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차..EU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에 당혹
위기의 일본차..EU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에 당혹
  • 조희정
  • 승인 2021.08.19 09:00
  • 조회수 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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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토요타 찍어누르기’라는 견해도

 전동화에 가장 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일본차 업계가 2035년 내연기관차 유럽 판매 금지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토요타,혼다 등 일본 1,2위 업체는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다 전동화에게 가장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현대와 기아가 올해 첫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한 아이오닉 5, EV6를 차례로 내놓고 독일 브랜드도 전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말 그대로 글로벌 전기차 각축전이 예상된다. 그런데 일본 자동차 기업은 이러한 태세 전환에 민첩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 2035년부터 판매 금지 내연차에 하이브리드(HEV) 포함.. 일본 기업에 큰 타격

 지난 7월 14일 유럽연합(EU)의 ‘2035년부터 27개 회원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환경 규제가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유럽 지역을 겨냥해 ‘탈 가솔린차’ 시장 투입 시기를 앞당기는 계획을 내걸고 있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HEV) 중심이라는 것. 향후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자동차(EV) 투입 시기를 앞당겨야만 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HEV) ‘프리우스’
토요타 하이브리드(HEV) ‘프리우스’

 

●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기업, 전동화 계획에 큰 차질

 토요타의 전동화 목표 중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것은 지난 5월이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신차를 모두 전동화한다’는 내용이다. 계획을 들여다보면 그중에서 전기자동차(EV)와 연료전지차(FCV) 비율이 40%이다. 이 수치는 일본의 10% 및 북미의 15% 목표치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토요타는 유럽에서 순조롭게 판매 대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HEV)를 판매할 수 없어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정은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 닛산자동차도 2030년대에 조기에 모든 신차를 전동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다른 회사들도 조속한 전동화를 내세웠지만, 모두 하이브리드(HEV)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 2035년 시점에서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가솔린 엔진 탑재 차량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일본 자동차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가솔린차 판매 금지가 정식으로 결정된다면, EV 전략 변경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 일본 내에서는 토요타 ‘찍어누르기’라는 견해도

 토요타가 1997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HEV)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해온 기술이다. 독일 폭스바겐 외 유럽 자동차 기업은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유럽연합(EU)의 방침을 “유럽 자동차 기업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본 기업 관계자도 적지 않다. 심지어 한 일본 자동차 전문가는 “노골적인 하이브리드(HEV) 찍어누르기”, 나아가 “토요타 찍어누르기”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일본 자동차 기업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EV)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서두를 필요가 있지만 EV 만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펼친다면 일본 기업이 매우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사실상 전기차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속내를 토로할 정도다.  일본 자동차 기업은 2935년 유럽시장에서 가장 열세인 자동차 업체로 전락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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