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25년 법’으로 일본 중고차 가격 급등
미국의 ‘25년 법(제조일로부터 25년이 경과한 차량은 안전기준 규제를 받지 않고 미국에서 중고차로 수입 판매 및 등록이 가능한 법)’ 의 영향으로 ‘중고차 글로벌화’가 일어나면서 일부 일본 중고차의 가격 급등이 일어나 눈길을 끄낟. 대표적인 모델은 R32~R34, 통상 2세대로 불리고 있는 닛산 스카이라인 GT_R이다. 가격대는 약 420만 엔(한화 약 4,280만 원)에서 약 1,699만 엔(한화 약 1억 7,310만 원)으로 신차 가격의 약 3배까지 뛴 모델도 있다. 지금 중고차로 일본서 구입이 가능한 차량 중에서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모델에 대해 살펴봤다
● 첫 번째. ‘혼다 S660’, ‘미드십 오픈카’, 이미 가격 급등
중고차 가격이 비싸지려면 일정한 법칙이 있다. 우선 생산 대수가 적어야 한다. 그리고 고성능의 파워 트레인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이어야 한다.
혼다는 2021년 4월 23일 신임 사장 취임식에서 “204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혼다 차량을 EV(전기자동차)와 FCV(연료전지차) 100%로 한다”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약 10년 후부터는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오픈카 ‘S660’은 2022년 3월로 생산을 중단한다. 그렇다면 S660과 같은 ‘미드십 오픈카’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뜻이 된다.
S660의 생산 종료를 발표한 2021년 3월 시점에서 거래된 약 620대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180만 엔(한화 약 1,833만 원)에 달했다. 7월 현재 일본서 유통 물량은 약 117대 뿐이다. 평균 가격은 약 257.5만 엔(한화 약 2,623만 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약 77만 5,000엔(한화 약 789만 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최종 모델인 혼다 S660의 ‘모듈로(modulo)X 버전Z’는 약 500만 엔(한화 약 5,094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두 번째. ‘혼다 NSX’
이미 초대 NSX 중고차 가격은 급등한 상태다. 그러나 혼다가 엔진차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NSX 중고차 가격도 상승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원래 차량 가격이 비싼 데다가 생산 대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고 NSX도 약 12대에 그친다. 평균 가격은 약 2,192만 엔(한화 약 2억 2,312만 원), 가격대는 2,000만 엔(한화 약 2억 376만 원)부터 2,499만 엔(한화 약 2억 5,460만 원)으로 중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현시점에서 NSX가 언제 판매 중지될지는 모르나, 마지막 버전이 발표된다면 높은 인기에 따라 가격이 급등할 것임은 틀림없다.
● 세 번째. 닛산 ‘스카이라인’
닛산 스카이라인은 비교적 유통 물량이 꽤 된다. 하지만 일부 소식에 의하면 차기 모델 개발이 동결되고 현행 모델이 스카이라인의 최종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고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스카이라인은 2019년 9월 마이너 체인지를 통해 3L, V형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3.0GT 계통의 400R이다.
현재, 3L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카이라인 중고차는 약 33대가 유통된다. 가격대는 약 325만~약 743만 엔(한화 약 3,311만 원~ 7,569만 원). 특히 400R은 가격 하락 폭이 적고 높은 가격대에 매물이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다. 실제로 스카이라인의 최종 모델이 된다면 가격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의 전동화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는 하이파워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카의 중고차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당연해질지도 모른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