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콤팩트 EV 판매부진..주행거리도 짧은데 비싸!
혼다 콤팩트 EV 판매부진..주행거리도 짧은데 비싸!
  • 조희정
  • 승인 2021.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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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판매 실적, 테슬라 탄소배출권 계속 사야 하나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는 꾸준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총력을 기울인다. 향후 목표는 2025년도에 100만 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대수는 총 19만 8487대로 4위를 차지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제외하면 10위권 안에 일본 자동차기업은 없다.

이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전기차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특히 혼다의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차 ‘혼다e’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유럽에서 지난해 8월에 출시해 두 달 동안 누적 판매 대수는 1578대였다.  혼다 연구개발에 의한 기술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혼다e’. 그 장점과 단점을 살펴봤다.

판다 느낌이 나는 명차 혼다 N360을 오마주로 한 EV 혼다e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혼다e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유럽에서는 승용차에서 나오는 평균 배출량을 현재 125g/km에서 95g/km 이하로 줄일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한을 초과한 차량에 대해 부과하는 벌금은 1 대당 2375유로(약 321만 원). 이런 벌금이 수천,수만 대가 되면 자동차 업체에는 큰 타격이다. 혼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로 매우 낮지만 혼다e가 팔리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해 10월 30일  EU 자료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테슬라가 맺고 있는 연합에 혼다가 합류했다(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은 2020년, 2021년 유럽연합이 제정한 제조사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달성을 하지 못해 테슬라가 보유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구입, 벌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벌금 지불보다 테슬라에 배출권 대가를 지불하는게 비용 면에서 더 싸기 때문이다.

■ 짧은 주행거리

혼다e 전장 3895mm, 전폭 1750mm, 전고 1510mm. 크기에서 있듯이 콤팩트 전기차다. 시내 주행 중심의 도심형 출퇴근용이다. 배터리 용량은 35.5kWh로 최근 출시된 다른 전기차와 비교하면 별로 크지 않다. 따라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 또한 매우 짧다. 유럽 연비 측정 WLTP 기준 222km로 비슷한 크기의 르노 조에 395km(한국 기준 309km)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혼다e는 30분 충전 시 80% 충전이 가능

■ 비싼 가격

유럽에서 혼댜e 가격은 2만 9470유로(약 3985만 원)로 경쟁 모델인 조에의 2만 5670유로(약 3471만 원)보다 3800유로(약 513만 원)가 비싸다. 그런데 배터리 용량은 조에가 52kWh, 혼다e는 35.5kWh. 조에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고 주행거리도 짧은데 가격은 더 비싸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작은 만큼 30분 충전 시 80%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소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라면 사용자 편의 면에서 혼다e가 어쩌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 디지털 기술 장착

기술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이드 미러를 없앤 ‘미러리스 카’로 출시된 점. 전자 미러를 적용해 도어 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차량 내부의 모니터로 외부를 볼 수 있다. 실내에는 5개의 스크린을 수평 배치한 와이드 비전 계기판과 센터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설치하면서  ‘와이드스크린 혼다 커넥트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을 연결, 앱과 엔터테인먼트 응용 프로그램이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혼다 개인비서’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혼다e 차량 내부,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

■ 짧은 주행거리와 비싼 가격이 판매 부진의 원인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도심형 콤팩트 소형차라고 하더라도 냉난방을 생각하면 혼다e 배터리 용량은 너무 작다. 사이드 카메라 미러 시스템은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좋은 기능이지만 조에 와의 가격차를 생각하면 소비자들은 기존 사이드 미러로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결국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최첨단 디지털 기능을 삭제해 가격을 낮추고, 반대로 배터리를 추가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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