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늘 보며 기분이 탁 트인다…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시승기] 하늘 보며 기분이 탁 트인다…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4.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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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에서 올 뉴 랭글러에 소프트탑 라인업을 추가했다.
지프에서 올 뉴 랭글러에 소프트탑 라인업을 추가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코로나에 갖혀 사무실과 집만 오가다보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기분을 풀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랭글러는 훌륭한 동반자다. 온로드에선 불편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터프한 디자인을 보면 참고 넘어갈 수 있다. 게다가 오픈 에어링까지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이다. 따사로운 봄 날에 아주 잘 어울린다.

랭글러는 오랜 시간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오프로드의 제왕으로 군림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과 별도의 튜닝없이도 훌륭한 오프로드 주파 능력까지 갖췄다. 이번에 시승한 오버랜드는 과거 사하라로 불렸다. 루비콘보다 온로드에 특화된 모델이다. 거기에 천장을 덮고 있는 소프트톱을 전동으로 열 수 있는 파워탑을 더했다.

외관부터 살펴 보면 루비콘에 비해 한결 도시적 이미지가 강하다. 차체와 동일한 색으로 도장 처리한 오버 펜더와 래디얼 타이어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지프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일곱 개의 세로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 툭 튀어나온 전면 범퍼 모두 그대로다. 측면은 사다리꼴 형태의 휠하우스와 각진 차체가 한 눈에 랭글러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루비콘 모델과의 차이는 휠과 타이어에 있다. 루비콘은 17인치 휠과 터레인 타이어가 조합된다. 반면 오버랜드는 1인치 키운 18인치 휠과 래디얼 타이어 조합이다. 보다 온로드에 특화되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후면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달려있다. 원래는 차체와 동일한 색의 플라스틱 커버가 장착되어야 하지만 시승 모델에는 떼어 논 상태다.

실내를 살피기 위해 차체 측면에 마련된 사이드 스텝을 밟고 올라섰다. 이 역시 루비콘에는 없는 배려다. 빨간색으로 도장 마감한 루비콘과 달리 센터페시아를 가죽으로 마감했다. 좀 더 고급스럽고 차분한 인상이다. 이 외에 8.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직경이 큰 스티어링 휠, 그리고 계기반은 다른 모델과 동일하다.

오프로더라고 편의장비가 빠지지 않는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스티어링휠은 열선을 품고 있다.  1열 시트에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한 열선 시트가 심겨 있다.

2열은 방석이 좁고 등받이가 서 있어 장시간 이동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무릎과 머리공간 모두 넉넉하지만 불편한 시트가 발목을 잡는다. 파워탑 모델답게 소프트톱을 개방하면 엄청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897L로 꽤나 큼직한다.  60:40으로 폴딩 할 수 있는 2열을 접으면 최대 205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거의 평평하게 접어지는 시트 덕에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하거나 부피가 큰 짐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 본 것은 온로드 주행질감이다. 일명 ‘깍두기’타이어가 적용된 루비콘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에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한다.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끊임없는 보타가 필요하다. 오버랜드에는 래디얼 타이어가 적용된 만큼 한결 나은 온로드 승차감을 기대했다.

2.0 가솔린 터보는 연비가 좋지는 없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

랭글러는 2.0L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오버랜드를 위해 마련한 섹렉트-트랙 4WD를 접목했다. 기어노브 왼 편에 위치한 트랜스퍼 기어 노브를 통해 2H, 4H, 4L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소프트톱의 적용과 곧추 선 앞 유리 때문에 외부 소음이 실내로 고스란히 유입된다. 약간만 속도를 높여도 옆 사람과 대화가 어려울 정도다. 오디오 볼륨 조절 다이얼에 자꾸만 손이 간다. 개방감은 상당하다. 운전자 쪽으로 바짝 붙은 앞유리와 사각형으로 잘라낸 측면 유리 덕에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 위에 다른 차를 내려다 보면 주행하면 도로의 제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전개하면 약간의 울컥임은 느껴진다. 출력을 쏟아내기 위해 민감하게 세팅했기 때문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시내에서는 두둑한 토크를 바탕으로 부족함 없는 출력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 올랐다. 고속 주행 안정감을 테스트할 차례다. 가속 페달을 전개하면 변속기는 단 수를 내린다. 빠르진 않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어는 꽤나 세팅이 잘 된 느낌이다. 제한 속도까지 금새 가속이 이뤄진다. 루비콘 만큼의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오프로드를 위해 다소 부드럽게 세팅 된 하체때문인지 달릴수록 불안함은 가중된다.

코너에서도 루비콘보다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는 트림의 차이보다 타이어의 차이가 크다. 루비콘을 구매했지만 온로드 주행이 많다면 AT 타이어 대신 래디얼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 다른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도시과 자연을 아우른다<br>
랭글러 파워탑은 도시과 자연을 아우른다

오버랜드는 시속 110km/h 이상의 속도에서 불안함을 보였던 루비콘보다는 안정감이 훨씬 좋다. 하지만 랭글러 특성상 고속 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시속 120km 이상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오버랜드에만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 여유로운 주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시속 90km 속도까지 개방이 되는 파워탑을 활짝 열고 봄볕을 맞으며 주행을 하면 어느새 목적지다.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가격은 6340만원이다. 결코 저렴하진 않다. 오픈카에 가까운 개방감과 어디서나 주목 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디자인을 갖춘 모델을 찾자면 이만한 선택지는 없다.

한 줄 평

장점 : 엄청난 개방감이 느껴지는 소프트톱..하차감 끝내준다

단점 :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소리를 질러야 한다..지프의 한계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엔진

2.0L 4기통 터보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40mm

축거

3010mm

최대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9.0km/L

시승차 가격

634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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