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숙한 디젤 SUV 푸조 3008..남과 다름에 도전하라
[시승기] 완숙한 디젤 SUV 푸조 3008..남과 다름에 도전하라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7.13 10:00
  • 조회수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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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푸조 3008

프랑스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적어도 다른 수입차와 확실히 다른 매력은 강점이다. 한 번도 안 타본 이들은 있어도, 한 번만 타 본 이들은 없다는 것이 업계에 알려진 정설이다. 푸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푸조는 올해 초 브랜드 로고를 바꾸고,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며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미래 전동화 트렌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2016년 등장한 2세대 3008의 부분변경이다.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안전장비를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3008은 푸조를 대표하는 SUV로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은 외관 디자인 변화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헤드램프는 좀 더 단정해지면서 그릴과 일체감이 넘치도록 구성했다. 경계를 허문 그릴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주행등과 보닛 정 중앙에 새긴 ‘3008’ 앰블럼을 추가했다. 측면 변화는 크지 않다. 차량이 더욱 낮아 보이는 것은 물론 차체를 보호할 수 있는 사이드 스커트를 옆 면에 덧붙였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을 적용했다. 전면이 사자의 송곳니였다면, 후면은 사자의 발톱이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다는 3D LED 테일램프는 보다 입체적으로 변화했다. 방향지시등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식을 택해 시인성과 심미성 모두를 잡았다.

실내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푸조의 센터페시아 디자인 ‘i-Cockpit’은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운전자가 전방을 바라봤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자리한다. 덕분에 별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지 않음에도 운전 중에 시야 분산을 최소화한다. 티어링휠에 위치한 다이얼을 통해 계기반의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계기반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적은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해외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모델이 판매 중이다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왜소하게 느껴진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8인치 일반형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느낌을 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꼭 필요한 기능은 빠짐 없이 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다. 내장 네비게이션이 없는 대신 폰 케넉티비티를 지원한다. 실내의 묘미 꽤나 고급스러운 앰비언트 라이트다. 다만, 색상이 단 한 가지만 지원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동으로 조절이 가능한 1열 시트는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착좌감이 훌륭할 뿐 아니라 허벅지 받침을 연장할 수 있어 안락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2열 공간은 적당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넓진 않아도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과 머리 공간에서 부족함은 없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L로 보통이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670L로 확장된 부피가 큰 짐이나 길이가 긴 짐을 수납하기에 적당하다.

3008에는 직렬 4기통 1.5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131마력으로 낮지만 최대토크는 30.6kg.m로 넉넉하다. 덕분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 출력의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놀라운 점은 정차시 엔진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이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했음에도 오토 홀드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3008에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와 같은 기본적인 드라이브 모드 외에도 SU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스노우, 머드, 샌드와 같은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이 장착된다. 전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임도 주행은 가능하다. 또한 경사로 주행 보조 기능이 새롭게 적용돼 5% 이상의 내리막을 30km/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속도와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예상보다 민첩하인다. 두둑한 토크를 바탕으로 차체를 이끌어 가는 맛이 일품이다. 가속을 진행 할 때의 진동은 꽤 느껴지는 편이다. 또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의 양이 많아 고속 주행 시 꽤나 신경을 거스른다. 고속 주행 시 출력의 아쉬움은 명확하다. 도로의 제한 속도까지는 답답함이 없지만 고속 영역에서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계 바늘이 오르는 속도가 더디다.

출력의 갈증을 보완해주는 것은 높은 연료효율이다. 3008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5.8km다. 막히는 서울 도심 출퇴근 주행에서도 14.0km/L 이상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리터당 20km 이상의 높은 연비를 마크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30km/L 이상의 연비를 찍는 것도 가능하다.

3008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스티어링휠 왼쪽 아래에 위치한 별도의 버튼 뭉치를 통해 컨트롤 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면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어 장거리 운전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인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해 막히는 길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면 달리는 장비는 예상 외로 유연하게 작동한다. 깊은 코너에서는 작동하지 않지만 자동차 전용 도로와 같은 곳에선 적극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푸조 3008은 디젤 종말의 시대에 등장한 효율 좋은 디젤이다. 유로 6D를 충족시킨 엔진은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다만, 타이밍이 문제다. 대부분의 SUV들이 하이브리드(적어도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도)를 장착하고 등장한다. 디젤 SUV는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선택지다. 그럼에도 장거리 주행이 많거나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리쉬한 SUV를 찾는다면 3008은 좋은 대안이다.

3008은 GT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4670만원이다.

한 줄 평

장점 : 엄청난 효율의 디젤엔진...쓸만한 ADAS

단점 : 디젤이 선택 받으려면 확실한 세일즈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한 방이 없다

푸조 3008

엔진

L4 1.5L 디젤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450mm

전폭

184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675mm

공차중량

1505kg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

복합연비

15.8km/L

시승차 가격

467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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