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전문 스즈키도 전기차 가세..11조원 투자
경차 전문 스즈키도 전기차 가세..11조원 투자
  • 조희정
  • 승인 2021.08.31 09:00
  • 조회수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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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인도에서 생산, 토요타와 제휴

 유럽연합이 탄소 제로를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했고 중국도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을 재편할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렇다면 인도 같은 신흥국 사정은 어떨까. 인도 신차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1위 업체인 일본 경차 전문 스즈키가 전기차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2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오토 EXPO’에 소개된 마루티 스즈키 사의 ‘콘셉트 FUTURO-e’쿠페와 SUV를 합친 EV 콘셉트 모델
지난해 인도 델리에서 열린 ‘오토 EXPO’에 나온 마루티스즈키의 ‘콘셉트 FUTURO-e’ .. 쿠페와 SUV를 합친 EV 콘셉트 모델

● 스즈키의 전기차 전략 1, 예산 1조엔 투입

 전기차 개발을 향한 스즈키의 첫 번째 움직임은 7월 1일 전기자동차 사업 전담 조직인 ‘EV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예산 규모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조 엔(약 11조원)을 전부 전기차 개발에 투자한다. 스즈키의 일반적인 개발 예산이 4륜차, 2륜차, 선외기(船外機) 등을 모두 포함해 연간 1500억엔(1조65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스즈키 오사무 회장(왼쪽)은 고문으로 물러나고장남인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오른쪽)이 스즈키의 미래를 이끌어 간다
스즈키 오사무 회장(오른쪽)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장남인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왼쪽)이 스즈키의 미래를 이끌어 간다

● 스즈키의 전기차 전략 2, 더위에 강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직접 생산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생산을 위해 스즈키는 현재 인도에 대규모 공장 건립을 위해 인도 정부와 협상 중이다. 인도 정부도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스즈키 제안을 환영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망간이나 코발트를 양극에 사용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고온에 약해 인도 기후에는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스즈키가 생산하려는 배터리는 중국에서 많이 쓰이는 리튬인산철 타입이다. 저렴하고, 안전하고, 내구성이 좋고 고온에 강하다. 이미 테슬라 모델3에 사용되고 있다. 충방전 횟수 3000회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다.

 현재 일본은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에는 크게 뒤져 있다. 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도 없다.

마루티 스즈키 사가 개발 한 ‘왜건 R EV’
마루티 스즈키 사가 개발 한 ‘왜건 R EV’

● 스즈키 전기차 전략 3, 다이하쓰 토요타와 경상용차 프로젝트 추진

 스즈키는 2025년부터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전기차 전략은 토요타와 협력 체제로 진행한다.

올해 7월 토요타그룹이 발표한 전기차 전략에서 스즈키는 토요타 산하 경차 전문인 다이하쓰와 경상용차 부문에서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전기차는 스즈키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입장에서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 가격이 저렴한 경상용차에 사용하기가 매우 적합하다. 아울러 중국산을 사용할 때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얻을 수 있다는 잇점이 확실하다.

2021년 7월 21일 상용차 사업에서 CASE 기술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 CJP(커머셜 재팬 파트너십)에 스즈키, 다이하쓰 공업이 참가한다고 발표. 왼쪽부터 ‘토요타’ 자동차 도요타 아키오 사장, ‘다이하쓰 공업’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사장, ‘스즈키’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 ‘CJPT’ 나카지마 히로키 사장
지난 7월 CASE 기술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 CJP(커머셜 재팬 파트너십)에
스즈키, 다이하쓰가 참가했다. 왼쪽부터 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아키오 사장,
다이하쓰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사장, 스즈키자동차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 CJPT 나카지마 히로키 사장

 전기차 보급이 비교적 느린 일본에서는 당분간 경형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스즈키는 이런 시스템을 다이하쓰에 의존해 공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양산을 위해 전력 질주를 시작한 스즈키. 2~3년이 지나면 자동차 산업 판도 변화의 주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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