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터 1위 일본전산..테슬라 공급 노린다
세계 모터 1위 일본전산..테슬라 공급 노린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3.07 10:00
  • 조회수 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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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세키 사장 일론 머스크와 "회담하겠다", EV 모터 공급에 의욕

일본전산 세키 쥰 사장(CEO)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인 미국 테슬라 구동모터 공급에 의욕을 보였다. 닛산자동차 출신의 세키 사장은 EV시장에서 패권을 노리는 테슬라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키 사장은 "테슬라와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회담도 꼭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테슬라가 2030년쯤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는 연간 2000만 대 생산 규모는 테슬라 단독으로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에 일본전산이 최근 개발과 생산을 강화하는 EV용 구동모터를 테슬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생산 대수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본다"라고 게시하였다. 테슬러는 현재 미국,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독일 베를린에 새 공장을 완공한다. 지난해 약 50만 대 생산, 올해는 이보다 급증한 80만 대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전세계 자동차 전동화가 가속화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전산은 기존 컴퓨터 부품 생산 이외에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성장 축을 재편하였다. 모터와 감속기를 조합한 'E-Axle (이액슬)'의 양산을 2019년부터 시작,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세르비아 공장 신설도 검토 중에 있으며 2030년 전기차 모터 세계시장 점유율 40~4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전산 주가는 1만5천엔을 넘보면서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키 사장은 닛산 파워트레인 기술총괄을 맡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닛산의 중국합작사인 동풍소콘 총재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20년 1월 일본전산으로 이직, 4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세키 사장의 취임 이후 일본전산은 닛산 고위직 출신들을 잇따라 임원으로 영입해 자동차 부품 업체와의 거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전산은 올해 목표인 10조 원 매출 중 "자동차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적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세키 사장은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고, 상생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1조 엔이 들더라도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전산은 컴퓨터 주요 부품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모터 선행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EV 모터시장에서도 개발과 선행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현재 중국에서 4천만~5천만원하는 전기차가 잘 팔리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EV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전기차 구동모터 양산이 필요하다는 것.

세키 사장은 미국 애플이 EV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에 대해 "미래 자동차는 전통적 기업 이외의 부문에서 시장을 석권할 플레이어가 나타날 수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기대가 크다"라고 언급했다. 관련해 일본전산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일본전산(Nidec Corporation)은 현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나가모리 시게노부가 1973년 창업한 기업으로 브러시리스 DC 모터、HDD용 스핀들 모터, 휴대전화 진동 모터 등 다수의 제품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연결 매출 실적은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조 8,968억이다. 모리나가 시게노부 회장이 정밀 소형 모터 등의 컴퓨터 관련 모터 사업을 견인하고 세키 사장이 자동차 관련 기기 및 장비 사업과 가전용, 상업용, 산업용 사업의 지휘를 맡고 있는 쌍두체제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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