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줄이자' 미국서 대박 트레일블레이저..걱정 던 한국GM
'탄소세 줄이자' 미국서 대박 트레일블레이저..걱정 던 한국GM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7.23 09:00
  • 조회수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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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한국GM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에서 상종가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다.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대수에서 1위인 현대자동차 코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실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부평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미국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국내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이 활기가 돈다. 지난해 1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는 같은해 6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형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뷰익 앙코르GX(부평 공장 생산)가 지난해 2분기부터 판매를 개시,1만1857대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같은 해 6월부터 판매했지만 6702대가 팔려 나갔다. 올해 1분기에는 2만5024대가 팔리며 혼다 HR-V에 이어 미국 소형 SUV 판매 2위를 차지했다. 현대 코나는 같은 기간 2만2601대를 팔아 4위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확고한 위치다.

오프로드 타이어를 끼워 승차감이 말랑말랑한 트레일블레이저 ACTI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인 이유는 몇 가지가 확실하다.

먼저 친환경차량 의무 판매다. 국내서도 몇 해 전 친환경차 의무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저공해 3종 인증을 받은 아우디 A3를 2천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비슷하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상이하지만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3개 주에서는 저공해차량을 의무 비율만큼 판매하지 못하면 정부에 탄소세를 내야 한다. 국내 역시 2023년부터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를 실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급 목표 달성 여부가 기업별로 공개되는 수준이지만 2023년부터는 사실상 벌금에 가까운 기여금을 부담해야 한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3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국내에서도 제3종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돼 소소하지만 공영 주차장 할인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가 돼 탄소세를 낮출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솔린 모델이다. 미국에서 트랙스(시작 가격 2만1400달러)보다 트레일블레이저(시작 가격 1만9000달러) 가격이 소폭 낮아 가성비도 좋다.

눈길에서도 거침이 없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또 다른 이유는 소형 SUV같지 않은 스타일링이다. 기본 트림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감성을 더한 액티브,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한 RS 등 세분화된 트림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동급 모델에 비해 큰 차체를 바탕으로 소형 SUV임에도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또한 최대 1470L에 달하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은 활용도가 높다. 또한 편의사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된 모델로 차급에 걸맞지 않은 수 많은 편의사양도 매력 포인트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판매 호조는 두 손 들고 환영할만한 성과다. 한국GM은 지난 210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꾸준히 국내 시장 철수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해 이쿼녹스를 비롯한 신차를 출시했지만 관심을 얻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등장한 모델이 바로 트레일블레이저다. 비슷한 시기에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도 출시했지만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해 국내 판매하는 모델로 국내 철수설을 잠재우긴 어려웠다.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장을 돌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따. 한국GM은 2022년 글로벌 CUV 모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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