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진짜 넓네' 가족 차박 최고는 혼다 오딧세이 부분변경
[시승기] '진짜 넓네' 가족 차박 최고는 혼다 오딧세이 부분변경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3.14 09:00
  • 조회수 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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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딧세이 5세대 부분변경
혼다 오딧세이 5세대 부분변경

‘세단처럼 편안한 미니밴은 없을까?’ 패밀리카로 많이 사용되는 미니밴을 탈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혼다 오딧세이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편안함과 정숙성 그리고 2,3열에 탄 가족들을 위한 편의 및 안전 사양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미니밴 특유의 넉넉한 공간은 덤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25일 5세대 오딧세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오딧세이는 지난 2012년 4세대 모델로 국내 처음 등장했다. 지금까지 4천여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모델은 5세대로 2017년 나왔다. 혼다의 최신 디자인에 혼다 센싱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었다. 특유의 편안함과 정숙성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오딧세이가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내외관 디자인을 소폭 다듬고,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승은 약 130km 남짓한 국도에서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밴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검정색 도장 처리한 부분이 눈에 들어 온다
19인치 휠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검정색 외장색의 차량과 잘 어울린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외관부터 살폈다. 눈썰미가 좋지 않다면 단번에 변화한 부분을 짚어 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존 혼다 패밀리룩을 유지하고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로봇이 연상될 만큼 기계적 느낌이 강한 LED 헤드램프는 기존보다 면적을 넓혔다. 또 LED 안개등과 플론트 턴 시그널 램프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보다 세련된 느낌이다. 측면 변화는 크지 않다. 미니밴 특유의 각진 디자인은 유지한 채 19인치 샤크 그레이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 역시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블랙 도장 처리한 라이선스 가니쉬와 크롬 캐릭터 라인을 새롭게 적용했다. 혼다의 브랜드 로고의 배경색 역시 검정 도장 처리해 일체감을 높인다. 기존 ‘투어링’등급에서 ‘엘리트’ 등급으로 오르면 엘리트 앰블럼이 추가된 점도 새롭다.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려운 센터페시아 구성
면적이 넓은 무선충전 패드

인테리어 변화 폭도 적다.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의장비를 더하고 승객의 안락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7인치 TFT 모니터가 적용된 계기반은 각종 정보를 보기 쉽게 전달한다.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가야할 길을 남은 거리와 화살표를 통해 알려준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없지만 계기반을 통한 직관적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다소 작게 느껴진다. 대신 최신 기능은 꽉 채워 넣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유선으로 지원한다. 직관적인 UI 구성으로 처음 마주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 박스에는 넓은 면적의 무선 충전 패드를 마련했다. 크기가 큰 스마트폰도 너끈히 충전할 수 있다. 기존에도 안락함에 대해선 불만 사항이 없었던 시트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1열과 2열 시트에 새로운 패턴의 천공 가죽을 적용했다. 한층 착좌감이 편안하다. 1열 시트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과 통풍 시트를 갖췄다. 1열 조수석에는 4방향으로 조절되는 파워 시트와 럼버 서포트까지 챙긴 점도 특징이다. 추운 겨울 ‘완소’ 아이템인 열선 스티어링휠까지 챙겼다.

매우 안락한 2열 시트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지원
3열을위한 충전포트와 3.5파이 이어폰 단자

미니밴답게 2,3열 탑승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2열 좌우 슬라이딩 도어는 모두 전동식이다. 총 3인이 탑승할 수 있는 2열은 각각의 좌석을 분리할 수 있다. 2열 가운데 좌석을 분리하면 2인 독립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앞뒤는 물론 좌우로도 지원하는 슬라이딩 기능을 이용해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2열에 신장 179cm의 성인 남성이 앉을 경우 무릎에 주먹 두 개가 세워서 들어간다. 고정식으로 마련되 3열에 앉을 경우 주먹 하나가 딱 들어간다. 1열부터 3열까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다. 후열을 위한 별도의 공조장치는 온도조절, 풍향, 풍량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하단 및 3열을 위한 USB 충전포트를 추가해 모바일 기기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10.2인치 리어 모니터

