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화려한 내연기관 마무리..마지막 황제 벤츠 S580 4매틱
[시승기]화려한 내연기관 마무리..마지막 황제 벤츠 S580 4매틱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5.25 09:00
  • 조회수 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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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58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S580 4MATIC

수 많은 경쟁자가 쏟아지지만 벤츠 S클래스의 아성은 높기만 하다. 사실상 독주 체제다. 경쟁자가 없으면 도취의 늪에 빠져 성장이 더디기 마련이다. S클래스는 다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7세대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거쳤다. 플래그십 세단의 전형이자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S클래스가 어떤 신기술을 보여줄 지 기대하며 시승에 임했다.

 시승 모델은 럭셔리 라인업인 마이바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트림인 S580 4매틱이다. S클래스가 자랑하는 대부분의 편의안전장비가 담겨 있다. 쇼퍼드리븐으로 활용되는 만큼 2열의 편의장비도 대폭 강화됐다. 가격 역시 2억원대 초반으로 넘사벽이다.

시승에 앞서 실내 공간을 살폈다. 문을 열기 위해 차량에 다가가니 새롭게 적용된 플러시 도어 핸들이 스르륵 존재를 드러낸다. 테슬라 모델S와 엇비슷하다.

S580 4매틱은 롱 휠베이스 모델로 스탠다드 대비 휠베이스가 110mm 가량 더 길다. 3216mm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 공간을 화려하게 꾸몄다. 사용자에 따라 이동 중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바쁜 업무를 처리하는 이동형 오피스가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손에 닿는 재질이 고급이다. 시트를 비롯한 대부분 트림에 나파 가죽을 사용했다. 더불어 헤드라이닝은 다이나미카 극세사를 적용했다. 시각적인 만족도 뿐 아니라 촉각으로도 훌륭한 마감이다.

2열 승객은 실내 대부분의 편의장비를 11.6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7인치 태블릿 PC로 조작할 수 있다. 사장님 자리로 불리는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 버튼 조작 한 번으로 완전히 릴렉스한 자세를 연출 할 수 있다. 조수석이 최대 37mm 앞으로 이동해 레그룸을 확보하고, 2열 시트는 최대 43.5도까지 뒤로 눕는다.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 기능이 포함된 헤드레스트 쿠션과 마사지 시트, 기존 대비 50mm 길어진 종아리 받침대까지 모든 장비가 오롯이 한 사람만을 위해 움직인다. 두꺼운 이중 접합 유리 덕에 외부의 소음은 원천 차단된다. 한결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전동으로 조작되는 측면 선커튼과 후면 선블라인드를 조작하면 된다. 블루투스 헤드폰까지 사용하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중에도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열선과 통풍 시트는 기본이다. 4존 공조 시스템의 적용으로 자리마다 개별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뒷좌석 에어백을 기본 적용해 만일의 사고에서 탑승객의 안전을 지킨다.

1열에 앉으면 화려함이 눈을 사로잡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상의 균형을 잡은 모습이다. 12.3인치 계기반은 운전의 눈을 인식해 3D로 화면을 구성한다. 가령, 계기반에 내장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을 인식해 20km/h 이상 주행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청각 경고를 운전자에게 보낸다.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기능이다. 세로로 배치한 12.8인치 센트럴 모니터에서 차량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청각 및 햅틱 기능을 더해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가로 배치형 12.3인치 디스플레이에 비해 미래지향적이다. 전체적인 UI 구성이 기존의 것과 비슷해 사용성은 좋은 편이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를 표시한 정보창 폰트가 구식이다. 최신 모델에 어울리지 않는 90년대식 글씨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으로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AR 기능이 결합된 네비게이션이 적용되어 있어 사용에 불편은 없지만 티맵, 카카오 네비, 네이버 지도 등을 사용한다면 활용하기 좋은 편의장비다. 공조기 조작부 역시 터치 디스플레이 안으로 몸을 숨겼다. 화면 가장 하단에 공조기 조작부가 위치해 편리하다.

