금의 가치를 믿지 않아 가상화폐를 구매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사진 / 출처 : 더기어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암호화폐 지지는 이전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DOGE)을 언급하는 등 가상 화폐에 친화적이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해시태그로 추가했다. 그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10% 이상 급등했다. 또 올해 초에는 쌍방향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래츠 창업자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모든 기업들이 테슬라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테슬라가 얼마를 투자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자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머지않아 대규모 이동을 목격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혹은 현금 약세를 피하기 위하여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설명이다.

출처 : 마스크 법률 사무소
출처 : 마스크 법률 사무소

노보그래츠는 일론 머스크의 결정에 대해 “천재적”이라고 평가한다. “머스크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이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주의 깊게 들여다 본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행보 하나하나가 세계의 동향을 담고 있는 듯하다.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