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3천만원대 합리적 고성능 SUV…현대 코나 N
[시승기]3천만원대 합리적 고성능 SUV…현대 코나 N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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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N
현대자동차 코나 N

또 하나의 국산 고성능 모델이 등장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지난 2018년 여름을 기억할 것이다. 국산 최초 고성능 브랜드인 현대자동차 N이 나오면서다. 해치백 벨로스터 기반의 벨로스터N은 서킷을 타고 싶은 뭇 마니아의 심장을 뛰게 했다. 3년 만인 2021년 또 하나의 N이 등장했다. 소형 SUV 코나를 토대로 강력한 심장을 얹었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도달하는 코너링 악동을 만나기 위해 인제 스피디움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코나N 디자인은 불호에 가까웠다. 괴상한 전면 그릴과 아래 위로 나뉜 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까지 뭔가 부조화스러운 느낌이다. 새롭게 마주한 디자인은 "부분변경을 거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변화를 줬다.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현대 로고는 블랙으로 치장했다. 커다란 현대 로고가 노말 버전에선 부각되지만 N에선 그릴과 한 몸 인듯 위장했다. 벨로스터 N에서도 볼 수 있듯 붉은색 포인트로 힘을 준 프론트 립 스포일러와 사이드 실 몰딩,  후면 범퍼 디테일이 조화롭다. 19인치 단조 휠은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강성까지 확보했다. 휠 안쪽에 심은 대용량 브레이크 캘리퍼가 레드 컬러다. 서 있는 상태에서도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후면부는 고성능 모델임을 뽐내듯 더블 윙 타입의 스포일러와 N 전용 삼각형 모양의 보조 제동등이 후면 유리 상단에 자리한다. 후면 범퍼 하단에는 공기의 흐름을 다스리는 디퓨저와 구경이 상당히 큰 머플러가 좌우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다. 실용성을 더하기 위해 루프랙도 빼먹지 않았다.

실내는 기존 코나에서 디테일을 매만졌다. 10.25인치 계기반에는 N 전용 그래픽을 심어 주행에 필요한 RPM이나 차량의 각종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했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N 메뉴가 추가됐다. 주목할 부분은 벨로스터 N과 달리 트랙 주행시 트랙의 랩타입을 확인 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된 점이다. 별도 장비 없이 실시간으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는 양 등도 확인 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에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자신이 설정한 주행 모드로 진입할 수 있는 버튼이 두 개가 마련됐다. 각각의 설정을 입맛대로 설정해 주행 환경에 따라 모드를 손쉽게 오갈 수 있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하단에 자리잡은 붉은 버튼을 누르면 NGS가 활성화된다. 20초 동안 최고출력 290마력의 힘을 쥐어 짠다. 어떤 모드에 있더라도 최고의 성능을 맛 볼 수 있다. 이 외에 N전용 스웨이드와 천연 가죽으로 씌운 시트가 마련되며, 1열은 전동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지원한다.

2열 공간은 기존 코나와 동일하다. 성인이 앉기에 다소 좁은 느낌이 있지만 장거리가 아니라면 탈만한 수준이다. 트렁크는 2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딱 적당한 수준이다. 많은 짐을 수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60:40으로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수납공간을 더 넓게 이용할 수 있다.

먼저 공도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거니 엔진이 거친 숨을 내쉰다. 인스트럭터의 설명에 따르면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변화 폭이 매우 크다는 평이다. 벨로스터N의 공도 승차감이 굉장히 거칠었던 것을 감안한 변화로 보인다.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가장 부드럽게 세팅하면 ‘고성능 차량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노면의 충격을 잘 거스른다.

코나N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가 조합된다. 동일한 조합의 벨로스터N보다 최고출력은 5마력, 최대토크는 4kg.m가 더 높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kg.m다. 벨로스터N과 또 다른 특징은 최고출력이 나오는 타이밍이 5500~6000rpm으로 벨로스터N보다 500rpm 빨라진 점이다. 이런 플랫한 출력 곡선은 고속 주행에서 한층 맛깔난 맛을 느낄 수 있다.

노말모드로 바꾸고 가속을 하면 의외의 정숙(?)함이 느껴진다. 요즘말로 하면 ‘힘숨찐’이랄까. 겉모습만 보면 일반적인 코나와 큰 차이가 없지만 N모드로 바꾸고 가속을 진행하면 우악스러운 출력을 내뿜는다. 특히 5000rpm 부근까지 가속을 하고 악셀에서 발을 떼면 배기구에서 일명 팝콘이 터진다. 일상주행과 스포츠 주행을 단 순간에 뛰어 넘는 세팅이다. 모드를 바꾸는 법은 간단하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N 커스텀 모드를 누르면 된다. 일순간에 더 많은 출력을 필요로 한다면 스티어리휠에 붙은 빨간 버튼을 누르면 된다. 어렸을 적 즐겼던 레이싱 게임이 떠오른다. 버튼을 누르면 NGS가 활성화된다. 20초간 최고출력 290마력의 힘을 일순간에 내뿜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5초만에 끊어내는 단거리 경주마다. 공도 시승을 마치고 서킷에 들어섰다.

대략 4바퀴를 도는 동안 서팃에서의 가능성을 엿봤다. 2018년 벨로스터N이 출시한 이후 국내 서킷 스포츠 주행에 참여하는 절반 이상의 모델이 벨로스터 N이다. 그만큼 레이싱 마니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 모델을 기다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나N은 적재공간과 2열을 활용할 수 있는 소형 SUV로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때로는 고성능까지 맛볼 수 있다.

직선 주로에서 N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인제 서킷의 1번코너에 도달할 때쯤 200km/h의 속도가 계기반에 마크된다. 그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전개하고 코너로 머리를 밀어넣으면 E-LSD가 양쪽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한다.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코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반복적으로 강하게 사용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사륜구동을 넣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으니 코너에서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지막 주행은 프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해 서킷을 도는 택시 드라이빙이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탄 상태에서 인제 서킷의 랩타입은 2분을 기록했다. 프로 드라이버는 순정 상태에서 1분 58초 정도의 랩타입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로스터 N보다 대략 1초 정도 느리다. 전고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수치다. 코나N은 랩타임보다 코너를 타고 도는 즐거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한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직선을 달릴 떄보다 코너를 강하게 돌아나갈 때 즐거움이 더 크다.

코나N의 정확한 출시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략 3400만원에서 시작해 선택사양을 더하면 4천만원 안짝이 예상된다. 이정도 성능을 내는 경쟁사의 고성능 SUV가 5천만원을 넘어 가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 포지션이다. 코나N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 줄 평

장점 : 국산 고성능 SUV의 탄생…서킷과 공도 모두에서 즐겁다

단점 : 가격을 낮추려고 했는지 실내 소재가 너무 저렴해 보인다

현대자동차 코나 N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습식 DCT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215mm

전폭

180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600mm

공차중량

1510kg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kg.m

복합연비

10.0km/L

시승차 가격

예상가 345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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