화려한 실내를 완성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다. 지금까지 타 본 차량 중 가장 화려하다. 약 250개의 개별 작동식 LED가 64색 컬러를 뽐낸다. 취향에 따라 색의 구성을 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드럽게 작동해 시야 분산도 최소화한다. 또한 안전장비와 연동돼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경고를 보낸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 등이 작동할 때 붉은색 LED가 깜빡인다. 새로운 디자인의 시트어링 휠도 만족도를 높인다. 다양한 버튼이 위치하고 있어 조작이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용해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자그마한 터치 패드를 이용해 계기반과 센터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다. 미디어와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켜고 끌 수도 있다. 손에 땀이 많은 기자가 사용하면 때때로 터치 패드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또 다른 재밌는 기능은 음성인식이다. 지난해 경험했던 벤츠 음성인식 기능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각각의 좌석 머리 위에 위치한 마이크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창문을 열고 닫는 것은 물론 에어컨 온도 조절이나 마사지 시트를 켜고 끌 수도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V8 4.0L 트윈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스타트 제너레이터가 발진 시 20마력의 힘을 보탠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공차중량 2.1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매섭게 나아간다. 주행모드는 에코부터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안락한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컴포트로 뒀을 때 진가가 발휘된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부드럽고 뉴트럴하게 반응한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차량 어느 자리에 타 있어도 동일한 승차감이 매력적이다.

덩치 큰 세단에 코너링 성능까지 기대하는 것은 마라톤 선수에게 100m 달리기를 시키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궁금해졌다. 와인딩을 찾아 달려보니 ‘이게 웬걸’ 재밌다. 물론 휠베이스가 짧고 가벼운 스포츠카와는 분명히 다른 성격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없이 부드러웠던 서스펜션이 스포츠 플러스에선 일순간에 단단해진다. 코너에서 앞머리를 깊숙하게 말아 넣어도 롤을 최대한 억제한다. 뒷좌석에서 깊게 잠든 회장님을 깨워 곤란한 상황이 만들어질 일이 없다.

시승차에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휠이 적용된다. S클래스에서 선택 사양으로 마련된 기능으로 뒷바퀴가 최대 10도까지 돌아간다. 유턴 반경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좁은 길 주행이나 좁은 주차칸을 빠져나올 때도 도움이 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휠을 의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속 주행에서 차선 변경을 하면 확실히 부드럽게 뒤가 따라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S클래스를 구매한다면 이 옵션은 강추다. 특히, 전장이 긴 롱 휠베이스를 구매한다면 적극 추천이다.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는 훌륭한 수준이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연하게 조절할 뿐 아니라, 차선 중앙을 제대로 유지하며 달린다. 도심이나 자동차 전용 도로 할 것 없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시승을 마치고 외관을 살폈다. 전면부는 신형 E클래스 영향을 받은 듯 가로로 뻗은 헤드램프와 크롬으로 두른 큼지막한 그릴이 자리한다. 삼각별 로고는 보닛 정중앙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헤드램프는 화려하다. 무려  130만개 이상의 픽셀로 이루어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가 자리한다. 개별 픽셀의 밝기를 조절해 최적의 주행환경을 완성한다. 시동을 켜면 헤드램프가 춤을 추듯 움직인다.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쇼다.

측면은 전형적인 3-박스 형태의 세단이다. 큰 캐릭터 라인없이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도어 핸들까지 차체 안으로 숨겨 매끄럽게 구성했다. 후면은 CLS부터 사용하는 역 삼각형 모양의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보수적으로 그려낸 측면과 달리 후면은 꽤나 스포티하게 느껴진다. 범퍼 하단에 툭 튀어 나온 테일 파이프 역시 스포티한 감각이 묻어 나는 요소다. 크롬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고급감을 높인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 키에도 크롬의 비중이 높다. S클래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의식한 처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친다.

S클래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장님' 차로 통한다. 그만큼 시장에서 먹힌다는 뜻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신기술을 접목하며 경쟁 모델들과 격차를 벌린다. 아마 이번 세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내연기관이 달린 S클래스를 만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만큼 7세대 S클래스에는 벤츠가 내연기관 S클래스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모든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굿바이 내연기관...7,8년후 8세대 S클래스는 전기차가 메인 스트림이 될 것이다. 

한 줄 평

장점 : 이동 시간을 아껴 휴식이나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안락한 2열

단점 : 너무 편안해서 운전자도 잠이 온다..이건 어떻게 해결할까

 

메르세데스-벤츠 S 580 4MATIC

엔진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290mm

전폭

1,920mm

전고

1,505mm

축거

3,216mm

공차중량

2295kg(20인치)

최대출력

503ps/5,500rpm

최대토크

71.4kg.m/2,000~4,500rpm

복합연비

7.9km/L(20인치)

가격

2186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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