후열 편의장비도 만족할 수준이다. 1열 탑승객의 목소리를 마이크를 통해 2,3열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토크. 2열 스크린 앞쪽에 위치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센터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캐빈와치 기능도 마련했다. 1열에 앉은 부모가 2,3열에 앉은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다. 1열과 2열 사이 천장에 마련한 10.2인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장거리 여행에서 빛을 발한다. HDMI 단자는 몰론 블루레이, DVD 및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USB 연결을 통한 개인 미디어 재생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무선 연결도 된다. 내가 가진 스마트폰의 화면을 미러링하는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깔린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티빙, 웨이브 등의 동영상 감상 어플을 활용할 수 있다. 운전이나 다른 승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2열 승객을 위한 무선 헤드폰 두 개와 3열에는 3.5파이 헤드폰 단자를 마련했다.

3열을 펼친 상태에서도 꽤나 넓은 적재공간
3열을 폴딩하면 웬만큼 부피가 큰짐도 손쉽게 수납할 수 있다

오딧세이는 넉넉한 적재공간이 특징이다. 3열을 펼친 상태에서도 1093L, 바닥으로 수납되는 3열을 수납하면 2576L, 분리가 가능한 2열을 떼어내면 최대 4000L의 드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열을 분리하고 3열을 접은 상태에서는 판넬밴 부럽지 않은 광활한 공간을 자랑한다. 웬만한 고시원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간단한 에어매트 한 장만 준비한다면 차박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드러운 회전질감이 매력인 V6 3.5L 직분사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V6 3.5L 직분사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혼다가 자체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넉넉한 힘은 2095kg의 거구를 손쉽게 이끌어 나간다. 전륜구동 모델만 있고 북미사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점은 아쉽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토요타 시에나가 이번 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신형 사전계약을 개시한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 파워트레인 부재가 더욱 아쉽다.

엔진 반응과 승차감 모두 부드럽다. 약간 높은 시트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외하면 세단을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노면의 굴곡을 제대로 받아낸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에서 굳이 따지자면 부드러움에 가까운 세팅이다. 그렇다고 덤벙거리는 느낌은 없다. 코너에서도 차체를 잘 잡아준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오딧세이의 하체 세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처음 넘어갈 땐 부드럽게 받아주다가 과속 방지턱을 넘어선 후 리범프 상황에서 2차 진동 없이 차체를 꽉 잡아낸다. 2,3열에 앉은 승객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조율된 세팅이다.

코너에서 차체를 받쳐 주는 느낌도 수준급

V6 3.5L 직분사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9인치 휠의 연료효율은 낮은 편이다. 리터당 9km를 주행할 수 있다.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함은 없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V6 3.5L 가솔린 리무진 모델과 비교하면 리터당 0.1km를 더 갈 수 있는 수치다. 오딧세이는 연료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아이들링 스탑, 셔터 그릴과 같은 장비는 물론 정속 주행과 같이 큰 힘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 3개의 실린더를 휴지하는 기능까지 더했다. 덕분에 정숙 주행을 지속할 때 평균 연비는 리터당 12km까지 나온다.

온가족이 함께 타는 미니밴 모델답게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혼다의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인 혼다 센싱은 저속 추종 시스템과 오토 하이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 장착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 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등과 결합해 장거리나 막히는 도로에서 유용하다.

핸들링 감각도 안정적

오딧세이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한층 편의장비가 좋아졌다. 가족과 함께 차박을 하려면 이만한 선택지는 없다. 정숙성과 안정감 그리고 편안함 공간 모두 만점이다. 편의안전장비를 추가했음에도 이전보다 80만원 오른 5790만원의 가격표도 매력이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토요타 시에나의 가격은 6200만원부터다.

한 줄 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 내 마음대로 시트 배치

단점 : 혼다가 잘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줬으면

2021 혼다 오딧세이

엔진

V6 3.5L 직분사 가솔린

변속기

10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5235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3000mm

공차중량

2095kg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

복합연비

9.0km/L

시승차 가격

579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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