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있고 렉서스엔 없다.. 연료전지차(FCV) 차별
토요타는 있고 렉서스엔 없다.. 연료전지차(FCV) 차별
  • 조희정
  • 승인 2021.05.26 09:00
  • 조회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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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전기차 전략, 글로벌 시장 흐름에 떠밀려가는 모양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에 연료전지 차량을 공급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렉서스는 연료전지 대신 전기차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지구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이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의 입장에서 일본 내 언론이 ‘전동화 = 전기차(EV)’로 해석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토요타가 현대기아 못지 않은 연료전지차(FCV)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다. 특히 렉서스의 전기차 전략 방향성이 이와는 조금 다른 듯하다.

토요타는 브랜드 혁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5년에는 전 차종에 전동화 차량을 투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 렉서스 신형 EV로 SUV 컨셉카 ‘LF-Z 일렉트리파이드(Electrified)’를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연료전지가 아닌 전기차 콘셉트 모델이었다. 토요타가 연료전지차(FCV)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렉서스는 전기차(EV)를 밀고 있는 셈이다.

렉서스는 2021년 3월 30일, 전기자동차(EV) 콘셉트카
‘LF-Z 일렉트리파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 최고 출력은 544ps/71.4kgm,
0-100km/h, 가속 성능은 3.0초로 슈퍼카 수준의 고성능을 발휘

■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에 연료전지차(FCV)가 2019년까지는 있었다

렉서스는 2015년 도쿄 모터쇼에 렉서스 최초의 연료 전지 자동차 콘셉트 모델 ‘LF-FC’를 공개했다. 전장 5300㎜ × 전폭 2000㎜ × 전고 1400㎜, 전륜에 인휠 모터를 장착한 연료전지차(FCV)로 ‘미래 사회의 렉서스 플래그십 카’라고 선전했다.

2015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 연료전지자동차의 콘셉트 모델 ‘LF-FC’

또한 렉서스는 지난 2019년 도쿄모터쇼에서 전동화 비전 ‘Lexus 일렉트리파이드’를 발표했다. 이어 인휠 모터식 전기차(EV) ‘LF-30 일렉트리파이드’를 공개했다. 당시 “렉서스는 앞으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전기차(EV), 연료전지차(FCV) 등 세계 각지의 소비자 니즈와 인프라 환경에 맞춘 적재적소에서 제품 개발을 진행해 라인업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도 도쿄모터쇼에서 발표된 ‘LF-30 일렉트리파이드’

당시만해도 렉서스는 적절한 시기에 연료전지차(FCV)를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0년 테슬라가 전기차로 대박을 내면서 전세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주력한다. 결국 2020년 이후부터 렉서스에서 연료전지차(FCV) 이야기가 나오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면서 최근의 렉서스 브랜드 전략에서 ‘LF-Z 일렉트리파이드’가 렉서스 친환경차의 상징이 되었고 향후 상품 구성에 대한 내용에서 연료전지차(FCV)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 원인은 ‘ESG’ 투자 열풍? EV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글로벌 분위기

렉서스에서도 토요타 전체에서도 전동화에 대한 향후 로드맵을 공개한 2017년. 당시에는 전동화 전략이 하이브리드(HV) 시장을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전기자동차(EV), 그리고 연료전지차(FCV)로 전동화의 고도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던 것이 2019년 6월 당초 목표이던 전기차(EV) 전의 시기를 “5년 앞당긴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유럽에서의 CO2 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 평균 연비 규제(CAFE)’를 중심으로 미국의 ‘제로 배기가스 차량(ZEV) 규제’와 중국의 ‘신 에너지차(NEV)’ 규제의 강화를 감안한 것이다. 렉서스 전동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ESG 투자’ 열풍이 불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급격한 전기차(EV)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ESG 투자’란 기존의 재무 상태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 구조의 요소도 고려하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친환경차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4월까지 204만 4947대다.  판매 시작 12년 만에 200만 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전체 차량 판매량은 2019년 대비 감소하였으나 친환경차의 판매는 2019년 보다 36%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니오닉6, EV6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60 또한 전기차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리드하지 못하고 추격자 신세로 바뀐 토요타와 현대기아차의 접점이 멀지 않아 보인다.  접접 이후 교차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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