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북미서 잘나가네…내수만 효자가 아니다
현대기아 북미서 잘나가네…내수만 효자가 아니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3.15 10:00
  • 조회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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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북미전략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의 북미전략형 SUV 텔루라이드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호실적을 냈다. 최근 현대차그룹 내 주요 회사들의 2020년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됐다. 이 중에서 미국법인의 약진이 눈부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지난해 약 2조원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뒷걸음질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을 기점으로 2017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2018년부터 SUV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실적을 회복해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는 수익성 높은 SUV의 판매 증가와 제네시스의 라인업 강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22만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7.6%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나은 실적이다. 미국 오토보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GM은 -11.9%, 토요타 -11.3%,FCA -17.5%, 혼다 -16.3%, 닛산미쯔비시 -32.7%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연 50만대 이상 판매한 자동차 브랜드 중 감소폭이 가장 낮다.

현대 투싼 N라인
현대 투싼 N라인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한 차종은 단연 SUV다. 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급증하는데 발맞춰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결과는 2020년 미국 시장에만 77만2386대를 팔았다. 2020년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의 전체 판매량 중 무려 63%를 차지한다. 전년 55.4%에서 10%p가까이 오른 수치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현대 투싼(12만3657대)이 차지했다.

반면 중국에서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중국 시장이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내리막이다. 현대기아차 중국법인 판매량은 2016년 179만여대에서 2017년 115만여대로 급감한 이후 매년 판매가 감소해 2020년에는 70만대 아래까지 떨어졌다. 판매량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매출 6조8729억원, 영업손실 1조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0조205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다. 영업손실도 2019년(5234억원) 대비 대폭 악화됐다. 둥펑위에다기아 매출은 2019년 3조7637억원에서 지난해 3조588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3120억원에서 6499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회복을 노린다. 최근 현대가 국내 선보인 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 현지 브랜드명인 아이니커를 앞세우고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을 차츰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목표는 81만7천대로 지난해 대비 23% 높은 수치다.

 

현대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현대기아차는 그간 내수 의존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미국법인의 호조세가 계속되며 현대기아차의 이익 수준이 한 계단 올라섰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신흥 국가를 공략하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의 모델들도 포트폴리오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호조세는 2021년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역시 아이오닉5를 비롯한 다양한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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