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도 SUV 잘 만든다..GLS 580 4MATIC
[시승기] 벤츠도 SUV 잘 만든다..GLS 580 4MATIC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4.29 16:17
  • 조회수 6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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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MATIC

SUV 광풍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세단을 대체할만한 상품성을 갖춘 SUV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MATIC은 안락한 승차감과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까지 꼼꼼하게 챙겨 플래그십 세단의 대체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GLS 뿌리는 한 체급 아래에 위치한 GLE에서 시작된다. GLE의 뼈대를 가져다가 휠베이스와 전장을 늘려 완성했다. 이런 시도는 비단 벤츠에 한정되지 않는다. GLS와 경쟁하는 BMW X7 역시 X5의 차체를 늘려 사용한다. 플랫폼을 모듈화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GLS는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한다. 정말 크다. 5220mm에 달한 긴 전장과 2030mm의 전폭 그리고 1840mm의 전고를 갖추고 있다. 동급 최대다. 작지 않은 신장을 가졌음에도 GLS 옆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GLS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모던한 느낌을 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디에 있어도 크게 튀지 않는다. 국내 판매하는 모델에는 AMG 익스테리어가 기본이다. 그릴을 두 줄로 나누는 크롬 바와 큼지막하게 자리한 벤츠 로고가 전면 장식 요소의 전부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좌우 각각 112개의 LED 모듈이 심긴다. 시동을 켜면 화려한 세레모니와 함께 운전자를 반겨준다.

측면으로 돌아서면 3열까지 제대로 쓸 수 있는 대형 SUV답게 트렁크 라인이 반듯하게 떨어진다. 마치 칼로 썬 듯한 모양새다. 흡사 지난해 출시한 벤츠의 소형 SUV GLB를 키워 놓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퀴살이 많은 휠은 22인치다. 앞 뒤 타이어의 크기를 다르게 배치했다. 뒷 타이어의 단면폭은 325mm인데 앞 타이어는 285mm다.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의 민첩함을 모두 챙기기 위한 선택이다.

후면 역시 전면과 마찬가지로 큰 기교를 찾아 볼 수 없다. 최신 벤츠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가로형 테일램프와 그 사이를 잇는 크롬바가 특징이다. 범퍼 하단에는 크롬 띠로 둘렀다. 두 개의 테일파이프가 좌우에 각각 위치한다.

소프트 클로징이 적용된 도어를 열면 화려함이 도드라진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실내 곳곳에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64색)를 심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미니밴에도 밀리지 않는 넉넉한 크기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반은 하나의 베젤로 묶었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터치패드를 이용해 각각 조절이 가능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보다 직관적인 사용도 가능하다. 대부분 편의장비가 모두 적용되어 있는 만큼 실내는 수 많은 버튼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예상하는 위치에 딱 필요한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열과 2열 네 개의 좌석 모두 마사지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지원하며, 2열은 열선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를 60mm 늘린 만큼 2,3열 공간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특히 2열을 위한 다양한 편의장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열 시트 뒤에 모니터를 달아 이동 중에 HDMI 등을 활용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센터 암레스트에 마련한 갤럭시 패드를 이용하면 다양한 편의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다소 의아한 부분은 2열 유리에 선블라인드가 빠진 점이다. 2열을 위한 편의장비는 가득 채웠는데 대중차인 싼타페 고급 트림에도 있는 선블라인드를 빼먹은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2열 승객이 조금만 양보를 해주면 3열에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다. 편안하다는 평을 내리기는 다소 어렵지만 불편함과는 거리가 멀다. 3열 시트도 고급스러운 천연가죽을 적용했다.

성인 두 명이 넉넉히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트렁크 용량은 3열까지 모두 사용했을 때 325L다. 트렁크 버튼으로 2,3열 시트를 전동을 접고 펼 수 있다. 모든 시트를 폴딩했을 경우 트렁크 용량은 최대 2400L까지 확장된다. 건장한 체구의 성인 남성 둘이 누워도 여유로운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V8 4.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까지 더해진다. 최고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71.3kg.m의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고출력 22마력, 25.5kg.m 힘을 지원한다. 급가속이나 발진 시 발생할 수 있는 터보랙을 최소화해 줄 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을 높이는데도 기여를 한다. 2640kg에 달하는 덩치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5.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에어서스펜션이 잔뜩 몸을 웅크리고 튀어 나갈 준비를 마친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듣기 좋은 V8 엔진음이 실내를 파고 든다. 방음이 워낙 잘 되어 있는 탓에 엔진은 아득히 들려 온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댐퍼가 다소 단단하게 세팅돼 노면의 굴곡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컴포트 모드로 바꾸면 온 몸을 조여 오던 긴장감이 한 순간에 ‘탁’하고 풀린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으로 불리는 서스펜션이 전방 도로 상황을 읽고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조절한다. 잘 닦여 있지 않은 도로를 지날 때도 지금 막 아스팔트를 깐 듯 매끄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고속 영역에서도 실내는 한없이 조용하다. 초고속 영역에서도 정숙함 그 자체다. 2열에 앉은 승객과 나긋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48V 마일들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탓일까. 예상보다 연료효율이 좋다. 막히는 도심에서는 7km/L 중후반,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하면 9km/L 언저리의 연료효율을 기록한다. 이 덩치에 고배기량 엔진을 적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도 넉넉하게 심었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 차를 추종하며 달릴 수 있다. 도로를 인식하는 수준이 뛰어나 장거리 주행뿐 아니라 막히는 도심에서도 적극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GLS의 경쟁자로는 BMW X7이 꼽힌다.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는 S클래스가 7시리즈를 압도하는 반면에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는 용호상박이다. 벤츠는 GLS를 더욱 고급화 시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까지 출격시켰다.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족과 함께 탈 플래그십 SUV를 찾는다면 GLS는 좋은 선택지다. 세단 못지 않게 안락하고, GT 부럽지 않은 넉넉한 출력이 자랑이다.

한 줄 평

장점 : 세단 저리가라 할 정도의 안락한 승차감, 넉넉한 실내

단점 : BMW X7이 왜 더 예뻐 보일 수도 있겠다..아직 벤츠는 S클래스인가?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MATIC

엔진

V8 4.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220mm

전폭

2030mm

전고

1840mm

축거

3135mm

공차중량

2640kg

최대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71.3kg.m

복합연비

7.3km/L

시승차 가격

1636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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